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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 TROY )

2009/09/22 22:47 | Posted by 찬이

2004-05-22 구미 롯데시네마에서...

그리스 신화중의 한 대목

사실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모른다. 제우스니 뭐니 그런 이름만 조금 들어봤지 거의 문외한이다. 사실 영화 트로이를 보기로 했으면서도 트로이의 스토리만 알았지 그게 그리스 신화의 일부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스 신화라고 하면 으례 신들이 나와서 서로 싸우고 지지고 볶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트로이 전쟁이다
나름대로는 트로이 목마 얘기말고 다른 것들이 나오길 바랬었다. 그냥 우연히 이름이 트로이가 되었기를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트로이 목마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의 굵은 줄기이다.
덕분에 희야는 영화 시작 부분부터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들 조차 아는 이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초반부에 그리스 왕 동생의 부인이 트로이 왕자와 눈맞아 트로이로 도망가는 것, 그것을 핑계삼아 트로이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후반 결론까지도 알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나마 트로이 목마가 등장해서 전쟁이 끝나는 그 부분만 알고 있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상상하면서 보았던 다른 블록버스터보다 재미가 반감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것이 이 영화의 크나큰 단점이랄 수 있겠다.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가 1/100도 안되는 국내영화보다 인기가 뒤쳐진 이유도 괜히 있는게 아니다.


카리스마의 대결


영화의 스토리는 대부분 안다고 할지라도 이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두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아킬레스와 헥토르라는 인물이다. 특히 아킬레스는 사이코같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파워있는 전투신을 보노라면 그 배우조차 존경스럽게 보일 정도이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해서는 덩치가 아주 큰 적군과 맞짱(?)을 뜨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때 보여준 한방은 그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넌지시 알려준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그는 전쟁이 끝날 무렵에 우리가 말하는 아킬레스건 부위에 화살을 맞아 힘을 못쓰고 죽게 된다. 희야한테 듣기로는 불사의 몸을 만들어주는 신의 샘물같은 곳이 있는데 그의 어머니가 아킬레스가 태어나자마자 발목을 잡고 그 물에 담궜다 꺼내면서 아킬레스의 몸이 불사의 몸이 되었는데, 그때 잡았던 발목 아랫부분만큼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킬레스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이는 트로이 왕국의 헥토르 왕자이다. 트로이의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효자에다 민심까지 좋은 정말 멋진 사나이다. 아킬레스의 복장을 하고 나온 아킬레스의 사촌을 그로 착각하고 죽이게 되고, 분노한 아킬레스와의 1:1 대결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이한다. 헥토르는 뛰어났지만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불사의 몸이 되어버린 아킬레스를 이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 그의 가족들과 왕국에 닥칠 일들을 걱정했다.



사랑때문에...

이 전쟁의 발단은 안타깝게도 무모한 남녀간의 사랑이었다. 트로이의 둘째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트로이로 도주하는 것을 빌미로 스파르타의 왕 '아가멤논'이 일으킨 정복전쟁이었다. 영화속에서는 몇일 혹은 한두달 밖에 되어보이지 않지만, 신화에 따르면 10여년동안 치뤄진 전쟁이라고 한다. 10년이면 아기도 생겼을텐데 전혀 그렇게는 안보인다 ^^;;
또한 거의 무적이랄 수 있는 아킬레스의 죽음도 트로이의 공주이자 여사제인 '브리세이스'를 구출하려다 죽게 된다. 신화에서도 그렇게 묘사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파리스가 브리세이스를 구출하러온 아킬레스에게 활을 쏘아서 죽이는 것으로 나온다.
이랬든 저랬든 남녀간의 사랑이란게... 참 묘한 것이란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너무나 좋고 누구나 하고 싶은 사랑이면서도 그것이 너무나 큰 불행을 초래하기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오딧세우스를 아는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옛날 어릴적에는 오딧세우스가 등장하는 우주만화도 있었지 않는가 ^^;; 교과서에도 나온다. 10년 전쟁을 끝내고 오딧세우스가 돌아오는 이야기에 관한 것들 말이다.
그런데 아킬레스가 믿고 따르는 사람이자 아킬레스를 설득하고 조종하는 사람이 바로 오딧세우스였다고 한다. 영화속에서는 역할비중도 크지 않고 해서 무심코 봤었는데, 두시간 넘게 내 시선을 사로잡은 아킬레스보다도 더 유명한 오딧세우스를 몰라봤다니...

만약 영화를 볼 사람이 있다면, 아킬레스를 설득하러 다니는 사람이 오딧세우스라는 것을 꼭 알고 보기 바란다. ( 나만 몰랐나 -_-;; )


영화를 보고나서...


스토리를 적을래야 적을게 없다. 그저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앞에서도 누누이 말했듯이 트로이 목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목마 이야기가 다른 소재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카리스마 대결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지금의 내 느낌도 그렇다. 별로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없다. 하지만 참 멋있었다... 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비록 아는 이야기였지만 다시 볼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보고 싶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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