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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통기타 노래신청과 함께 선물했을때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하기에 조금 색다르게 파란장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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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같이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산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다이비치를 보고는 미친 사람처럼 좋아서 발광했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나 또한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 해운대 부근에서 태어나서 해운대 바닷가를 집앞 냇물에 발담그듯 놀며 커온 사람이다. 그런 나였지만 본다이비치를 보고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모래가 이처럼 고울 수가 있을까, 파도가 이렇게 하얗게 부서질 수 있을까, 모래사장이 이렇게 넓을 수 있을까... 내 눈을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바닷물의 하얀 파도가 부서지며, 입에 넣어도 부드러울 듯한 모래를 밟으며,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바닷물을 밟으려면 더 걸어나가야 하는, 그러한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마침 서핑보드를 누군가 놔둔게 있어서 그걸 들고 폼도 잡아보고, 희야랑 닭살스런 폼도 잡아봤다. 그렇지만 왜 그렇게 해변으로 뛰어들고 싶은지... 다음에 오게 된다면 한여름일때 꼭 다시 오고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에서 몸을 담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호주여행의 가치를 충분히 할 것이라 장담한다.
▨ 갭팍
버스로 약 10여분 달리자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곳이 나왔다. 조금은 경사진 듯 하지만 넓은 잔디밭임엔 틀림없다. 거기서 다시 시드니에 펼쳐진 넓은 주택가를 아래로 하고 언덕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의 대부분이 바위로 되거나 혹은 바위사이에 간이로 만든 계단들이어서 어렵진 않았다.
조금씩 올라갈수록 주택가 반대편으로 바다가 넓게 보였다. 그리고 수십미터 아래에서 정말 푸르른 바닷물이 절벽에 부딪히며 부서지고 있었다. 이 장면을 캠코더로 담아서 부모님께 보여드렸는데, 장면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적으로 감탄을 하실 정도였다. 어떻게 저렇게 물이 맑을 수가 있을까... 정말 아름답다... 라고 말이다.
이곳에도 전설이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해줬지만,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캠코더 찍으랴 정신이 없다보니 뭐라고 했는지 다 잊어버렸다 ^^;;
어떤 형제가 한 사람은 돛이 되고, 다른 사람은 배가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얼핏했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그 돛이 아주 커다란 크기를 하고 옆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절벽아래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과연 누가 돛을 눈여겨볼지는 모르겠다.
내려오는 길에 버스 부근에 희야가 좋아하는 뉴비틀 자동차가 있어서 한컷 찍어봤다. 희야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인데, 호주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행 틈틈히 관광이외에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 더들리페이지 공원
다시 버스를 타고 약간 비탈길을 올라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잔디밭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잔디와 몇그루의 나무, 그네 비슷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썰렁할 정도로 말이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여길 왜 왔나 싶었다. 잔디밭을 좀 걸어 들어갔다. 저 멀리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보인다. 조금씩 걸어들어갈수록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곳에서 시드니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옛날 이곳은 더들리페이지라는 사람의 사유지였는데, 전망이 너무나 좋아 혼자 보기엔 아까워서 시드니시에다 기부를 했다고 한다. 정말 그 말에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을 정도로 시드니 전체가 한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오페라 하우스가 가운데 자리잡고 오른쪽으로 하버브릿지가 걸쳐져 있으며, 가운데는 파란 바다가 햇살에 반짝거리고 있고, 아래와 양측면에는 빨간지붕과 푸른나무들이 우거져있다. 그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여기 더들리페이지 공원이었던 것이다.
▨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 (Mrs. Macquarie's Point)
높은 지대에서 내려와 평길을 제법 달렸다. 중간중간에 동상이나 건물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지나가면서 슬쩍 보고 지나가는 정도인데다 간단한 유래 정도만 듣다보니 귀에 들어올리는 없었다. 그렇게 10여분을 달린 후에 도착한 곳이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이다.
물론 이곳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가꿔진 정도로 치자면 더들리페이지 공원보다 잔디도 충분히 많고 나무도 많다. 비록 지대가 낮긴 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바다위로 유람선이 다니고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나 시드니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충분히 찍었더라도 이곳에서도 충분하게 사진찍기를 권하고 싶다.
