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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여름휴가 - 셋째날

2009/09/17 22:47 | Posted by 찬이
셋째날 아침의 해가 떠 올랐다

역시 건기라 그런지 오늘도 날씨가 아주 맑았다. 바닷가임에도 후덥지근하진 않고 여전히 뜨거운 햇살만 내리쬐는 아침이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로 되어있다. 그래서 오후일정만 있었던 어제에 비해서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어제 손목시계를 1시간 빠른 한국시각으로 맞춰놓고는 서둘렀던 기억을 되살리며 어젯밤에 현지시각으로 맞춘 것을 떠올리며 피식~ 웃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는 빵이랑 우유 같은 것만 먹었는데, 오늘은 좀 익숙해졌다 싶어서 다른 건 없나 싶어 좀 둘러봤다. 달걀후라이와 요리사가 즉석에서 해주는 팬케익 비슷한 요리가 있었다. 역시나 무난하면서도 속에도 부담없을 법한 것들이었다. 희야도 그럭저럭 잘 먹는듯은 했으나 역시나 햄이나 달걀은 부담스러운지 빵 조금과 과일들로 식사를 마쳤다.


쉬고 싶은 로비


조그만 리조트지만, 그래도 로비에 쿠션과 소파가 있다. 그 중에서 어제 우리가 탐냈던 자리가 있어서 낼름 누워버렸다. 침대처럼 큰 소파같은 것인데, 어젠 외국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같이 앉기도 애매했다.
햇살은 뜨겁지만, 공기는 아직 선선한 아침이기에 두 사람다 소파에 드러누워서 리조트 로비의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렸다. 멀지도 않은, 바로 소파 주변으로 물이 흐르도록 되어 있고, 그 아래로는 조그만 연못에 물옥잠 비슷한 것들과 연이 떠 있다.

모든 것이 귀찮고 마냥 누워 쉬는 그 순간만큼은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버려 사진을 찍는 것 조차도 누은 채로 대충 한판씩 찍고 말았다. 리조트 풍경이라도 좀 찍어둘껄 그랬다.


크루즈 타러 출발~


그러나, 희야는 차를 타자마자 누워버렸다. 나라가 나라이니만큼 자동차는 모두 수입... 그렇다보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도 무척 낡은 것이고, 그래서인지 줄곧 매연냄새도 나고 쿠션도 썩 좋진 않다. 물론 도로사정도 한몫을 하겠지만...
마침 우리 일행중 혼자 여행왔던 여자분이 남자친구를 만나러 따로 가버렸기 때문에 (어차피 자유시간중에 우린 선택관광하는 것이므로) 남는 뒷좌석에 눕게 했다.

50분 가량을 달려서 나온 곳은 요트가 가득한 선착장 근처였다. 아무래도 발리에 있는 대다수의 관광객이 다 몰린 건 아닌가 싶다. 똑같이 생긴 승합차가 수십대가 되고 가지각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가이드로부터 표를 받아들고 배에 먼저 올랐다. 그리 많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래위로 무지 흔들렸다. 원래 멀미를 하지 않는 희야도 속이 안좋은지 토할 것 같은 인상이어서 빨리 잠을 자도록 했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구토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배멀리 안할 자신이 없다면, 배를 타자마자 잠을 자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 배 탔을 때 주스랑 빵이랑 열심히 챙겨먹고 열심히 토하는 그런 불상사는 스스로 예방하는 길 밖엔 없을 것이다.

