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진 찍으러 다닐 기회도 없고,
갑갑한 기분도 들고 해서
일요일 점심 무렵에 김밥 몇줄이랑 음료수를 사들고
인근에 있는 야영장엘 갔다.
야영장은 최소한 삼겹살이랑 버너, 불판 정도는 챙겨가야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냥 바람쐴겸 해서 잠시 나갔다 왔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나간데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온 것 같아 더 좋다 ^^
2010년 6월 2일
아직은 집 부근에 상가가 적다보니
매주 수요일에 집앞 도로변에 조그만 장터가 생긴다.
상당수는 대형마트에서 해결하긴 하지만,
신선한 야채나 생선 등을 그때그때 사기도 하고
작은 먹거리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때마침 출근하지 않는 날이어서
장터에 같이 나가보았다.
연아가 좀 아파서 병원엘 입원했답니다.
갑자기 호흡하는게 힘들어보이며 천식증상이 보여서
주말에 급하게 입원을 했다가 일주일만에 퇴원을 했었는데....
열흘만에 또 다시 입원을 했답니다.
링겔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하고,
떨어져있는 동생, 민채도 보고싶어서 난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만 3살밖에 안된 녀석이 씩씩하게 병원생활을 하고 있어서
엄마 아빠는 그래도 힘이 납니다.
▨ 3남 1녀 1무의 탄생
▨ 둘째, ~~
▨ 셋째, 달려라 은비
▨ 넷째, 꽃미남 뚱이
▨ 견 적 서 ( 犬 籍 書 )
- 이 름 : 뽀또
- 생 일 : 1998년 늦여름 정도로 추정
- 취 미 : 밥상 앞에서 애교부리기
- 특 기 : 삐진 척 하기
▨ 출생의 비밀~???
내겐 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외향적인 여동생이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집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정은 나보다 더 있어서 외롭거나 허전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기 시작했다. 혼자사는 자취방에서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제대로 키울리가 없다.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못챙겨먹는데 하루세끼 강아지 보살필 여력이 있을리가 있나. 게다가 일을 하거나 혹은 하루이틀 집을 비우기도 하고...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잘 안다. 하지만 키우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취생활을 접을 무렵, 피골이 상접한 강아지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몸에서 악취도 엄청나고 금방 죽을 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집에다 며칠 가둬두고 어딜갔다왔더니 병이 걸렸더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희야가 우리집에 와서는 뽀또를 씻기겠다고 나섰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정말 정이 떨어질 정도로 냄새도 났고, 또 씻기더라도 방안에서 어찌 키울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무작정 희야가 씻기겠다고 그런 거다. 냄새가 싫지도 않은지 희야는 30분이 넘게 화장실에서 강아지와 씨름을 한 듯 했다.
▨ 뽀또가 도둑잡다~ ^^ㅋ
희야네가 아파트에 살 때였다. 복도가 있는 형태의 아파트여서 작은방 창문을 열어두면 복도로 지나가는 사람머리가 보일 정도였다.
그날도 다른때처럼 작은방에서 희야가 잠들었고, 가족들도 모두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장판긁는 소리에 어설프게 잠이 깬 희야 아버지는 잠결에 눈을 살짝 뜨셨다. 뽀또가 자꾸만 폴짝 폴짝 뛰는 바람에 장판에 발톱이 긁혀 소리가는 나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드니까 어떤 사람이 방문쪽에 서 있는 것이다. 안그래도 희야 언니의 남자친구(지금은 남편 ^^)가 왔었기 때문에 아직 안가고 있어나보다라고 생각하시곤, 다시 잠이 들려는데 순간 번쩍이는 생각에 "누구야!!"하고 고함을 질렀지만, 그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불을 켜고 가족들을 깨워서 이것저것 확인해봤다. 남자친구는 아닌 것이 뻔했고, 희야 언니의 지갑과 희야의 방문열쇠가 사라졌고 다른 것은 이상없는 듯 했다. 아파트 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왔을까... 창문도 쇠창살이 그대로 달려있는데...
희야가 전날밤에 집 열쇠를 작은방 컴퓨터위에다 올려놓고 창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컴퓨터랑 창문이랑 거리가 제법 멀었는데 그걸 어떻게 봤으며 또 집어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다. 아무래도 막대기같은 것으로 꺼내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열쇠는 버려진 것을 경비아저씨가 찾았고, 희야 언니의 지갑은 결국 찾질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날이 신정인지 구정인지 암튼 대목 가까운 날이어서 희야도 돈이 제법 많았고, 당시 가게를 하시던 희야 어머니도 현금을 엄청 많이 들고 들어오셨었다. 결국 냄새나는 강아지를 씻겨서 데려와, 구박받으며 강아지를 키우다 큰 덕을 본 것이다. 이 일로 가족들의 뽀또에 대한 사랑은 훨씬 커졌고, 지금은 닭고기아니면 밥투정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그날 도둑을 잡기 위해서 뽀또가 뛰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오니까 반가워서 안아달라고 폴짝폴짝 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습관은 몇년이 지난 요즘도 여전하다. 어린 애나 여자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남자만 오면 사죽을 못쓴다. ㅋㅋㅋ 암튼 웃긴 녀석이다. <끝>
2005-12-25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간만의 데이트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니 예전에 비해서 그리 큰 것 같지가 않았다. 물론 많이 자란 티는 났지만, 그건 영화 시작부분에서나 느껴질까 시간이 흐를수록 각 캐릭터의 성격들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우려했던 거부감은 없었다.
재미는 있지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마법이야기에다 잘 짜여진 스토리,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컴퓨터그래픽이 가미된 멋진 영화는 맞는 듯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 내 나이에는 맞지 않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는 듯 하면서도 뭔가 허전한 느낌은 집에서 케이블TV 채널을 바꾸다가 만화채널에 멈춰세우고선 그냥 피식~ 웃으며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태어날 나의 아기와 함께라면 이보다 더 유아틱한 것도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2005-12-31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무엇보다 사랑이라
설레이는 2005년의 마지막날, 와이프와 함께 영화 데이터를 하러 나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야영화를 볼 때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돌아올때는 택시잡느라 고생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있게 승용차를 끌고서 롯데호텔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재미만 생각하고 고른 킹콩이란 이 영화도 사실은 사랑이란 걸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특이한 소재와 공상적인 내용이며 보이지는 것들도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중의 하나이긴 하다. 어쨌든 킹콩이 도시까지 와서 빌딩을 오르는 건 사랑 때문이 아닌가?
처음보는 킹콩 영화
킹콩이란 소재는 아주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그 영화를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적어도 우리 또래의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말이다.
나도 예전에 TV에서 흑백영화를 잠깐 본 적은 있지만, 빌딩에 올라가는 것 말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커다란 고릴라 괴물이 도시에 나타나 빌딩에 오르다가 죽는다는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럼에도 똑같은 소재와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킹콩이라는 영화를 다시금 재탕한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재미있게 잘 봤다라는 것으로 만족한다.
