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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신혼여행 - 셋째날

2009/09/16 00:23 | Posted by 찬이

▨ 빠라바라바라밤~~ 달려라 제트보드~~~~

집채만한 크기부터 오토바이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보트가 해변에 가득했다. 그 중에서 놀이기구를 타듯 돈을 내고 제트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물론 우리는 패키지 여행이라 가이드가 돈을 지불하고 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왔을 때는 한 사람당 50~55A$ 가량으로 한화로 약 4만원이 넘는 정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코스였다. 농산물같은 건 싸지만, 이런 것은 왜 이리 비싼지...
대략 30분 가량에 걸쳐 바단지 호순지 모를 그곳의 물위를 쏜살같이 내달렸다. 보트가 공중으로 붕붕~ 뜨기도 하고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금방 빠져버릴 것 같기도 했다. 너무나 속도가 빨라서 앞을 보고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다.
어제의 승마체험이나 농장 견학도 좋았지만, 그와는 달리 스피드와 스릴, 그리고 상쾌함까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였다. 50A$를 주고 타더라도 한번쯤은 타보도록 추천하고싶을 정도로 말이다. 보트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카메라가 물에 빠질 것을 염려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배에서 먹고 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배로 된 교회도 있고... 호주는 놀고 먹어도 돈 백만원 가량의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살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배 한척만 있다면 평생을 해변가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단 말인가... 우와...


▨ Welcome to MOVIE WORLD


워너브러더스 무비월드라는 얘기를 어제, 오늘 이틀동안 가이드를 통해서 여러번 들었다. 일정이야기를 하면서 서너번 얘기를 들은 것인데, 처음에는 촬영세트장이나 혹은 영화제작관련시설 등으로 구성된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CF 촬영 등을 하게 되면 필름을 한국에 와서 현상하지 않고, 호주의 무비월드에 가서 현상을 한 후에 가져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나 CF 촬영을 하는 세트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입구를 들어가서 우리가 보았던 것들은 죄다 놀이시설이었다. 에버랜드처럼 놀이시설과 거리에서의 공연 등으로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다만 특이한 것이 있다면 모든 놀이시설들이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혹은 그것을 주제로 한 것이란 점이다. 그 중에서도 매트릭스 전시장이 정말 인상깊었다. 실제 매트릭스 레볼루션 촬영시에 사용했던 소품들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입었던 옷이나 휘둘렀던 무기들까지 전시되어 있었으며, 공중전화박스 세트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대형 우주선이나 기지 촬영을 위한 모형 등도 있었고, 자신을 복제하던 클론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놀이기구 중에는 바닥이 없이 어깨만 매달려 타는 청룡열차격인 "Ride Lethal Weapon", 어두워서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수십미터 높이의 공중에 복잡하게 얽힌 선로 위를 달리는 "Scooby-Doo Spooky Cosater"가 재미있었다. 특히 Scooby 같은 경우에는 기구 한대에 앞뒤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게 되는데, 희야가 무섭다며 뒷쪽에 같이 앉았고 앞쪽에는 어떤 젊은 외국여자 두 사람이 탔다. 2~3분 가량 높은 곳에서 공중을 휘젓고 다니자 희야는 겁에 질려서 울먹이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다 공중에서 철커덕 하고 멈춘 채 10여초를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지 혹은 위로 올라갈지도 모를 상황에서 희야가 겁을 먹고 있자 앞에 앉았던 외국여자 중 한명이 외쳤다. "R.U. Ready?" 그 말에 너무 놀란 희야는 비명을 질러댔고, 잠시 후에 또 다시 공중을 휘젓고 다녔다.
나중에 놀이기구를 내렸을 때 배꼽을 잡고 열심히 웃는 외국여자를 보니 이곳 안내직원인 듯 했다. 희야가 무서워하는게 재미있었나보다. 나도 재미있어서 씨익 웃었더니 재미있게 놀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희야는 정신이 없어서 나가기 바빴고... ^^;;


▨ 정말 살이 찔 만하다


조금은 뒤늦은 시각에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생선튀김같은 것이랑 햄버거랑 콜라를 커플마다 돌렸는데, 햄버거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먹는 빅맥이나 빅버거보다도 훨씬 컸다. 일반사이즈의 햄버거임에도 말이다. 한국에선 햄버거 두개 정도는 먹었는데, 그 햄버거는 한개 먹고 나면 콜라 들어갈 배도 없을 지경이었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몸에 붙여 놓은 듯한 호주 여자들을 보고 의아해 했었는데, 1인분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면 살이 그렇게 찌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 대박을 노려라


저녁식사로 씨푸드를 먹었다. 여러가지 해물요리가 있는 것이었는데, 우리 입맛에는 얼큰한 해물탕보다 못하다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평이었다. 아쉬우면서도 벌써 불러버린 배를 안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향한 곳은 카지노였다. 그냥 체험삼아서 약 40~50분 가량 즐겨보기 위한 것이다. 카지노 앞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바퀴 돌며 야경을 구경한 후에 들어갔는데, 카지노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입구에서만 한컷 촬영했다.
가이드의 강조에 따라 큰 돈을 걸지 않고 조금씩만으로 게임을 즐겼다. 적게는 5센트 많게는 20센트 정도 선에서 했는데, 희야랑 같이 10 달러를 넣고 시작을 했다. 대략 13~14달러까지 땄고, 희야가 좀 익숙해져서 혼자서도 할 줄 알게 되자 나도 옆에 있는 기계에서 5달러를 넣고 시작했다. 나도 한때 7~8달러까지 땄었는데, 계속 내려가더니 결국 1달러 남기고 4달러를 잃어버렸다. ㅠㅠ 희야는 그래도 몇달러 따긴 했는데, 내가 그만큼 잃어버렸으니 ^^;;
그래도 다른 팀들은 돈을 잃기만 했기에, 좋아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카지노 앞에서는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리무진이 있었다. 하얀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듯한 차였다. 버스가 아니고 정말 리무진 승용차였다. 여기서 또 기념사진 촬영하고~~ 촌티내면서 입이 귀밑에까지 찢어진채 리무진에 올랐다. 비록 호텔까지 짧은 거리였지만, 그동안 색다른 행복감에 마냥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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