거의 30~40분이 지났을 때에는 아무래도 힘들어 보여서 아랫층에 빈자리가 있나 싶어 내려가보았다. 배의 아랫부분을 기준으로 전후좌우로 흔들리니까 아무래도 아랫층에서 흔들리는 반경이 윗층보다 작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아랫층은 전쟁터였다. 나처럼 생각하고는 멀미를 참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어서 그런지, 봉투잡고 고개숙이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냥 포기하고 올라와서 희야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좋은 좌석을 미리 구하질 못해서 앞뒤로 떨어져 있다보니, 내가 앞에 앉아서 배가 조금만 흔들리면 뒤로 돌아보고 희야의 얼굴을 살폈다. 선잠이 들거나 잠이 들지 못해서 간간히 인상을 찡그리는 희야를 보고 있노라니,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 크루즈여행을 안하려고 고민했었던 것이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바나나보트에 수류탄을 싣고


크루즈가 도착한 곳은 발리 옆에 작은 섬 인근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져있는 선착장이었다. 그곳에 크루즈를 대고는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치고 노는 것이다. 사람들이 준비하는 틈을 타 재빨리 바나나보트부터 타러갔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줄을 오랫동안 서야한다는 가이드의 조언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안전모는 이상하게도 수류탄 모양이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인지,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폼 안난다~!!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쓰고 바나나보트가 더 깊은 바다를 향해 달렸다. 너무 멀리까지 나가는 듯 했지만, 그래도 안전요원도 함께 탑승한데다 구명조끼도 입었겠다~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재미만 좋았다.
희야가 홀몸도 아니고, 또 다른 여성 일행분도 있고 해서 바나나보트를 뒤집지 말라고 미리 얘기를 했었는지 이벤트(?)없이 그냥 들어와서 조금 밋밋하긴 했다. 평소에는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서 빠뜨리기도 한다던데...


찬이와 희야, 인도양에서 헤엄치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조금 배우긴 했지만, 계속 떠서 수영할 정도로 능숙하지도 않고, 게다가 수심이 최소 7~8 미터에서 1~20미터는 되기 때문에 그냥 맨몸으로 들어간다는 게 그리 만만해 보이진 않았다.
준비되어 있는 수경을 끼고, 호스를 물고, 오리발을 신고, 구명조끼를 입고나서야 물속에 들어갔다. 처음 신어보는 오리발이 어색하긴 했지만 물속에 들어오니 정말 편하다고 해야할까?? 다리를 조금만 저어도 앞으로 잘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내 몸이 물에 실려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물에 뜬 채로 몸만 적시고 있다가 희야가 "오빠~! 물 속에 봐봐~!!"라고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고개를 물속에 쳐박고는 동동동~ 떠다녔다.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는 잘 알 수 없었으나, 바로 눈 앞에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는 약간의 산호나 해초류들도 보이는 듯 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희야가 있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희야가 바둥바둥 거리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랬던 나는 잠시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보기에는 키높이의 3~4배 이상은 더 깊은 곳에 있는 물고기들을 손으로 잡아보려고 휘젓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내 눈 앞에서도 물고기들이 아른거렸는데, 그 물고기들도 7~8미터 더 아래에 있는 물고기들이었을지도 모른다. 하긴 그만큼 물이 맑은 곳이서 깊은 곳에 있는 물고기들도 눈앞에 있는거라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기저기 헤엄쳐다니다보니 내 허벅지 굵기만한 물고기는 흔할 정도고, 몸통만한 물고기들도 간간히 보였다. 그리고 선착장 부근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하는 중인지, 산소통을 매고는 바닷속 바닥까지 내려가서 먹이를 주며 물고기들과 노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도 내려가고 싶었는데,... 바둥바둥 거려봐도 내려가지진 않았다.


즐거운 점심시간


캐리비안베이나 혹은 해수욕장에 놀러가면 제일 힘든 곳이 눈 주위 근육이라고 한다. 실제로 수영하느라 보내는 시간보다 다른데(?) 신경쓰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처음 바닷가에 놀러나온 어린아이처럼 물이 반가웠다. 나도 희야도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서 바다라는 것에 대한 감흥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인도양의 깊고 깊은 바다위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을 친다는 것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나 비키니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수영하느라, 탄성을 지르느라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은 소금기만 씻어내고 식사시간을 가졌다. 올 때 타고온 배에 음식을 다 실어왔다보다. 같이 온 선원들이 바베큐도 굽고 부페준비도 해주었다. 물론 다양하진 않지만 과일들도 있고.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 일행중 다른 커플은 아까 미끄럼틀 같은 것을 타다가 물을 엄청 먹었다고 했다. 아까 바나나보트를 타고나서 미끄럼틀을 타려고 했었는데, 깊이가 10미터는 되는 바다위로 바로 빠져버리는 코스라... 구명조끼를 입고 탔다 ^ㅇ^
그런데 그 커플은 구명조끼 없이 바로 타러 가는 것이다. 희야랑 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여자분이 수영에 그리 능숙하지 않아서 물을 많이 드셨다고... 그리고 여자분을 뒤에서 밀어주며 끌어내느라 남자분도 제법 드셨다며 배가 부르다고 했다.