영화는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도 적지 않게 표현이 되고 있고, 미지의 섬에 갔을 때의 원주민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과 환경에 대해서도 좋은 볼거리였다. 특히 괴물같은 존재인 킹콩이 여자주인공과의 교감을 얻어가는 과정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로맨스틱한 느낌도 잘 드러났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킹콩은 왜 빌딩에 올라가서 죽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면, 영화를 보고나서는 "균형을 파괴시키는 인간들 사이에서의 피해자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처럼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 인형극같은 영화도 아니오, 사진이 어설프게 움직이는 듯하게 보이는 영화도 아니다.
주라기 공원보다도 더 실감다는 공룡들과 파충류, 킹콩간의 대결장면, 표정이 살아있는 킹콩의 모습, 그리고 그래픽이라곤 보여지지 않는 도시에서의 질주장면 등 다른 SF 영화보다 화려하다고는 하지 못해도 훨씬 자연스럽고 생생하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픽화면 덕분에 킹콩의 내면연기를 느낄 수 있는 정도라면 표현이 될런지.
영화관에서 볼만 한 영화
자연스러운 그래픽과 실감나는 사운드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줄거리는 예전부터 알려진 것이니 상대적으로 다른 영화에 비해서 스토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은 훨씬 적을 터. 꼭 좋은 영화관에서 친구나 연인과 그리고 팝콘과 함께 즐기길 권한다.
최고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영화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끝>
2005-04-10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돈을 쫓는 사람들
마파도에 입도하다
경찰의 뛰어난 첩보력을 믿었던 탓에, 그들이 끝순이를 찾아서 들어간 곳이 바로 마파도라는 섬이다. 일주일에 한번 밖에 배가 오지 않고, 사람이라곤 6명의 할머니만 사는 그러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나타날 것이라 믿고 며칠동안 낚시꾼 행세를 하며 할머니들과 지내게 된다.
그렇게 1주일, 2주일을 지내면서 사람사는 정이란 것을 배운다. 그냥 만나서 얼굴 익히고 얘기나누고 친해져서 나누는 정이 아니라, 할머니, 어머니로서 가족들에게 향하는 사랑과 애환이 담긴 것을 말이다.
외지에서 그 섬으로 시집오자마자 남편이 죽어버린 할머니, 남편에게 폭행당하는게 지긋해서 도망와서 살게 된 할머니, 그리고 씨받이로 들어와 첩으로 살게된 끝순이의 어머니 등 다들 아픈 사연을 갖고 섬에서 사는 분들이었다.
아들이 되어...
낚시꾼이라 둘러대고는 섬 어딘가에 숨어있을 거라 생각되는 끝순이를 찾아서 며칠을 헤맨다. 그들의 행선지나 소식을 궁금해하는 할머니들을 항상 귀찮아 하면서도 매 끼니마다 밥 얻어먹고, 밤에는 잠자러 들어온다.
자신들이 노리고 있는 끝순이네 집에서 신세를 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속에서 그들은 형사와 추격자가 아닌, 오히려 할머니들의 아들처럼 지내게 된다. 일명 몸빼바지라는 옷을 입고 밭도 갈고, 지붕도 수리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점차 그들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보상금 30억을 바라보고 있는 형사와 두목형님의 목숨같은 명령을 이행하고자 하면서도, 자신들이 노리고 있는 여자의 집에서 그녀의 부모님으로부터 신세를 지고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닌 듯 하다.
끝순이의 행방
거의 포기하고 섬을 떠나려던 찰나, 당첨복권을 들고 서울로 도망갔던 끝순이가 섬에 도착하게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배는 이미 떠났고, 드디어 작은 섬 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끝순이를 보게 되자 본성이 드러난 두 남자는 할머니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순이를 붙잡아가려고 두목에게 보고까지 한다.
하지만 당첨복권은 커녕 땡전한푼 없는 상태... 끝순이가 복권을 들고 도망가던 중, 배 갑판위에서 복권을 들고 기뻐하고 있었을 때였다. 갈매기 한마리가 당첨복권을 물고 멀리 날아가버린 것. 정말 복권당첨사실보다 더 믿기 힘든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거참...
아무튼 끝순이는 알거지가 되어서 돌아갈 곳이 없어서 어릴적 가출하기 전에 살았던 섬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끝은 허무하지만,
끝순이를 잡았다는 소식에 조폭두목이 마파도에 도착해서 끝순이를 잡게 된다. 하지만 끝순이의 말을 순순히 믿을리는 없을 터... 순순히 복권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분위기는 삭막해지고...
이때 할머니 한분이 그 돈을 갚아주겠다며 무리들을 이끌고 간 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마밭. 끝순이를 놓아주는 조건으로 대마밭을 넘겨주겠다는 할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 하더니, 대마를 처분하는 동안의 비밀유지를 위해서 두목은 할머니를 비롯한 일행들을 감금하겠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에 돈보다 소중한 것을 깨달은 비리(?)형사가 지원요청을 하여 섬으로 경찰들이 투입되면서 사건이 마무리 된다.
제법 썰렁하다시피한 마무리이긴 하지만, 영화전반적인 분위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듯 하다. 영화 "집으로"만큼은 안되더라도, 가족이나 자식들이 곁을 떠난 할머니들이 느끼는 마음이나 사랑이 은은한 향기처럼 느껴진다. 화려한 환경이나 자극적인 사건은 아니지만, 낮에는 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혼자서 힘들게 집을 고치고, 마음속에는 아픈 기억을 품고 살면서도 자식에 대한 그리움에 사묻혀 하루하루를 사시는 할머니들.
어쩌면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일지도 모른다. 비록 섬에 살지도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아니지만, 자식인 우리들이 외면한 부모님이라면 어떤 멀리 떨어진 낯선 섬에 갇힌 것보다도 더 외로우실 테니까 말이다. <끝>
2005-02-20 부산 서면CGV에서...
간만의 영화, 간만의 공짜표
여자 주인공 하미의 사촌언니가 B형 남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단점을 적나라하게 말할 때, "만약 내가 B형이라면...?", "정말 B형 아닌게 다행이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B형 남자가 들었다면 제법 신경거스릴만하다 싶을 정도였으니...
정말 B형이 저런가...?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남자주인공인 영빈같은 사람들이 꼭 있었다. 쪼잔하고, 실용보다는 폼이나 멋에 더 신경을 쓰고, 남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우선하며,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사람. 한마디로 밥맛~!!
그래도 설마 B형 남자가 다 그럴라구... 라는 생각으로 하미는 B형 남자친구인 영빈을 사귀게 되지만, 아니나 다를까 결국 하미는 지쳐버려 헤어지게 된다.
정말 문제 있는 혈액형인가? ^^;;
부러운 점도 많다
나도 한번쯤 남의 강의장에 불쑥 들어가서 연기라도 한번 해본다던지, 책상위를 뛰어다녀본다던지 하는 장난을 해보고 싶었지만, 어쩌면 나는 B형이 아니었기에 해보질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이에 혈액형이 무슨 소용이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하미의 사촌언니(그렇게 혈액형을 따지던...)가 하는 한마디가 정말 명언이다.
"사랑하는데 혈액형이 무슨 소용입니까!"