정말정말 사진촬영하기에 멋진 곳이기 때문이다. 비록 먹거리나 놀거리는 별로 없지만, 사진촬영을 하러 오는 사람으로 항상 붐빌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시드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오페라 하우스이다. 처음 지어질 당시에 "앞으로 50년간은 이보다 더 멋진 건축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단다. 그게 30여년전이었다고 하니 앞으로도 10여년이 남은 셈이다.
오페라 하우스는 단지 유선형 지붕 때문에 유명한 것은 아니었다. 지붕의 특징 때문에 어디에서 바라보든지 해가 떠 있을 때면 항상 지붕 어딘가가 반짝거리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는 땅위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바다위에 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오페라 하우스 앞의 계단에 올라서면 아래위로 약간씩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어우러진 건축물인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것이기에 시드니 어디에서보다도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 있는 노천까페에서 카푸치노 한잔과 함께 바닷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했다. 조금은 뜨거운 햇살과 지친 다리도 쉴겸 해서... 그런데 그 까페 바로 앞이 바다이고, 또 하버브릿지와 거기에 이어지는 시드니 시내도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야경도 멋있지만 대낮의 시드니 내항도 정말 아름답다.
▨ 마지막 일정은 선상에서의 일몰과 함께...
즐거운 호주 허니문이 끝나는 순간이다. 오늘 밤 비행기로 호주를 떠나게 된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유람선에 올라서 저녁식사를 했다. 입맛에 썩 맞진 않지만 그래도 쌀밥과 김치, 고기가 나오는 식사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외국에서 맛보기 힘든 한식이라는 걸 알기에 제법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쯤에 배가 출발했다. 천천히 시드니 내항을 한바퀴도는 코스였다. 여기저기에서 요트와 보트들이 한가롭게 떠다니고, 유람선도 여러척 보인다. 바다 한 가운데는 벽돌로 만들어진 조그만 성같은 것도 보였다. 옛날에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 옛날에 바다 가운데다 건물을 지었다는게 참 신기할 정도로 물에 떠 있는 듯 보인다.
배가 반환점을 돌아서 원래 있던 자리로 뱃머리를 돌리자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다. 아마 저녁이라 그런 듯 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 맞으면서 배 위에서 바다구경을 하는 것도 좀처럼 맛보기 힘든 재미일 것이다. 머리 위로 하버브릿지 다리가 지나가고 눈 아래 보트가 지나가고 한쪽에선 갈매기가 날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찬 바닷바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절반이상을 달려 처음 자리로 도착할 무렵이 되는데도 해는 지질 않았다. 원래 배에서 시드니 야경을 구경하는 코스였는데 마침 해가 길어진 때라 나중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할 때 쯤에야 어둑어둑해질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히 어젯밤에 시드니 야경을 구경한 터라 아쉬움이 좀 덜 했던 것 같다.
▨ 아쉬운 신혼여행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결혼식도 끝났고, 신혼여행도 끝났다. 철없는 소년과 소녀의 시절도 끝났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이다. 새내기 남편과 아내로서, 그리고 사위와 며느리로서, 엄마와 아빠로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비행기 창가로 바라보이는 저 멀리 수평선 끝자락에서 조금씩 고개를 드는 태양처럼... <끝>
배에서 내린 후, 다시 차를 타고 지는 해를 뒤로하며 공항으로 달렸다.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일행 모두가 아쉬움이 가득한 한숨만을 내쉬었다. 신혼여행을 다시 오고 싶다라고 한다라면 우습긴 하지만, 아무튼 호주여행을 다시 한번 즐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또 다른 못가본 곳들을 찾아서 여행을 가긴 하겠지만, 호주가 언제라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임은 분명하다. 비록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야 잠드는 강행군(?)의 연속인 신혼여행이었지만,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함께 또래의 젊은 부부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호주를 여행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럽고 기쁜 일일 것이다. 느긋하게 해변이나 풀장에서 즐기는 여유로움은 다른 휴가 때 언제라도 가능하지 않은가.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기상했다. 전날에 카지노를 다녀온다고 일정이 많이 늦어서 12시쯤에나 잠들었기에 여간 피곤한게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이 크게 늦는 사람없어서 제 시간에 시드니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까무잡잡한 가이드와 정들었는데 막상 헤어진다니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가이드라는 느낌을 넘어서 친한 형처럼 세세한 것까지 많이 신경써주었고, 그리고 다니면서도 항상 즐거워하며 같이 다녔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혹시 호주를 찾는 여행객이 있다면 꼭 그 사람을 만나길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브리스베인 공항에 들어섰을 때, 군데군데 호주 토속적인 분위기의 장식이 보였다. 면세점 중에도 토속품 전문면세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호주인은 서양에서 넘어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땅에 살아왔던 사람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러한 것이라 생각된다.
