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5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간만의 데이트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랜만에 시내구경을 할 수 있었다. 머리도 자르러 가고, 옷도 사러가고, 그냥 거닐기도 하고, 군것질도 하며 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지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서 참 좋은 것 같다.
해리포터가 컸다고?
해리포터 첫편이 나올 무렵에 이런 말이 나돌았다. 영화촬영을 위해서 아역배우들이 성장을 늦추는 약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라서 사실여부를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시리즈의 영화를 계속 촬영하는데 아역들이 몰라보게 계속 커버리면 그것도 문제가 되긴 할 것 같단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남들은 더 클려고 애쓰는데...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니 예전에 비해서 그리 큰 것 같지가 않았다. 물론 많이 자란 티는 났지만, 그건 영화 시작부분에서나 느껴질까 시간이 흐를수록 각 캐릭터의 성격들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우려했던 거부감은 없었다.
재미는 있지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마법이야기에다 잘 짜여진 스토리,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컴퓨터그래픽이 가미된 멋진 영화는 맞는 듯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내 나이에는 맞지 않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는 듯 하면서도 뭔가 허전한 느낌은 집에서 케이블TV 채널을 바꾸다가 만화채널에 멈춰세우고선 그냥 피식~ 웃으며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태어날 나의 아기와 함께라면 이보다 더 유아틱한 것도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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