혈액형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관이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맞는 스타일의 사람도 다르고... 하지만, 사랑한다면 그런 차이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단지 혈액형의 차이가 아니라, 혈액형으로 구분가능하다고 믿는 그 모든 것들이 천차만별인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더 중요한 게 무엇이겠냐~ 이말이다.
찬이와 희야가 사랑하는데...
가진게 없으면 어떻고, 맛있는 음식 못먹으면 어때...
남들처럼 변변찮은 집 없고, 화려한 고급승용차 없으면 어때...
찬이 성격이 불같고, 희야가 잠이 많으면 어때...
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끝>
(The Bourne Supremacy, 2004)
2004-08-27 구미 롯데시네마에서
전작에 이은 대작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영화중에 "본 아이덴티티"라는 영화가 있다. 정확한 제목은 근래에서야 알았지만,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게 몇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 나온 영화인 "본 슈프리머시"는 "본 아이덴티티"의 2편이라고 한다. 이번 영화도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전작을 보진 못했기에 꽤나 망설이다 영화를 보게 되었다.
대표적인 소재, 기억상실증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소재 중의 하나가 기억상실증이다.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주인공이 고통이나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다시 기억이 되살아나서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영화는 전편이나 후속편이나 모두가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것이다. 어쩌면 식상하다할지 모르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여기에는 새로운 설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누구한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기억을 되찾기 위한 노력
결론은 부정부패가 원인이다
본이 그렇게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것도 알고보면 공금횡령을 위한 희생양 역할 때문이다. 물론 그 이외에는 죽은 사람들도 많으니 그것에 비하면 다행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죽어주었어야 할 인물이 되어버린 기억상실증의 주인공...
기대이하지만 괜찮은 영화
전작을 봤어야 하는 아쉬움
이 영화를 보려고 할 때,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굳이 전작을 봐야하는 건 아니라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지나가버린 듯 하다. 뭔가 빠진 듯 한 느낌이 있는 것이, 전작을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끝>
2004-06-06 부산 서면 CGV에서...
푸하하하~ 2천원으로 본 영화~
일요일에는 조조영화를 보는 우리다. 그런데 6월 한달간 CGV 이벤트가 있어서 조조영화가 1장 4천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통신카드로 긁으니까 2천원씩 도합 4천원이 할인되어서 둘이 합쳐서 4천원에 영화를 보게되었다. CGV 삼성카드를 들고 갔더라면 또 4천원 할인되니까 공짜로 보는 거였는데, 꼭 필요한 카드만 들고 다니는 성격이라 ;;
암튼 우리 커플에게 영화못지 않게 중요한 점이기에 시작은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물에 의한 종말론
예전부터 끊임없이 종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작년인가 제작년에 나왔던 아마겟돈이란 영화는 혹성과의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이라던 이야기를 소대로 만든 것이었다.
이번에 본 투모로우는 지구 온실효과로 인해 빙하게 녹으면서 물과 기온에 의해 멸망에 가까운 위기가 닥쳐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비록 영화이기에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기에 씁쓸한 면도 없지 않았다.
생각이 트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기후학자 '잭 홀'박사는 남극에서의 빙하탐사 도중 이상을 발견하고 국제회의에서 기후온난화에 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된다. 머지않아서 우리 후손들 세대에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비웃음만 사게 된다. 왜 영화를 보면 옳은 말을 하고 생각이 트인 사람은 항상 무시를 받게 되는 것일까...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다른 주장을 펴는 이들은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만 한다. 그런 사람에게 동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마디로 잭 홀 그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한심한 기후학자 취급만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미래를 내다본 그의 주장이긴 하지만, 사실 그의 주장은 틀렸다.
왜냐하면... 후손 세대가 아니라 지금 당장 닥치게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쿠쿵!!! ( 춥냐? -_-;; )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단 자연의 대재앙이 시작되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 그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을 찾아서 도망가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계속적으로 눈보라가 확산되어 빙하기가 되어버리지 않고 도중에 날씨가 개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웬만한 뉴욕빌딩높이의 해일이며, 영하 60도 이하의 초저온, 끊임없이 내리는 눈보라 앞에서는 어떤영웅도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 같은 강대국일지라도 그들이 가진 재력, 기술력, 애국심 그 무엇으로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살기위한 노력, 행복하게 죽기 위한 노력
죄다 컴퓨터 그래픽이겠지만 멋진 화면들이 참 많다. 스케일도 아주 커보이고 실감도 나고... 영화를 보는 시간 내내 긴장상태를 유지하게끔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분위기 못지 않게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각 사람들의 태도라는 것이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서인가? 기상관측소에 남아 있던 관측자들은 피해서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다면서 발전기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웃으며 얘기하며, 그리고 짱박아 두었던 위스키를 꺼내 한잔씩 하며 조용히 죽음을 기다린다.
주인공 잭 홀 박사 또한 그러하다.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은 그렇다 치고, 언제 동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먼거리를 차를 타고, 그리고 걸어서 아들을 찾아간다. 물론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내일이나 모레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가만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그렇다고 살려고 발버둥 치지도 않는다. 내일 죽더라도 아들과 한 약속은 지키고 죽자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사람이 가장 추해보일때는 살려고 발버둥칠때라고 한다. 가장 아름다워 보일때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에 행복이 가득할 때라고 한다. 비록 불가항력적인 죽음 앞에 내몰린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조해하며 죽지 않으려 최후의 발광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내가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1초라도 더 살고 싶어서 난리법석을 떨지 않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하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복 받은 것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추천은 하되 강추는 아니다. 잘 만든 영화임은 분명하다. 스케일도 크고 CG 처리도 잘 되어 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가지 영화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이것을 선택하는데 망설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해의 볼만한 재난영화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끝>
2004-05-22 구미 롯데시네마에서...
밥 못해도 좋다, 섹시하게만 커다오???
주변사람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들었고 가장 솔깃했던 카피라이트다. 철없지만 어리고 발랄한 신부를 데리고 살면서 일어나는 헤프닝 등을 재미있게 그려냈을거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관에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말이다.
솔직히... 속았다 ㅠ.ㅠ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재미있게 본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인기가 있다고들 한다. 아무래도 원조교제가 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웬만한 가정에서는 허락되지 않을 법한 상황인데도, 당당한 부부로서 살게되는 성년남성과 미성년여성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시원한 성격에 잘생긴 외모의 김래원과 앙증맞게 귀여운 새 얼굴의 문근영이 영화의 컨셉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물론 그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끝>
2004-05-22 구미 롯데시네마에서...
그리스 신화중의 한 대목
사실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모른다. 제우스니 뭐니 그런 이름만 조금 들어봤지 거의 문외한이다. 사실 영화 트로이를 보기로 했으면서도 트로이의 스토리만 알았지 그게 그리스 신화의 일부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스 신화라고 하면 으례 신들이 나와서 서로 싸우고 지지고 볶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트로이 전쟁이다
나름대로는 트로이 목마 얘기말고 다른 것들이 나오길 바랬었다. 그냥 우연히 이름이 트로이가 되었기를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트로이 목마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의 굵은 줄기이다.
