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6 부산 서면 CGV에서...
푸하하하~ 2천원으로 본 영화~
일요일에는 조조영화를 보는 우리다. 그런데 6월 한달간 CGV 이벤트가 있어서 조조영화가 1장 4천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통신카드로 긁으니까 2천원씩 도합 4천원이 할인되어서 둘이 합쳐서 4천원에 영화를 보게되었다. CGV 삼성카드를 들고 갔더라면 또 4천원 할인되니까 공짜로 보는 거였는데, 꼭 필요한 카드만 들고 다니는 성격이라 ;;
암튼 우리 커플에게 영화못지 않게 중요한 점이기에 시작은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물에 의한 종말론
예전부터 끊임없이 종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작년인가 제작년에 나왔던 아마겟돈이란 영화는 혹성과의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이라던 이야기를 소대로 만든 것이었다.
이번에 본 투모로우는 지구 온실효과로 인해 빙하게 녹으면서 물과 기온에 의해 멸망에 가까운 위기가 닥쳐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비록 영화이기에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기에 씁쓸한 면도 없지 않았다.
생각이 트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기후학자 '잭 홀'박사는 남극에서의 빙하탐사 도중 이상을 발견하고 국제회의에서 기후온난화에 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된다. 머지않아서 우리 후손들 세대에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비웃음만 사게 된다. 왜 영화를 보면 옳은 말을 하고 생각이 트인 사람은 항상 무시를 받게 되는 것일까...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다른 주장을 펴는 이들은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만 한다. 그런 사람에게 동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마디로 잭 홀 그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한심한 기후학자 취급만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미래를 내다본 그의 주장이긴 하지만, 사실 그의 주장은 틀렸다.
왜냐하면... 후손 세대가 아니라 지금 당장 닥치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쿠쿵!!! ( 춥냐? -_-;; )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단 자연의 대재앙이 시작되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 그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을 찾아서 도망가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계속적으로 눈보라가 확산되어 빙하기가 되어버리지 않고 도중에 날씨가 개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웬만한 뉴욕빌딩높이의 해일이며, 영하 60도 이하의 초저온, 끊임없이 내리는 눈보라 앞에서는 어떤영웅도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 같은 강대국일지라도 그들이 가진 재력, 기술력, 애국심 그 무엇으로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살기위한 노력, 행복하게 죽기 위한 노력
죄다 컴퓨터 그래픽이겠지만 멋진 화면들이 참 많다. 스케일도 아주 커보이고 실감도 나고... 영화를 보는 시간 내내 긴장상태를 유지하게끔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분위기 못지 않게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각 사람들의 태도라는 것이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서인가? 기상관측소에 남아 있던 관측자들은 피해서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다면서 발전기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웃으며 얘기하며, 그리고 짱박아 두었던 위스키를 꺼내 한잔씩 하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린다.
주인공 잭 홀 박사 또한 그러하다.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은 그렇다 치고, 언제 동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먼거리를 차를 타고, 그리고 걸어서 아들을 찾아간다. 물론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내일이나 모레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가만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그렇다고 살려고 발버둥 치지도 않는다. 내일 죽더라도 아들과 한 약속은 지키고 죽자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사람이 가장 추해보일때는 살려고 발버둥칠때라고 한다. 가장 아름다워 보일때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에 행복이 가득할 때라고 한다. 비록 불가항력적인 죽음 앞에 내몰린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조해하며 죽지 않으려 최후의 발광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내가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1초라도 더 살고 싶어서 난리법석을 떨지 않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하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복 받은 것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추천은 하되 강추는 아니다. 잘 만든 영화임은 분명하다. 스케일도 크고 CG 처리도 잘 되어 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가지 영화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이것을 선택하는데 망설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해의 볼만한 재난영화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