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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하나'라는게 유명하다던데...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오후 비행기로 떠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제 일행들과 친해질만 한데, 그리고 아직 떠날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아침부터 찾은 곳은 움막집이 많은 곳이었다. 곳곳에서 온천이 나오다보니 길을 가다보면 돌틈새로 수증기가 새어나오는 곳이 종종 보일 정도다. 그래서 가정마다 움막형태로 된 가족탕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움막형태의 가족탕을 여러채 지어서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갔는데, 가족탕 내부는 손님들이 쓰고 있어서 구경을 못하고, 그 부근만 구경을 하게 되었다.
유황을 이용한 여러가지 제품도 있었다. 아마 체내독소제거나 살균 등의 기능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냄새는 여전히 화산 분화구에서 맡았던 꾸리꾸리한 냄새였다. 하지만 '유노하나'라는 제품은 정말 인기가 좋다고 한다. 유황을 상품화한 것인데, 일반가정에서 온천의 약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하여 많이들 사간다고 했다. 물론 우리는 아무것도 안샀다 ^^;;

바다지옥, 불지옥... 지옥구경을 떠나자
일본에는 지옥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몇개였더라 7개였나 8개였나... 아무튼 그 중에서 바다지옥과 불지옥이라는 곳을 찾았다. 둘다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나는 곳인데, 그 빛이 파란 바다빛깔이라서 바다지옥, 불같은 붉은색이라 불지옥이라 불린다고 한다.
안그래도 더운 날씬데 근처만 가도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와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아마 겨울에 놀러왔다면 더욱 더 인기좋은 코스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학문의 신???
일본에는 신이 참 여러가지라고 한다. 마치 옛날의 토속신앙처럼 갖가지 종류의 신들이 있어서 존재조차도 잘 모르는 신도 많고 말이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신사를 찾았다. 신사라는 것에 대해서 참 안좋은 기억이 많은 우리나라이기에 못마땅하긴 했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그저 학업, 학문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하지 별 문제삼고 싶진 않았다.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나라처럼 대입시험과 취업시험이 큰 걱정거리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러 수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갖가지 부적이나 나무로된 명패같은 것을 파는데, 이 명패에 소원과 이름을 적어서 명패를 거는 곳에다 걸어두면 된다는데, 한개당 500엔 정도였던 것 같다. 일본어를 몰라서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것을 들었는데, 학교시험, 대학시험, 취업 등을 기원하는 문구들을 애교있는 말까지 섞어가며 적은 것들이었다.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순 없겠지만, 가능하면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사를 거의 빠져나오면 웬 소가 한마리 앉아 있다. 구리로 만든 듯 붉은색 금속성의 소 형태의 동상이다. 그리고 군데군데 많이 닳은 흔적이 있다. 이 소가 수호신인지 아니면 영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자신의 머리가 좋아지고, 몸을 쓰다듬으면 몸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손이 닳도록 만지고 사진도 찍고 지나간다. 햇볕을 받아서인지 손을 갖다대기가 힘들 정도로 뜨거웠지만, 사진 핑계삼아 가서 스윽~ 스윽~ 쓰다듬다가 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더듬었다. 씨익~ ^___^

아사히 맥주라고 들어봤나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다. 후쿠오카 공항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히 맥주공장의 견학이 바로 그것이다. 아사히 맥주라... 나는 그리 낯설진 않지만 그렇다고 뚜렷히 들어본 기억은 없는 그런 맥주 이름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가장 큰 맥주회사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생산공장이 없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 생산 공장 및 영업점이 있는 대기업이기도 하다.

견학이라고는 하지만 맥주를 만드는 공정을 사진과 도표로 잠깐 보면서 설명듣고, 그리고는 창문을 통해서 공장내부를 한번 들여다보는게 전부였다. 공장견학을 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뉴스 등의 TV나 백과사전 등에서 쉽게 보아왔던 전경이라 신기해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다들 불평불만없이 열심히 따라온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제사가 아닌 제삿밥에 관심이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맥주공장 견학기념으로 시식회가 있는데, 생맥주를 무한정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야하는 이유에서였는지 아니면 안주가 새우깡이라 그랬는지(우리나라 새우깡을 수입한 일본포장제품) 그리 많이 마시는 것 같진 않았다. 나도 그런 마음이긴 했지만, 그래도 300cc 두잔은 마신 것 같다. 온도도 맛도 시원스러웠기에 한번에 거의 한잔을 다 마셔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자제는 필수~~ ^^;;
희야는 아까 제조공정 설명해준 일본인 가이드가 귀엽고 예쁘게 생겼다고 여러번 얘기했다. 하지만 난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더 예쁘고 귀여운 여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희야보다 못하겠지만~ [으윽...코가 길어져 ;;]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
신혼여행을 다녀온지 8개월만의 해외여행이었다. 둘다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신혼여행때는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들도 많았다. 이번 여행때는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더 컸다.

신혼여행때도 이번처럼 우리가 제일 어린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20대 후반, 30대 초반들이라 마음도 잘 맞고 모두가 두명씩이다보니 서로 사진찍어주고 부탁하는게 처음부터 참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도 줄곧 얘기하고 떠들고 함께 다니고, 저녁이면 모여서 맥주도 한잔하고...
이번엔 나이많은 어르신들도 계셔서 그렇게까진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사람인데 서로 얘기나누고 사진찍어주고 칭찬하며 지내는게 싫을리가 있겠는가. 어쩌면 자유관광하는 시간이 많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유시간이 많다는 점이 처음엔 참 좋았지만, 서먹서먹한 상태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각자 따로 흩어져버린다는 맹점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족단위로 4명 혹은 5명 식구인 팀도 있다보니 그들은 스스로 울타리를 쳐버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나마 마지막 밤에 고추장을 바른 불고기와 팩소주를 나누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어 다행이다. 그래도 그 덕에 말문이라도 좀 텄으니 말이다. 그 분들이랑 다시 한번 더 여행길에서 만난다면 좀 더 가까워질려나?
아무튼 즐겁고 재미나고 많은 것을 본 여행이었지만, 반면에 함께 여행다닌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한게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꼭 챙기길 추천하는 물품들

커피믹스 : 호텔에는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있어 아침 저녁으로 손쉽게 타먹을 수 있다. 외국에 나가면 가격도 엄청 비싸지만, 대부분 원두커피라서 밀크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믹스를 챙겨나갈 것을 추천한다. 초이스 커피믹스 20개들이 한통가격이나 외국가서 자판기 커피한잔 가격이나 별 차이 안난다.

생수와 음료수 : 우리나라보다 조금이라도 선진국이라 생각된다면, 생수와 음료수를 가방에 충분히 챙겨가길 권한다. 생수는 가격이 4배 정도, 음료수도 최소 2배 이상 비싸다. 어차피 여행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올 선물을 위해 공간이 조금 넉넉해야 하는데, 거기다 충분히 사서 넣어가면 된다.

컵라면 : 하루하루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출출할 때가 있다. 혹은 입맛이 맞지 않아서 얼마 먹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얼큰한 컵라면이 정말 좋다. 이건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고, 한 사람당 한개나 두개정도면 충분하겠다.

손목시계 :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핸드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시계가 별 필요가 없어서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핸드폰이 아니더라도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라도 손쉽게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때는 다르다. 일단 대부분 핸드폰을 아용하지 않고 꺼둔다. 시계를 위해서 켜놓는다면 로밍서비스를 받지 않는 이상엔 전파를 잡지못해서 밧데리가 엄청 빨리 닳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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