덕분에 희야는 영화 시작 부분부터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들 조차 아는 이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초반부에 그리스 왕 동생의 부인이 트로이 왕자와 눈맞아 트로이로 도망가는 것, 그것을 핑계삼아 트로이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후반 결론까지도 알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나마 트로이 목마가 등장해서 전쟁이 끝나는 그 부분만 알고 있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상상하면서 보았던 다른 블록버스터보다 재미가 반감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것이 이 영화의 크나큰 단점이랄 수 있겠다.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가 1/100도 안되는 국내영화보다 인기가 뒤쳐진 이유도 괜히 있는게 아니다.
카리스마의 대결
영화의 스토리는 대부분 안다고 할지라도 이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두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아킬레스와 헥토르라는 인물이다. 특히 아킬레스는 사이코같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파워있는 전투신을 보노라면 그 배우조차 존경스럽게 보일 정도이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해서는 덩치가 아주 큰 적군과 맞짱(?)을 뜨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때 보여준 한방은 그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넌지시 알려준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그는 전쟁이 끝날 무렵에 우리가 말하는 아킬레스건 부위에 화살을 맞아 힘을 못쓰고 죽게 된다. 희야한테 듣기로는 불사의 몸을 만들어주는 신의 샘물같은 곳이 있는데 그의 어머니가 아킬레스가 태어나자마자 발목을 잡고 그 물에 담궜다 꺼내면서 아킬레스의 몸이 불사의 몸이 되었는데, 그때 잡았던 발목 아랫부분만큼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딧세우스를 아는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옛날 어릴적에는 오딧세우스가 등장하는 우주만화도 있었지 않는가 ^^;; 교과서에도 나온다. 10년 전쟁을 끝내고 오딧세우스가 돌아오는 이야기에 관한 것들 말이다.
그런데 아킬레스가 믿고 따르는 사람이자 아킬레스를 설득하고 조종하는 사람이 바로 오딧세우스였다고 한다. 영화속에서는 역할비중도 크지 않고 해서 무심코 봤었는데, 두시간 넘게 내 시선을 사로잡은 아킬레스보다도 더 유명한 오딧세우스를 몰라봤다니...
만약 영화를 볼 사람이 있다면, 아킬레스를 설득하러 다니는 사람이 오딧세우스라는 것을 꼭 알고 보기 바란다. ( 나만 몰랐나 -_-;; )
영화를 보고나서...
스토리를 적을래야 적을게 없다. 그저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앞에서도 누누이 말했듯이 트로이 목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목마 이야기가 다른 소재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카리스마 대결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지금의 내 느낌도 그렇다. 별로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없다. 하지만 참 멋있었다... 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비록 아는 이야기였지만 다시 볼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보고 싶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끝>
2004-05-01 부산 대한CGV에서 희야네 회사동료들과 함께...
결혼식 피로연으로 영화관람을...
희야와 함께 일하는 김대리님이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오랫동안 사귀어온 연인과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는 날인 것이다. 비록 희야네 회사 사람이긴 하지만, 내가 희야네 회사에 들락날락거린지도 몇년이나 되었기에 신입사원을 제외하곤 모두 잘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결혼하는 주인공인 김대리님도 잘 아는 사이이고, 우리 결혼식 때도 와주신 분이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신랑신부와 제대로 인사도 못나눠보고 바로 향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서면 대한CGV였다. 피로연 대신에 영화를 보기로 했던 것이다. 물론 신랑신부는 뒷전이고, 그냥 참석하는 우리들끼리 보기로 얘기가 되어 있어서 미리 예약까지 했었다. 결혼하는 사람 축하해주는건 뒷전으로 하고 낼름 달려온 것이 조금 미안스럽긴 하지만, 김대리님 친구들도 많이 있는데다 직장동료들이라 신혼여행 다녀오면 매일매일 볼 사람이라서 그런지 미안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덕분에 나도 맘 편하게 영화를 보긴 했지만 말이다. ^ㅇ^
영화 제목도 몰랐다
극장엘 도착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사를 쫄쫄 굶은 상태라서 간단히 먹을걸 사다보니 영화시작시간에 몇분 늦었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곳에서 자리 찾는다고 헤매는 바람에 프롤로그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나는 무슨 영화를 보기로 했는지도 모른 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희야한테 물어보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 뭔 장풍이라고 하긴 하던데 ^^;;
초반부터 매트릭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자 주인공이 소매치기를 따라잡기 위해서 빌딩위를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냥 옥상위에서 뛰어다는게 아니라, 수십층짜리 고층 빌딩에서 반대편 빌딩으로 뛰어넘기도 하고, 벽을타고 뛰어내려오기도 한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자주보이는 기법인 공중에서 거의 정지하다시피 하고 카메라 앵글이 회전하는 식의 화면도 몇번 선보인다. 그렇다고 매트릭스를 따라했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엔 무리지만, 고공 점프를 하고 새처럼 가볍게 경공을 펼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게 어찌된게 매트릭스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얼빵순경, 류승범
안경을 낀 신참 순경으로 류승범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너무나 적극적이고 경찰이라는 직업에 충실하려는 열혈남아라고나 할까... 소매치기를 잡으러 쫓아가다가, 윤소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 윤소이가 소매치기를 향해 날린 장풍을 맞고는 쓰러지는 것이 발단이 된다.
현대시대에서 도를 닦는 사람들이 극소수 존재한다는 전재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윤소이가 쓰러진 승범을 데리고 간 곳은 도인들이 숨어지내는 그들의 수련장이다. 쓰러진 승범을 치료하다 승범의 기가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도인들이 알게 된다. 물론 아무리 얼빵한 승범이지만 그 사실을 그대로 믿을리는 없다.
도인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승범은 집으로 도망쳐나오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영화가 진행된다면 큰일이겠지?
나도 힘을 얻고 싶다
얼빵하지만 신념과 패기가 있는 순경 승범에게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주민신고를 받고 나이트클럽 같은 곳을 찾아들어간다. 거기서 깡패 몇명이 다른 사람들을 구타해서 꿇어앉혀놨는데, 그 사람들이 웨이터들인지 부하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 상황에서 승범의 파트너인 고참과 깡패두목과는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이이다. 고참은 괜히 끼어들면 안되다며 눈감아주려고 하지만, 우리의 승범! 어찌 그냥 지나치랴!!
깡패 두목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계속 요구하다 죽도록 맞는다. 힘도 못써보고 계속 맞는다. 경찰신분이라 함부로 선공할 순 없었겠지만, 몇대 맞고도 계속 맞는다. 죽도록 맞고도 계속 맞는다. 정말 보는 사람이 열나도록 기분 나쁘게 계속 맞는다. 정말 승범의 더러운 기분이 팍팍 느껴진다.
강해지고픈 욕망
승범은 강해지기 위해서 도인들을 찾아가서 수련을 받는다. 하지만 당연히 쉽진 않다. 오히려 도인들을 실망시키고, 윤소이게에도 쌀쌀맞은 대접만 받는다.
그러다 제법 오랜 시간동안 수련했을 무렵, 둘이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예전의 그 깡패들이 또 다시 시비를 걸어온다. 물론 이번엔 강해진 승범이 이소룡 못지 않는 실력으로 모조리 패준다. 윤소이가 그만두라고 말렸지만 승범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사고를 치게 된다.