다음에는 나도 수영연습을 더 해서 구명조끼 없이 깊은 바다에서 놀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싶다.


중국사람, 서양사람??


외국사람중에 눈에 가장 띄는 사람이 중국사람과 백인계 서양사람이다. 너무 포괄적인가 ;;
중국 관광객들은 정말정말 시끄럽다.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떠든다. 그냥 혼자 구경하면서도 계속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목소리 톤도 높은데다 볼륨도 최대인 듯 하다. 다른 한국 관광객들도 중국관광객이 마음에 안드는지 자리를 피해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수영하러 왔음에도 수십명에 떼지어 몰려서는 도박판을... 홍콩영화 같은데서나 볼 법한 광경이 자연스레 펼쳐지는 것이다. 4인용 테이블 주위로 20~30명이 모여서 뭐라뭐라 떠들면서 돈이 왔다갔다하고 말이다.
중국은 아직 근대화된지가 오래치 않은데다 상당수의 부자들이 물려받은 땅 팔아서 돈을 번 졸부들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설마 모든 중국사람이 그렇겠는가. 사회생활이나 공공질서라는 것 자체가 필요없이 살다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되서 놀러다니게 되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데에 익숙치 않아서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백인계 서양사람이라고 한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인진 알 수가 없으니 그냥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관광객들이 왜 눈에 띄냐면, 다름아닌 바로 수영 실력 때문이다. 피부색이 우리와 다르다던가 해서 눈에 띌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차이는 물 속에서 나는 것 같다.
열살이 조금 넘은 아이들도 그 깊은 바다에 구명조끼같은 것도 없이 혼자 뛰어들어 잘 놀고 다니고, 부모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내버려둔다. 마치 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노는 듯 말이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가르친다고들 하던데, 그게 당연한 사실이라는 듯 유유히 바다를 헤엄쳐다니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반잠수함, 퀵실버


배가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원주민 마을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반잠수함을 타는 코스가 있었는데, 퀵실버라는 배였다. 잠수함은 잠수함인데, 잠수하지 않는 잠수함... 그게 반잠수함인가. 생긴 모습은 잠수함이 물위로 올라온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들어가고 나서도 잠수는 하지 않았다. 배 아래로 내려가니 물속을 구경할 수 있는 조그만 창들과 의자가 있었고, 거기에서 물속을 구경하는 것이다.
창이 작은데다 유리도 그리 깨끗하질 않아서인지 바다멀리는 보이지 않았고, 반잠수함 주변으로 모이는 물고기들만 구경했다.

물론 여기서도 중국관광객의 압박이 장난아니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의 그 재잘거림이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말이 제격인 듯 하다.


민속촌같은 원주민 마을


반잠수함에서 다시 작은 배를 타고 마땅한 나루터 조차도 없는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아주 어린 꼬마들의 "One dollar!" 하는 목소리들이었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인도네시아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원주민 마을은 정말 빈곤하다고 한다. 조개껍질로 만든 공예품이나 예쁜 조약돌 같은걸 조그만 나무판위에 올려놓고는 팔고 있었다. 장사를 한다라기보다는 소꿉놀이를 하는 것으로 보여질 정도로 볼 품 없이 말이다.
하나 정도 사주고 싶었지만, 수영하고 노느라 귀중품은 모조리 물품보관함에 넣어두고 왔는지라 돈이 한푼도 없었다. 조그만 모래사장을 지나서 조금 더 들어가자 구경삼아 거북을 기르는 곳이 있고, 베틀로 천을 짜는 곳이 있었다. 전통 옷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좀 다양한 색깔의 실로 짜여진 옷감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옷감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진 않은 듯 하다. 그걸 그대로 몸에 두르는 형태로 입는 것 같다. 옷 대신 입는 것인지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대로 몸에 걸치는 것 처럼 보였다. 원주민 마을을 돌아볼 동안은 공짜로 잠시 입을 수 있게 해준다고는 하나, 너무 덥다보니 만사가 귀찮을 뿐 ;;;