▨ 블루마운틴도 식후경
공항에서 블루마운틴까지 한시간 반 가량이 소요된다. 아침 비행기로 도착해서 짐챙기고 이동하다보니 거의 점심시간이 다되었다. 아침식사로 기내식을 먹은 터라 출출함에다 느끼함까지 속이 말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점심은 반갑게도 한식뷔폐였다.
블루마운틴을 올라가는 중턱쯤에 자리잡고 있는 단층짜리 건물 몇채로 이루어진 식당이었는데, 식당 자체는 허름했다. 식탁도 그렇고 의자도 그렇고... 하지만 맛깔스러운 김치와 돼지갈비, 하얀 쌀밥은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괜히 과식안할려고 밥 조금만 떴다가 처음 먹은 것 만큼 더 먹게 되었지만, 그래도 김치 한조각이라도 더 먹고 싶을 지경이었다. 정말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찬 가지수는 몇가지 안되었지만, 타국에서 한국음식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만들어진 음식이었다. 그래서인지 식당에 찾아온 사람의 대부분이 한국사람과 중국계 사람들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잔디로 된 정원이 펼쳐져 있어서 잠시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기도 그리고 사진 한컷 찍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편안한 느낌의 식당이었다.
▨ 나무는 초록색, 산은 파란색? 블루마운틴을 가다
블루마운틴, 말 그대로 푸른 산이다. 처음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산을 푸르다라고 말할 때, 그 푸르다는 말이 파란색이란 말과 어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서 대충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블루마운틴도 그냥 짙푸른 산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던 것이다.
브루스베인에서의 날씨는 찌는 듯한 한여름이었지만, 시드니 특히 산악지대는 아주 추웠다. 바람도 엄청 많이 불었을 뿐만 아니라, 전날 밤에 비가 내려서 체감온도가 엄청 떨어진 상태였다. 그렇게 덜덜덜 떨면서 케이블카를 탔다. 우리나라에서 타던 조그만 케이블카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긴 했지만, 산아래 경치를 구경하기가 아찔하긴 마찬가지였다.
전설이 담긴 세 자매봉을 지나서 저 멀리 산맥이 보였다. 그때까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가이드의 말처럼 정말 산이 파란색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설명을 제대로 안들었는지 산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를 몰랐다.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 전까진 말이다.
코알라들이 먹는 유칼리툽스라는 나무가 아주 많은데, 그 나무의 나뭇잎에는 소량의 알콜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산소가 방출되면서 알콜성분이 함께 방출되어 푸르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실제로 멀리서 보면 바다처럼 파란색이다. 물론 직접 그 산에 가보면 초록빛이겠지만 ^^;;
▨ 산을 오르는 궤도열차
블루마운틴 구경도 구경이지만, 또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궤도열차였다. 이곳의 산에는 석탄이 무진장 묻혀 있어서 산등성이를 조금만 긁으면 석탄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석탄을 캐기 위해 만들어두었던 것인데, 그것을 정비하고 꾸며서 관광용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그런데... -_-;;;
궤도열차의 경사도가 50도가 넘는다고 한다. 기네스북에 최고 경사도를 오리는 차량으로 올라가 있을 정도로 말이다. 처음에 궤도열차에 앉을 때는 뒤로 반쯤 누은 듯 했다. 그런데 산을 타고 올라갈 때는 내가 서 있는건지 앉아 있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발 밑은 낭떠러지다. 출발위치부터가 상당한 높이의 절벽이었는데 거기서부터 위로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고 상상해보라. 마치 바닥이 투명한 고층엘레베이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그러할 것이다. 이걸 타면... 정말 춥다. 오싹한게... 으~~~ 생각만 해도~~~ 차라리 롤러코스터를 몇번 타는게 낫겠다 ㅡㅜ
▨ 작지만 가까운 동물원, Australian Wildlife Park
관광코스중에 포함된 동물원인데, 아주 작은 크기였다.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있는 동물들도 몇가지 안되어서 10가지도 채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곳도 나름대로 특징이 있었다. 바로 호주산 동물들만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 구관조와 비슷한 새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까치나 참새를 보듯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동물원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가두어놓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온갖 동물을 수입해다가 키우는게 아니라, 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만 소개한다는 점을 이곳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다.