내가 승범의 입장이라면 참았을까? 절대 아니다. 나도 못참는다. 죽일 놈들... 나는 속으로 몇번이고 외쳤다. "승범이 화이팅!!"
얼빵에서 마루치로
아라한이 되기 위한 열쇠를 빼앗기 위해서 흑운이 그들을 찾아온다. 이미 도인들은 대부분이 죽거나 주화입마를 입은 상태... 승범과 소이가 저항하지만 대적할 상대가 아니다. 죽음의 위기까지 다가간 순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깨달음을 얻었는지 승범은 마루치가 되어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능력을 발휘한다.
죽음의 문전까지 가게 되는 순간들이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답게 분위기는 그리 어둡지 않게 진행된다. 그러면서도 제법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연스럽게 펼친다. 으레 한국영화의 액션씬이라고 하면 피아노줄이 보인다던가 혹은 줄에 매달린 인형같은 모습, 또는 어설픈 동작에 필름만 빨리 돌린 듯한 느낌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 처리 능력일지도...
아무튼 어리버리하게만 보았던 승범의 액션에 정말 멋있다고 감탄까지 나올 정도니까, 실망할 사람은 몇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가 시작하던 처음 생각엔 그럭저럭 볼만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혹은 코미돌걘낮?진행될 줄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참 묘한 설정들이 섞여 있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21세기의 도시 한복판이라는 시대설정과 도인이라는 옛날이야기같은 인물이 등장을 하고, 그럼에도 마치 현대사람들 모습처럼 개그스럽게 꾸민 도인들의 모습과 행동, 유머러스한 캐릭터 설정으로 부드럽고 유쾌하게 진행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묘하게 조화된 듯 하다.
영화를 보면서 반드시 평가를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고 분석하면서 보게 되면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른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바탕 웃고 즐긴다는 생각으로 본다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끝>
2004-03-27 구미 아카데미 극장에서...
간만에 보는 영화 한편
원룸에서 사택으로 이사한지 3~4달이 지났다. 이사를 하고 난 이후로, 희야가 집으로 두번째 찾아온 날이었다. 간만에 희야가 올라온 김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결혼한 이후로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는데다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 거리에 영화관도 있고 해서, 영화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1, 2관이 있었고 각각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를 상영하고 있었다. 둘 중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태극기 휘날리며'를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희야가 장동건이랑 원빈 나오니까 그걸 보자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족스러운 3류 영화관
옛날에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영화를 보러 극장엘 간 적이 있었다. E.T 였던가... 아카데미 극장을 들어갔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표 파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표를 받는 할머니가 계셨다. 젊고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인사를 하며 표를 받는, 부산에서 찾아간 영화관과는 참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영화 상영관을 들어가기 전에 있는 복도에는 벽에 붙어서 가로로 길게 늘어진 좁은 나무벤치가 있었다. 극장이 낡아서인지 토요일이었고, 백화점 옆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러 찾아온 사람은 얼마 없었다.
그런저런 이유로 3류 극장엘 괜히 찾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 생각은 이내 깨어져 버렸다.
누가 그랬던가... 그 집의 수준을 알려면 화장실을 가보면 된다고... 희야도 나도 화장실을 찾았을 때 참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세면대나 소변기, 문짝 등은 옛날 디자인이라게 확실했지만, 지저분하다라는 느낌은 조금도 없었다. 화장실 내부 조명도 밝아서 오히려 깨끗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상영관 의자도 낡아서 푹신한 느낌은 덜 했지만, 부서지거나 삐걱거림도 없고 주변도 참 깨끗했던 게 정말 기억에 남는다.
영화보러 간거냐, 영화관보러 간거냐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 아무튼 걱정과 달리 순조롭게 영화관람이 시작되었다.
영화의 초반부터 장동건(이진태)과 원빈(이진석) 이 두 사람이 청년 무렵의 형제 모습으로 등장한다. 샘이 날 정도로 사이좋은 남자형제의 모습으로 말이다. 아버님은 어릴 적에 돌아가셨기에 어머님은 시장에서 국수 장사를 하시고, 형 진태는 구두닦이를 한다. 동생 진석은 심장이 약해서 수시로 심장약을 먹으며 학교 공부를 하는 학생이다.
진태는 자기가 못배우고 못가지더라도 동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행복해 하는, 때로는 친근한 형이면서도 때로는 아버지같은 자상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곧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기준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누구나에게 일어났음직한 일들이라는 점이다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내 아버지 세대 이후로는 전쟁이란 소재에 대해 피부로 공감하긴 힘들 것이다. 전쟁을 겪었더라도 아주 작은 어린아기였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군에 다녀온 남자가 아니라면 화약냄새 조차 맡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니까 말이다.
그러나 당시 전쟁 상황에 빠져들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역사시간이나 사회시간에 배웠듯 형 진태는 가족들을 데리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피난길에 나선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가족들을 챙겨야만 한다. 그러던 와중에 약을 구하기 위해 진태가 군중속을 비집고 다니는 동안, 때마침 그곳에서 군인들에 의해 동생 진석이 강제로 징집되어 끌려가고, 동생을 구하러 간 형마저 함께 끌려가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뭉쳐있어도 그들을 제대로 돌봐주기 힘든 전쟁상황에서 급박한 나라 사정때문에 강제로 남자들을 징병해야하는 국가적 상황이 정말 안타깝기만 한 순간이다. 그들이 없다면 누가 나라를 지킬 것인가, 하지만 그들이 전쟁터로 나가면 가족들은 또 누가 돌봐줄 것인가...
6.25 전쟁때 죽어나간 수많은 군인들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할아버지나 그 세대분들도 자진해서 출전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 못이겨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전쟁터에 나가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나라를 그리고 가족을 위해 전쟁에 몸바쳐 희생하신 그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게 되었지만, 그 고귀한 희생의 가치를 제대로 치뤄주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쓰럽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주인공은 불사조?
대부분의 영화에서 그러하듯 여기서도 주인공은 불사조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들 한다. 주인공을 향해서 날라오는 총알은 모두가 천천히 날라오거나 피해간다는 홍콩 영화처럼 말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단지 영웅이야기를 그리는 영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형 진태는 훈장을 타면 동생을 제대시킬 수 있다는 말에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던 것이고, 그것이 아슬아슬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잘 이룬 이야기의 단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싸우다 죽어간 사람도 수없이 많았고, 또 그런 공로를 인정받고 살아계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희생정신을 묘사한 내용을 단지 주인공이 불사조로 나오는 다른 영화와 동일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점점더 전쟁광이 되어가는 듯한 형의 모습에 동생 진석은 형을 증오하게 된다. 훈장을 타기 위해 형이 한 행동들 때문에 동료가 죽어나갔고, 그것이 곧 진석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까지 더해져서일 것이다.
