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이 지나서부터 희야의 몸이 좀 이상한 듯 했다. 아프다고 얘기하는 것들도 평소와는 좀 다르고. 평소에 여기저기 몸에 약한 부분이 있어서 종종 아프다고 했었지만, 전화상으로 얘기를 들어보니 부위는 비슷한데 증상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 게다가 날짜도 다되었는데 소식은 커녕 아무런 예비증상도 없는 것이...
"혹시 임신아냐?"
내가 이렇게 물으면,
"장난하지마, 진짜 아프단 말이야"
이러고 말기를 며칠... 약국에서 테스터를 사다가 검사해보라고 하니깐 부끄러워서 사러가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주말부부라 떨어져 있는데다, 그 다음주에는 발리로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임신을 했다면 여행 계약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급했다. 그렇지만 도저히 안되겠다는데 어쩌리...
내가 부산을 내려갔을 때는 이미 발리 여행을 계약하고 비행기를 타기 이틀전이었다. 여행때 필요한 비상약과 물파스 등을 사러 약국에 가면서 테스터도 같이 사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희야에게 내가 짐을 꾸리는 동안 검사해보고 오라고 했더니, 손에 잡아들고서 머뭇거리는 것이다.
"임신 아니면 어떻해? 그럼 오빠 많이 실망하겠지...?"
"아니면 뭐 할 수 없고. 임신이든 아니든 확인을 해야 여행가서 아프면 약을 먹든가 말든가 하지. 음식 먹는 것도 그렇고..."
희야는 그제서야 알았다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방안으로 들어오는 희야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됐냐고 두 세번을 묻자, 그제서야 멋쩍은듯 고개를 숙이고 킥킥거리는 것이다. 드디어 결혼한지 1년 반이 넘어서야 우리도 애기 엄마 아빠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순간이었다.
확실한 건 병원에 가봐야 하겠지만, 그래서 한국에 도착해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희야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떨리는 가숨을 진정하며 의사선생님께 이런저런 상황을 말씀드리자 한마디 하시는 말씀, "검사해서 임신이라 나왔으면 임신이겠지뭐~"
이틀후에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는 단지 간단한 테스트만 해본 상태여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여행때 임신증상으로 인해 찾아오는 몸 이상으로 인해 제법 고생을 하고 들어왔다.
검사해서 임신이라고 나오면 99% 임신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확인은 해야하는 일... 배에다 끈적한 로션같은걸 바른 후에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 흑백으로만 보이기에 뭐가뭔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머리, 팔, 다리 등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자세한 검사는 해봐야 알겠지만, 초음파로만 대략 봤을 때는 2달이 넘고 3달은 안된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