우웩~ 코코넛 정말 맛 없다 ㅠ.ㅠ


옷감을 짜는 곳 바로 옆에서 코코넛을 팔고 있었다. 원주민 마을에 와서 코코넛속의 과즙을 마셔보는 것도 코스 중 하나인지, 가이드가 코코넛 값을 지불해주었다. 한 사람이 코코넛을 칼을 든 사람에게 건네자, 코코넛을 받아들고는 칼로 세개 3번을 내려쳤다. 그러자 코코넛 윗 부분에 삼각형 모양으로 구멍이 뚫렸고, 거기다 빨대를 꽂아서 마시게 해주는 것이다.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 마셔보는 코코넛이라서 어떨까 기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마셔본 소감은 전혀 기대에 못미쳤다. 마시기전엔 몰랐는데, 한모금 쭈욱 마시니까 연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듯 하고, 물처럼 투명하고 찰랑찰랑 거리긴 했지만 목으로 넘어갈 때는 약간 끈적하고 걸쭉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코코넛을 마시도록 준비된 그늘 밑에는 개미떼가 아주 많았다. 개미들에겐 하늘에서 꿀물(?)이 떨어지는 곳일테니 말이다.

나중에 차나 도보로 이동하면서 봤는데, 이 코코넛을 파는 곳이 제법 많았다. 현지인들도 즐겨먹는지 관광객들이 경험삼아 찾는지는 몰라도 제법 팔리나보다. 하긴 코코넛이 우리 입맛에 안맞을 뿐이니까. 문득, 가이드가 한국에 오면은 묵은지 삼겹살에다 소주한잔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를 제법 잘하긴 해도 한국까지 어학연수 오고 그럴 형편은 안될 것이고 ( 한달 평균수입으로 비교하면 10배 정도는 차이나는 듯 ) 그러면 묵은지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는 맛도 모를텐데... 누가 생각해도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먹거리이지 않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었다


배를 타고 3시 반쯤에 출발을 해서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려 발리섬에 다시 도착하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식당에 들렀다. 오늘 저녁도 한식당이었고, 메뉴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정했다.
아마 식당 간판 이름이 '한일관'이었던 것 같다. 어제갔던 한식당에서보다 김치맛이 좀 더 제대로 나는 듯 했다. 현지에서 나는 야채들로 한국음식 맛을 낸다는게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맛을 내는 것이 한국에서 음식맛 조금 떨어지는 식당 정도의 수준은 되는 정도였다. 수영하느라 허기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입맛에 맞았는지 희야도 밥 한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밥 더 시켜서 내가 조금 덜어준 것까지도 잘 먹었다. 홀몸이 아닌지라 2인분을 먹어야 하는 희야인데, 여기와서 잘 먹어주니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게 보이던지... 안그래도 입덫하는데다 여기서 느끼한 음식만 먹다보니 제대로 못챙겨먹는 듯 해서 안쓰러웠었데 잘먹어주니 얼마나 좋겠는가.

숙소로 돌아오니 사원으로 여기는 조그만 공예품을 만들때 쓰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커다란 것이 만들어져 있었다.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보통은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인데, 그것은 사람 키의 몇배나 될 정도로 컸다. 그 앞에서 사진을 한 컷 찍어보긴 했으나,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제대로 나오진 않은 듯 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숙소로 들어갔다. 우리의 발리여행 3번째날도 이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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