하지만 형의 노력도 불구하고 중공군의 개입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진태는 훈장을 받긴 했으나, 동생의 제대를 약속했던 지휘관은 1.4 후퇴 당시 총격으로 사망했다. 원래 군법상에 그런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동생의 제대를 약속한 지휘관의 사망은 또 다른 어려움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지옥같은 세상
진태 일행은 1.4 후퇴로 인해 후방 집결지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흩어졌다. 그 사이 진석이 집엘 들렀으나 어머니는 계시지 않고, 형의 아내가 될 사람인 영신이 누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곧 어떤 사람들에게 끌려가게 되는데, 이른바 공산당에게 협조한 빨갱이 집단이라는 명목하에 총살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진태와 진석이 전쟁에 끌려나가면서 언젠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남쪽으로 피난가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계속 집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먹을 식량이 없다보니 각종 인민대회 등에 모두 참석하면서 배급식량을 받아와 끼니를 때웠던 것...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지 가족들 먹여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자신들을 지켜줄 남자들을 전쟁터로 끌고 가버리고는 먹고 살 길이 없어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자 했던 일 때문에 빨갱이 처단이라는 명목하에 무조건 총살을 시키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만 본다면 남한과 북한의 전쟁이라고만 볼 수도 있겠지만, 개개인의 상황으로 비추어보면 눈 앞에서 총을 들이대는 사람만이 아니라 내 뒤에 있는 자신의 나라 조차도 가족들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총살 현장에 극적으로 도착한 진석이 나서서 총을 들이대며 영신을 데리고 나가라고 뒤따라온 진태에게 다그치지만, "빨갱이들에게 아랫도리를 바쳐서 쌀을 얻어먹었다"라는 조직원의 말에 진태가 주춤하였고, 결국 일이 꼬여 영신은 죽고 두 사람은 체포되기에 이른다. 게다가 진태는 훈장을 받았던 공로로 풀려났지만 진석은 다른 포로들과 함께 불에 타 죽을 상황까지 가게 된다.
형을 설득하기 위해서 전투속으로 뛰어든 진석이 형을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피에 굶주린 흉폭한 살인마와 같은 모습이었다. 동생 진석도 알아보지 못한채 주변의 모든 남한 군인들을 죽이려 들 정도로 말이다.
형한테 맞으면서 끝까지 자신이 진석임을 알리자 진태는 표정이 바뀌며 진석을 알아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사방엔 너무나 많은 북한군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진태는 또 한번 더 형으로서의 동생에 대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먼저 내려가라고, 자신도 곧 따라가겠다고 하며 동생을 남한으로 피신시킨 진태는 발칸포같은 총으로 북한군들을 마구 쏘아대다 결국 수없이 많은 총탄을 맞게 된다. 그리고는 무사히 내려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본 후에 그 자리에서 눈을 감게 된다.
( 이때 희야 ㅠ.ㅠ , 찬이 -.ㅡ;; )
정말 슬픈 순간은 따로 있었다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 속에서 두 형제에게 닥친 안타까운 순간들이 한두번은 아니었다. 진태가 총을 맞아 죽는 그 장면도 너무나 처절하고 슬펐다. 하지만 정말 하이라이트는 그게 아니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나이가 지긋해져 진석이 손녀를 데리고 6.25 참전 유물발굴단의 전화를 받고 발굴현장을 찾게 된다. 형 진태가 총을 맞아 쓰러졌던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의 뼈조각들이 있고, 거기에 진석의 만년필이 함께 놓여 있었다. 진태가 창고에서 주은 만년필을 돌려주려고 하자 진석이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그때 돌려달라고 했던 그 만년필이었다.
진석은 그때 형을 데려오지 못한 아쉬움이 뼈에 사묻힌 듯 했다. 50년이 넘게 형을 기다리며, 또 형을 찾아다니며 헤맸는데... 돌아와서 만년필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여기에 누워있으면 어떻하냐고... 그렇게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진석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내 주변의 연세많이 든 할아버지들도 그런 고통이 있을 것이 아닌가. 우리가 보기엔 그저 힘없고 연약한 나이만 잔뜩든 할아버지지만 그 분들도 이와 같진 않아도 비슷한 그런 상황들을 겪었던 세대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 영화에 대해
TV에서도 그외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서 극찬을 했다. 이미 4명중 한명꼴로 영화를 관람했을 정도로 인정받은 영화이다. 처음에는 단지 돈 많이 투자해서 만든 블록버스터의 하나이기 때문에 평가가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리얼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더욱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가진, 우리들 세대들 조차도 잘 느끼지 못하는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전쟁의 아픔을 강렬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단지 잔혹함과 공포만으로 그린 전쟁영화가 아니라, 감정으로써 전쟁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정말 크다고 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다시 장면들을 떠올릴때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과연 어떻게 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까... 내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며, 전쟁터에 나가서는 또 어떻게... 과연 도망치는 졸부가 되진 않을지, 적에게 총을 겨눌 수 있을지, 포탄에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가면 그 공포는 어떨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상상들이 계속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전쟁이란 정말 싫다. 단순히 몇명 영웅이 나타나서 승리를 이끄는 것은 영화나 만화, 게임 속에서나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쌀 없으면 빵먹고 살면 되지 왜 굶어죽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지금의 평화를 어떻게 얻은 것인지 모른다면, 이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단지 수천 수만의 군인이 죽어나간 덕분이 아니라, 정말 뼈져리게 아픈 고통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끝>
반지의 제왕을 믿지마세요 ?!@#
천의 얼굴, 김하늘
가석방은 괜히 해가지고...
위기속에 싹트는...거시기 ^^;;
해피엔딩...
결국 가족들이 영주의 진실된 모습들과 추억들로 인해서 그녀의 오점이 감추어진 것이다. 그리고 희철의 어머니 유품인 반지는 영주가 건네받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세상은 어차피 모두가 서로를 속이고 속이는 것이다. 남도 속이고 자신도 속이고... 남을 속이지 않으면 내가 속는 세상이다... ?!@#$%
각박한 세상이다. 그러한 이 세상과 그 속에 섞이지 못하는 전과자라는 신분은 물과 기름같은 관계인 듯 하다. 전과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견을 버려보자라는 뜻을 담은 것도 이 영화의 목적이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생활속에서의 위기모면을 위한 거짓말이지만, 전과자가 하게 되면 용서받기 힘든 상황이 된다. 비록 영화속에서의 영주(김하늘)가 너무나 가족들에게 착실하게 잘 해줬고 진실된 모습을 많이 보여서 정식으로 가족으로 인정받게 되긴 했지만, 자신의 상황이 그 가족 중 한 사람이라면 과연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사람이 가진 것이나 표면적인것, 혹은 과거에 대한 것들로 상대를 포장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해보자.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고 진심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끝>
2007.3.1 부산 국제신문빌딩내 부페식당에서...
* 촬영협조 : 새임사랑 후배들(윤창서,이진동,백종복)
수줍어하는 오늘의 주인공
한복차림을 하고선 수줍어 하는 듯한 모습의 연아... 이 날은 연아의 첫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돌잔치날이다. 그리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홀에 축하객으로 가득차있어서인지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연아의 얼굴에 가득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연아 할아버지와의 장난 덕분에 금새 얼굴은 미소로 가득차다못해 장난끼 섞인 얼굴이 되어버린다.
돌잔치는 좋은 곳에서 해주고 싶었다
돌잔치 행사
어느 정도 식사를 하고 나서 돌잔치 행사가 시작되었다. 연아를 위해 하고 싶은 말들도 들어보고, 돌잡이도 진행되었다.