▨ 시드니 아쿠아리움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부산에 대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이 있다. 그런데 그런 시설들을 호주에서 지원해서 제작한 것이라 한다. 시설을 지원했는지 물고기를 지원했는지 여부까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고 들었다 ㅡ.ㅡ;;
그래서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은 안가봐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단 실망이었다. 지어진지 제법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수족관의 범위를 넘어선 것은 잘 모르겠다. 해저터널처럼 되어 있어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코스도 있고, 갖가지 아름다운 물고기들을 배경으로 마치 물속에 있는 듯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긴 하다.
다음에 우리나라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보면 알 수 있겠지 ^^*
▨ 밤에도 멋진 시드니
원래 일정은 저녁 6~7시까지이다. 버스기사도 그렇고 가이드도 그렇고 6시가 원래 퇴근시간이기 때문에 일정이 그렇게 짜여진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가이드가 제안을 해왔다. 원래 일정에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원한다면 다른 허니문들은 보기 힘든 멋진 걸 보여줄 수 있다고... 그래서 버스기사를 설득중이라고 했다. 원래 잘 아는 형이라 부탁하면 거절안할거란 얘기도 덧붙였다.
우리가 간 곳은 낮에 놀았던 시드니의 내항에 있는 노천까페였다. 여기에선 야경을 위해서 각 빌딩의 사무실에다 전등을 켜놓고 퇴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한다. 대신 밤에 켜는 전등의 전기료는 정부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그래서인지 늦은 저녁에 어두워진 시드니였지만, 높은 빌딩들에 켜진 불빛들로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원래 없던 일정이라 몇달러씩 걷어서 맥주 한잔하며 사진도 찍으며 시드니의 밤을 즐겼다. 안타깝게도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흔들려서 나왔다. 시간이 그리 여유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조금 있는 시간도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다보니 배로 많이 걸리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시드니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쯤은 시드니의 야경을 보러 나가길 적극 추천한다. 단, 주의할 것은 노천카페 등에서 사진촬영을 한답시고 귀중품이 든 가방을 의자에 놓고 다니면 날치기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호주인 대부분은 좋은 사람들이지만, 아랍이나 인도, 동남아 등에서 건너온 빈민층 부류의 아이들 중에 그런 식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 있다고... ;;
▨ 빠라바라바라밤~~ 달려라 제트보드~~~~
집채만한 크기부터 오토바이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보트가 해변에 가득했다. 그 중에서 놀이기구를 타듯 돈을 내고 제트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물론 우리는 패키지 여행이라 가이드가 돈을 지불하고 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왔을 때는 한 사람당 50~55A$ 가량으로 한화로 약 4만원이 넘는 정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코스였다. 농산물같은 건 싸지만, 이런 것은 왜 이리 비싼지...
대략 30분 가량에 걸쳐 바단지 호순지 모를 그곳의 물위를 쏜살같이 내달렸다. 보트가 공중으로 붕붕~ 뜨기도 하고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금방 빠져버릴 것 같기도 했다. 너무나 속도가 빨라서 앞을 보고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다.
어제의 승마체험이나 농장 견학도 좋았지만, 그와는 달리 스피드와 스릴, 그리고 상쾌함까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코스였다. 50A$를 주고 타더라도 한번쯤은 타보도록 추천하고싶을 정도로 말이다. 보트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카메라가 물에 빠질 것을 염려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배에서 먹고 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배로 된 교회도 있고... 호주는 놀고 먹어도 돈 백만원 가량의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살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배 한척만 있다면 평생을 해변가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단 말인가... 우와...
