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0 부산 서면CGV에서...
간만의 영화, 간만의 공짜표
전날에 늦게 자긴 했지만, 무리를 해서 11시 45분 영화를 보러 시내로 나갔다. 평상시 같으면 기상시간이지 아마...?
다행히도 나는 O형 =ㅁ=;;
초반부터 독특한 색깔의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계산 철저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어쩌면 냉혈한 혹은 이기주의자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다. 그가 바로 다름아닌 B형 혈액형을 가진... 문제의 남자친구인 듯 하다.
그리고 로맨스에 젖어서 자신만의 꿈을 꾸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A형 혈액형 하미이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작은 것이 감동하기도 그리고 삐지기도 하는 스타일이다.
여자 주인공 하미의 사촌언니가 B형 남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단점을 적나라하게 말할 때, "만약 내가 B형이라면...?", "정말 B형 아닌게 다행이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B형 남자가 들었다면 제법 신경거스릴만하다 싶을 정도였으니...
정말 B형이 저런가...?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남자주인공인 영빈같은 사람들이 꼭 있었다. 쪼잔하고, 실용보다는 폼이나 멋에 더 신경을 쓰고, 남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우선하며,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사람. 한마디로 밥맛~!!
그래도 설마 B형 남자가 다 그럴라구... 라는 생각으로 하미는 B형 남자친구인 영빈을 사귀게 되지만, 아니나 다를까 결국 하미는 지쳐버려 헤어지게 된다.
정말 문제 있는 혈액형인가? ^^;;
부러운 점도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희야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화려한 고백이나 이벤트도 해주지 못했고, 또 항상 적당과 적절이란 단어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지내왔었다.
나도 한번쯤 남의 강의장에 불쑥 들어가서 연기라도 한번 해본다던지, 책상위를 뛰어다녀본다던지 하는 장난을 해보고 싶었지만, 어쩌면 나는 B형이 아니었기에 해보질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이에 혈액형이 무슨 소용이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하미의 사촌언니(그렇게 혈액형을 따지던...)가 하는 한마디가 정말 명언이다.
"사랑하는데 혈액형이 무슨 소용입니까!"
혈액형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관이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맞는 스타일의 사람도 다르고... 하지만, 사랑한다면 그런 차이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단지 혈액형의 차이가 아니라, 혈액형으로 구분가능하다고 믿는 그 모든 것들이 천차만별인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더 중요한 게 무엇이겠냐~ 이말이다.
찬이와 희야가 사랑하는데...
가진게 없으면 어떻고, 맛있는 음식 못먹으면 어때...
남들처럼 변변찮은 집 없고, 화려한 고급승용차 없으면 어때...
찬이 성격이 불같고, 희야가 잠이 많으면 어때...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