그래도 연아가 한동안 아무 물건도 잡질 않는 덕에 내가 연아앞에서 춤까지 춰야했으니 비긴 걸로 해도 되겠다...
연아야~ 아빠 용서해줄꺼지..? ^^;;
가족들과의 사진
그러고보니 우리는 가족사진이 별로 없는 듯 하다. 드라마나 영화같은 걸 보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스튜디오 가서 찍고 그러던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연아 돌잔치가 효도 노릇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맘 먹고 스튜디오까지 가진 못했으니까 돌잔치에서라도 가족들 모두 모여 사진 찍을 수 있었던게 다행이다.
본가 식구들과 함께 한 컷~~
처가 식구들과 함께 한 컷~~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주인공은 우리 연아였긴 하지만, 돌잔치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로 인해서 더욱 빛이 났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희야의 할머니는 물론, 양가의 많은 친지분들, 그리고 친구와 선후배들까지...
작지 않은 홀에 축하객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에 더욱 기쁜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연아를 잘 키워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앞으로도 연아를 더욱 사랑해주세요~~♡
<끝>
예정일은 지났다
임신 만40주가 되는 분만 예정일은 2006년 2월 25일 토요일이었다. 그래서 회사에도 출산예정일 때문에 출산휴가를 쓰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놓았고, 승용차도 부산에 가져가서 대기시켜놓았다.
하지만 희야에게는 근래에 조금씩 있어왔던 골반이나 허벅지, 허리 등이 결리는 것이 조금씩 심해진다는 것 뿐, 출산임박을 알리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그렇게 평상시처럼 TV를 보며 과일을 먹고 재잘거리다 잠이 들었다.
휴일이라 응급실로 접수를 한 다음, 분만실로 올라갔다. 희야는 이것저것 간단한 검사를 한 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분만실안으로 들어갔고 면회는 나중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TV도 보다가, 담소도 나누다가, 조카가 칭얼거리는 것 달래다가 시간이 금방 흘러버렸다. 대기실의 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희야의 분만소식을 전해왔다. 완전 파김치가 되어버린 듯한 희야와 그 옆에 누은 아기...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상태에서 괜찮냐는 말 한마디를 어렵게 꺼낸 나에게 희야는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덕분에 '아기를 낳는 동안 힘들었을텐데, 그리고 그동안 나는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었는데'하는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다.
얘는 누굴 닮은거지?
체중이 4Kg이 넘는 건장한 공주가 태어났다. 아무리 우리가 태명을 '튼튼이'라고 지었기로서니 너무 튼튼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
처음에 봤을 때는 얼굴도 퉁퉁 불어있고, 쌍꺼풀도 없고, 코도 납작하고, 머리도 크고... 내가 태어났을 때에는 탯줄을 가르자마자 양쪽 눈에 쌍꺼풀이 진하게 지고 갸름했다고 들었다. 그런 얘기 때문인지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우리 딸래미, 건강하고 착하게 커라
너의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우리 딸,
너에 대한 사랑으로 때로는 지나친 관심과 무리한 기대로 너를 힘들게 할지도 모르지만,
진정으로 엄마 아빠가 바라는 것은,
우리 딸이 언제나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란다.
우리 예쁜 딸, 사랑해~♡ <끝>
더보기
더보기 정상일 확률이 99.8% 정도로 나와야 정상이라면, 99.6%가 되더라도 수치상으로는 2배인 셈이다. 물론 0.4%에 불과해서 실제로 이상이 있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말이다. 더보기 더보기 아무튼 그 일은 그렇게 되었고, 애기는 평균보다 약간 큰 편이라고 한다. 애기가 큰 걸로 봐서는 아들일 것 같기는 한데, 그리 많이 큰 것은 아니니까 롱다리 딸일지도 모를 일이다.
▧ 2005년 9월 10일, 애기는 잘 크고 있다
다른때와는 다르게 입체동영상이라는 것도 잠깐 찍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보는 사진과는 다른 것이고 일부분을 촬영해서 3차원형태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니 만큼 촬영한 동영상이라기보다는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에 더 가깝다.
그래도 사람의 형태로서는 처음보는 윤곽이다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이상이 없으면 전화를 해주지 않는다는 간호사의 말이 떠올랐다. 왜 이런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을 하는 것인지...
지난번에 했던 혈액검사결과, 다운증후군 수치가 높게 나와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에 스케쥴을 잡은 뒤에 양수검사를 했다. 물론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그 동안 희야와 나는 사는 것이 사는게 아니었다. 부모님들께 조차도 쉽게 꺼내놓기 힘들었고, 우리들 스스로 버티는 것 조차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애기가 건강하다고 해서 다행이다... ^^ 이런게 부모로서 느끼는 행복감인가...?
아들인지 딸인지 꼭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병원엘 갔다. 검사를 하던 중에 의사선생님께서 "애기는 아주 건강합니다. 잘 자라고 있어요. 그런데 키가 무지 크네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짓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병원을 거의 나오고 나서야 내가 무엇을 깜빡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지난번에 아기의 성별을 여쭤본다는 것을 깜빡하고 간지라, 이번에는 다짐하고 찾아갔다.
찬이 : 저,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없을까요...?
의사 : 지금은 못 알려드립니다. 우리병원 방침이 그렇거든요. 대신에 애기 놓으면 바로 가르쳐드릴께요 ^^;;
찬이 : -_-;;;;
아들이든 딸이든 그건 그냥 궁금할 뿐이고, 어찌되었든 우리 아기 튼튼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더보기
"혹시 임신아냐?"
내가 이렇게 물으면,
"장난하지마, 진짜 아프단 말이야"
이러고 말기를 며칠... 약국에서 테스터를 사다가 검사해보라고 하니깐 부끄러워서 사러가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주말부부라 떨어져 있는데다, 그 다음주에는 발리로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임신을 했다면 여행 계약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급했다. 그렇지만 도저히 안되겠다는데 어쩌리...
내가 부산을 내려갔을 때는 이미 발리 여행을 계약하고 비행기를 타기 이틀전이었다. 여행때 필요한 비상약과 물파스 등을 사러 약국에 가면서 테스터도 같이 사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희야에게 내가 짐을 꾸리는 동안 검사해보고 오라고 했더니, 손에 잡아들고서 머뭇거리는 것이다.
"임신 아니면 어떻해? 그럼 오빠 많이 실망하겠지...?"
"아니면 뭐 할 수 없고. 임신이든 아니든 확인을 해야 여행가서 아프면 약을 먹든가 말든가 하지. 음식 먹는 것도 그렇고..."
희야는 그제서야 알았다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방안으로 들어오는 희야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됐냐고 두 세번을 묻자, 그제서야 멋쩍은듯 고개를 숙이고 킥킥거리는 것이다. 드디어 결혼한지 1년 반이 넘어서야 우리도 애기 엄마 아빠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순간이었다.