▨ Welcome to MOVIE WORLD
워너브러더스 무비월드라는 얘기를 어제, 오늘 이틀동안 가이드를 통해서 여러번 들었다. 일정이야기를 하면서 서너번 얘기를 들은 것인데, 처음에는 촬영세트장이나 혹은 영화제작관련시설 등으로 구성된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CF 촬영 등을 하게 되면 필름을 한국에 와서 현상하지 않고, 호주의 무비월드에 가서 현상을 한 후에 가져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나 CF 촬영을 하는 세트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입구를 들어가서 우리가 보았던 것들은 죄다 놀이시설이었다. 에버랜드처럼 놀이시설과 거리에서의 공연 등으로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다만 특이한 것이 있다면 모든 놀이시설들이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혹은 그것을 주제로 한 것이란 점이다. 그 중에서도 매트릭스 전시장이 정말 인상깊었다. 실제 매트릭스 레볼루션 촬영시에 사용했던 소품들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입었던 옷이나 휘둘렀던 무기들까지 전시되어 있었으며, 공중전화박스 세트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대형 우주선이나 기지 촬영을 위한 모형 등도 있었고, 자신을 복제하던 클론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놀이기구 중에는 바닥이 없이 어깨만 매달려 타는 청룡열차격인 "Ride Lethal Weapon", 어두워서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수십미터 높이의 공중에 복잡하게 얽힌 선로 위를 달리는 "Scooby-Doo Spooky Cosater"가 재미있었다. 특히 Scooby 같은 경우에는 기구 한대에 앞뒤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게 되는데, 희야가 무섭다며 뒷쪽에 같이 앉았고 앞쪽에는 어떤 젊은 외국여자 두 사람이 탔다. 2~3분 가량 높은 곳에서 공중을 휘젓고 다니자 희야는 겁에 질려서 울먹이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다 공중에서 철커덕 하고 멈춘 채 10여초를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지 혹은 위로 올라갈지도 모를 상황에서 희야가 겁을 먹고 있자 앞에 앉았던 외국여자 중 한명이 외쳤다. "R.U. Ready?" 그 말에 너무 놀란 희야는 비명을 질러댔고, 잠시 후에 또 다시 공중을 휘젓고 다녔다.
나중에 놀이기구를 내렸을 때 배꼽을 잡고 열심히 웃는 외국여자를 보니 이곳 안내직원인 듯 했다. 희야가 무서워하는게 재미있었나보다. 나도 재미있어서 씨익 웃었더니 재미있게 놀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희야는 정신이 없어서 나가기 바빴고... ^^;;
▨ 정말 살이 찔 만하다
조금은 뒤늦은 시각에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생선튀김같은 것이랑 햄버거랑 콜라를 커플마다 돌렸는데, 햄버거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먹는 빅맥이나 빅버거보다도 훨씬 컸다. 일반사이즈의 햄버거임에도 말이다. 한국에선 햄버거 두개 정도는 먹었는데, 그 햄버거는 한개 먹고 나면 콜라 들어갈 배도 없을 지경이었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몸에 붙여 놓은 듯한 호주 여자들을 보고 의아해 했었는데, 1인분이 이렇게 많이 나온다면 살이 그렇게 찌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 대박을 노려라
저녁식사로 씨푸드를 먹었다. 여러가지 해물요리가 있는 것이었는데, 우리 입맛에는 얼큰한 해물탕보다 못하다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평이었다. 아쉬우면서도 벌써 불러버린 배를 안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향한 곳은 카지노였다. 그냥 체험삼아서 약 40~50분 가량 즐겨보기 위한 것이다. 카지노 앞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한바퀴 돌며 야경을 구경한 후에 들어갔는데, 카지노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입구에서만 한컷 촬영했다.
가이드의 강조에 따라 큰 돈을 걸지 않고 조금씩만으로 게임을 즐겼다. 적게는 5센트 많게는 20센트 정도 선에서 했는데, 희야랑 같이 10 달러를 넣고 시작을 했다. 대략 13~14달러까지 땄고, 희야가 좀 익숙해져서 혼자서도 할 줄 알게 되자 나도 옆에 있는 기계에서 5달러를 넣고 시작했다. 나도 한때 7~8달러까지 땄었는데, 계속 내려가더니 결국 1달러 남기고 4달러를 잃어버렸다. ㅠㅠ 희야는 그래도 몇달러 따긴 했는데, 내가 그만큼 잃어버렸으니 ^^;;
그래도 다른 팀들은 돈을 잃기만 했기에, 좋아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카지노 앞에서는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리무진이 있었다. 하얀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듯한 차였다. 버스가 아니고 정말 리무진 승용차였다. 여기서 또 기념사진 촬영하고~~ 촌티내면서 입이 귀밑에까지 찢어진채 리무진에 올랐다. 비록 호텔까지 짧은 거리였지만, 그동안 색다른 행복감에 마냥 즐겁기만 했다.