확실한 건 병원에 가봐야 하겠지만, 그래서 한국에 도착해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희야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떨리는 가숨을 진정하며 의사선생님께 이런저런 상황을 말씀드리자 한마디 하시는 말씀, "검사해서 임신이라 나왔으면 임신이겠지뭐~"
이틀후에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는 단지 간단한 테스트만 해본 상태여서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여행때 임신증상으로 인해 찾아오는 몸 이상으로 인해 제법 고생을 하고 들어왔다.
검사해서 임신이라고 나오면 99% 임신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확인은 해야하는 일... 배에다 끈적한 로션같은걸 바른 후에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 흑백으로만 보이기에 뭐가뭔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머리, 팔, 다리 등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자세한 검사는 해봐야 알겠지만, 초음파로만 대략 봤을 때는 2달이 넘고 3달은 안된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끝>
2007.11.17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가 전화를 잘 드리지 않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주에 부산으로 내려오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나는 바쁘긴 하지만 주말에는 쉴 수 있을 것 같으니, 금요일날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갈 것이라 말씀드렸다.
"그러면...."
"금요일에 처갓집에서 자고, 토요일날 아침 일찍 챙겨서 와라. 연아 데리고 성지곡(부산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수원지)에 가고 싶다. 등산하고 그리로 내려오면은 연아만한 애들이 뛰어다니고 하는데, 연아 생각나 죽겠더라."
생각보다 쌀쌀해진 날씨
며칠전까지만 해도 참 따뜻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였다. 바람도 제법 불긴 했지만 어머니의 바램대로 희야와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연아를 데리고 그렇게 성지곡으로 갔다.
성지곡 수원지는 부산 어린이 대공원의 다른 명칭이기도 했는데, 대공원안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그 중간에 놀이동산도 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얘기를 나누며 길을 따라 걸었다.
연아가 걷기엔 무척이나 먼 거리인데다 계속 안고 걸을 수는 없었기에 입구에서 유모자를 빌렸다. 놀이동산이 있는 곳 쯤에 왔을때 연아도 그 틈에 끼어서 작은 놀이기구를 태워줬다. 커다란 놀이기구들은 아직 탈 수는 없었지만, 500원 동전으로 움직이는 조그만 탈것들은 연아가 놀기엔 그리 무리없어보였다.
피가 멈추고 연아도 아픔을 잊을만 해졌을때쯤, 작은 놀이기구가 지겨워졌는지 커다란 놀이기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위험한 것들이거나 여린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들이어서 회전목마를 탔다. 연아는 마냥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하긴 했지만, 즐기기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놀이기구보단 산책
놀이동산에서 나와서 다시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다. 새나 물고기에게 주려고 집에서 가져온 뻥튀기를 연아가 계속 먹어댄다. 그리고 열심히 뛰며 좋아한다. 저수지 주변의 산책로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다 바로 옆이 저수지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그런 것만 아니라면 맘껏 뛰어다니게 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난생 처음보는 오리들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서 먹이를 줘보라며 뻥튀기를 연아에게 쥐어주지만, 그냥 연아 입으로 들어가버리고 만다...;;;
추운 날씨였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나와 산책을 하는 것은 시내에 나가서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무척 좋아하셔서 희야와 나의 기쁨은 배가 되는 듯 했다.
셋이서 처음 떠나는 여행
연아가 태어난지 1년하고도 반이 지나가는 여름날이다. 희야와 휴가를 맞추긴 했지만 한창 성수기무렵이라 휴가지를 고르는게 쉽지 않았다. 대부분 예약이 끝나가는 상황인 것도 이유였지만, 그보다는 어린 연아를 데리고 다니며 놀기에 적합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게 더 큰 이유였다. 따가운 햇살, 더운 날씨, 붐비는 인파, 비싼 물가, 적절치않은 먹거리 등 걱정해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좀 조용하고 시원하며 여유로운 곳을 찾다가 자연휴양림이란 곳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동안 말만 들었지 어떤 곳인지 가본 적이 없거니와, 숙박시설까지 갖췄다니 우리에겐 더욱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에서
먹거리는 물론 연아에게 필요한 짐들을 모두 트렁크에 잔뜩 싣고 지리산을 향해 떠났다. 지리산은 무척이나 넓은데 그 중에 우리가 가야하는 곳은 지리산의 북동쪽에 가까웠다. 부산에서 출발하는터라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를 달려야하는 거리가 제법 되었다. 88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사이에 퍼져있는 지리산 자락의 언덕들을 넘어가야했으니 말이다.
진주를 지나 고속도로상의 마지막 휴게소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휴게소 건물 옆 파고라의 그늘에서 잠시 쉬려고 할때, 연아가 옆에 서 있는 오리모양의 놀이기구에 관심을 보였다. 걸음걸이도 불안한 정도였기에 타본 일이 없을텐데 한번 앉혀주자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그늘도 아닌 곳이라 땡볕이 그대로 내려쬐고 있는 곳이라 무척 더울텐데도 말이다. 희야와 나는 더워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도 연아는 내리려고 하면 고함을 지르며 반항(?)을 하기까지 했다. 결국 몇분간 더 재촉했을 무렵 머리와 얼굴이 땀범벅이 되었을때 쯤에서야 내려왔다.
휴게소에 들어가서 땀을 식히며 우동한그릇 먹고 다시 출발하려고 나올때에도 연아는 그곳엘 또 가려고 했다. 나는 연아를 안고, 희야는 몸으로 놀이기구가 있는 방향을 가리고... 마치 영화라도 찍는 듯 그렇게 해서야 차에 오를 수 있었다.
지리산 휴양림에 도착해서 예약해놓은 방의 잔금을 지불하고 방에 들어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맨션같은 분위기의 콘도 스타일이었다. 원룸형이다보니 좀 불편한 점도 없진 않았지만, 성수기임에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비하면 만족스러울 만큼 깨끗했다. 냉장고, 가스렌지에다 그릇, 후라이팬까지 다 있어서 식재료만 사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둘째날이 밝았다
여유로운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았다. 어제와는 달리 날이 조금 흐렸다. 간혹 가는 빗방울도 떨어졌다. 하지만 계속 방안에만 있을수는 없어서 우산 하나를 챙겨들고 간식거리를 챙겨서 연아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옆에 등산로라고 적힌 길은 너무 경사져있어서 계곡위로 난 다리를 건너서 흙으로 덮힌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갔다. 어느 정도 정돈된 산책로로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전망대라는 푯말이 보여서 그 방향으로 향했다. 약간 꼬불꼬불한 산책로를 지나자 길 끝 쯤에 정자하나가 서 있었다. 그곳이 전망대인지는 몰랐으나 갑자기 조금 굵은 비가 떨어지는 듯 해서 얼른 그 위로 올라갔다.
가져온 간식이래봤자 희야와 나는 캔커피, 그리고 연아는 요구르트를 마시며 숲속의 향기에 푹 빠져보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푸른 향기를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둘째날은 그렇게 간간히 이슬비를 뿌리며 시원하고 촉촉한 숲속의 여름을 우리에게 선사하였다.
아쉬운 마지막 날
정말정말 아쉽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휴양림에 와서 딱히 한 것이라곤 가벼운 산책이 전부였다. 그렇지만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1분 1초도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을 붙잡고 싶은 심정일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