▨ 열 많은 사람들
호주의 브리스베인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가 조금 안되었을 때였다. 원래 일정상으로는 10시 30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항공사측의 비행기표 변경으로 인해 일찍 도착했다. 덕분에 급하게 연락받고 온 가이드가 부랴부랴 도착한 10시 쯤까지는 공항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공항내 사람들의 대부분은 반팔이나 나시 차림이고 바지도 긴바지가 아닌 반바지 차림이었다. 공기도 약간 썰렁한 듯 한데도 말이다. 우리들은 여행사 측에서 얘기 들은 대로 초봄이나 늦가을 날씨 정도로 생각하고 긴팔에 긴바지, 혹자는 마이나 목도리까지 입은 상태였다. 나중에 가이드가 도착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 전까지 우리 모두는 호주 사람들이 고기를 잘먹어서 열이 많은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여러분들 지금 이 복장으로 나가면 쪄죽기 딱 좋습니다. 오늘 아침기온이 23도, 낮최고기온이 32도니까 지금 얼른 옷 갈아입고 오시고, 가능하면 두껍게 썬크림 바르세요. 여기는 실내라서 에어콘 때문에 썰렁한 거니까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 시작이 좋았다
같은 시각에 도착하기로 한 팀이 제법 여럿이었는가보다. 우리보다 먼저 가이드를 만나서 간 팀들이 많아서 계속 투덜거렸는데, 우리 팀 6개 커플은 동시에 도착했기 때문에 가이드가 도착하면서 바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팀에는 10시에 도착한 커플도 있고 12시에 또 한커플, 오후 5시에 한커플이 도착하기로 되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다들 스스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브리스베인에 도착해서 출구로 나오지 않고 또 다른 비행기를 갈아타는 바람에 외국까지 나갔다온 커플도 있고, 제때 비행기를 못 갈아탄 사람들도 있고 그랬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비록 2시간 정도 공항에서 기다리긴 했어도 원래 일정보다 늦어진 것은 전혀 아니니까 오히려 우리가 아주 좋은 경우에 속하는 것이 되었다.
▨ 골드코스트, 이곳에서 일본의 손길이...
공항 도착후 가장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골드코스트라 불리우는 곳이었다. 예전에 호주가 한창 불황일 때에 싼 값이 내놓은 땅이었는데, 그 땅을 일본인들이 사서는 땅을 파서 바닷물을 끌여들여 강처럼 만들고 주변에 고급스런 주택이랑 골프장, 복지시설 등을 잔뜩 만들어 그야말로 부자마을인 생츄리코브가 탄생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강 주변에는 요트와 보트가 가득했고, 강 건너로 보이는 비슷한 모양의 세련된 집들이 강 주변을 가득 에워쌌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 집들은 한채에 10억 가량하는데 실제 주택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집들을 가리기 위한 병풍 역할을 하는 집이라고 한다. 호주 출신의 유명배우 같은 사람이외에는 대부분 일본인 소유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가이드 조차도 딱 한번 밖에 가보질 못했다고 한다. 그것도 길 잃은 관광객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말이다. 완전히 사유지로 구분되어 관리되어지며 외부인의 출입이 절대 금지된 그런 곳이기도 하다. 그냥 우리는 이곳을 구경하고 지나가는 관광객으로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 파라다이스 컨츄리 농장
말로만 듣던 영화에서나 봄직한 농장이었다. 양과 양치기 개, 말, 젖소들이 푸르른 목초와 함께 어우러져 있고, 저편 시냇물 건너에는 거위와 캥거루들이 노닐고 있는 그러한 풍경 그대로였다.
농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홍콩, 대만, 중국 등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이 한국에서온 신혼들이었다.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인상을 주는 그들과 함께 양털깎이쇼를 관람했다. 말은 안통해도 모두가 처음보는 광경에 환호를 하고 박수를 치며 놀았다.
양치기개가 양을 우리안으로 몰아넣는 시범을 할때는 양들이 관람석쪽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송아지만한 양떼들이 내 다리를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부메랑 시범때는 돌아오지 않을 부메랑이 오히려 너무 많이 돌아와 던진 사람 위를 넘어가버리기도 했다. 또 수미터에 달하는 채찍을 휘둘러 소리를 내는 것은 실제 동물을 때리는게 아니라 채찍끼리 서로 부딪치게 하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놀랍게만 느껴졌다.
농장의 사람들 모두가 항상 활짝 웃으며 제스쳐도 취하며 우리에게 안내도 해주고 인사도 건넸다. 넓고 푸른 농장만큼이나 마음이 넓고 여유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비록 말 한마디 못건넸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같지 않고 즐거워보여, 우리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 당나귀가 아니다~ 진짜 말이다~
농장에서의 몇가지 관람 후에 곧장 언덕쯤에 있는 말 농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산악승마 코스였다.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약간은 긴장한 채로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다른 팀이 출발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오늘 뒤늦게 도착해서 이번 코스가 처음인 팀이라고 했다. 그 소리를 듣고 우리들 모두 얼마나 킥킥거리며 웃었던지... ^^
말들은 서열 순서대로 줄을 지어간다고 했다. 그런데 희야가 가장 앞에 있는 말에 타게 되고 내가 두번째 말에 타게 되어서인지 엄청 큰 말이었다. 서열 1, 2위인 말이었으니 말이다. 그 때문인지 길을 가다가 풀을 뜯거나 엉뚱한 곳으로 향하려고 할 때 고삐를 당기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말이 커서 그런지 길가다 멈춰섰을 때 퍽퍽~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배설물의 양도 장난아니었다.
승마는 몸매관리를 위해 여성들이 즐겨하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어린 애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파란 눈동자에 가느다란 몸매의 승마복 차림의 한 여자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대략 초등 5~6학년 가량으로 보였는데 서양인이라 그런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미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희야가 더 이쁘겠지만 ^^*
나름대로 간소하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준비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준비를 해도 신혼여행 당일날 바쁜 건 할 수 없는 가보다. 허름한 강당의 예식장에다 생각보다 많은 내방객들에다 계약할때와는 달리 엄청 좁아보이는 식당... 의외로 변수가 참 많았다. 더군다나 예식을 하는 강당의 경우엔 그동안 야외촬영이며 드레스나 턱시도, 화장 등등 마음에 들지 않는게 없었기에 큰 염려를 하지 않았는데, 예식장이 정말 학교 강당같아 보이는데에는 할말을 잃었다.
부랴부랴 점심식사라도 하고 떠나려고 서둘렀는데 식당엔 점심밥 말고도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폐백후에 갈아입은 예복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온 우리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누군지도 모르는 어른들께 허리가 부러지도록 인사를 했다. 물론 그 중에는 시골에서 뵌, 얼굴만 기억하다시피하는 분들도 계시고, 사촌 혹은 팔촌쯤되는 형제들도 많긴 했지만, 희야의 입장에선 모두가 낯선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대부분의 남아 있는 식구들이 시댁쪽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손님을 치룬다고 했었는데 그 때문에 다들 일찍 일어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너희들도 이런 재수씨 구해야된다~!"
인사를 대충 끝내고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같은 삼성멤버쉽 출신의 동기인 문교형에게 내 캠코더를 맡겨서 촬영을 부탁했는데, 문득 그걸 돌려받지 못한 게 기억이 났다. 부랴부랴 전화를 했다. 급한 일이 있어 돌아가려고 공항으로 가는 중이라나...;;; 암튼 멤버쉽 출신 식구들은 자리가 비좁아 다른 식당에 가 있으니까 거기 가서 캠코더를 받아가라는 형의 대답이었다. 신혼여행 출발 15분전이었다. 희야는 배고프니까 밥좀 먹고 가자고 나를 붙잡았다. 밥도 먹어야 하지만 옷도 여행차림으로 갈아입어야 하고, 들고갈 짐들도 빠진게 없는지 체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맘급한 나한테 밥이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했다. 하는 수 없이 혼자라도 가려고 나서자 희야도 하는 수 없이 따라 나섰다.
바로 근처에 있는 조그만 식당이었다.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조그만 가스렌지위에 커다란 냄비같은게 올려진 걸 보니, 전골같은 걸 먹은 모양이었다. 이미 소주도 여러 병 목이 따진 상태였고 밥그릇, 반찬그릇 할 것 없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급한 마음에 캠코더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우리를 붙잡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폭.탄.주 였다. 멤버쉽 출신들이 결혼을 할 때면 으례히 폭탄주를 선물한다. 그런데 양주를 섞는게 아니라 주로 소주와 맥주에다 된장, 간장, 겨자, 조개껍데기 등등의 음식찌꺼기를 섞는다. 알콜도 알콜이지만 느끼함과 거북함이 밀려오는 그런 작품(?)을 선물로 주는 것이다.
내게 건네주는 그 그릇에 담긴 술은 맥주컵으로 족히 세잔은 나올 법한 양이었다. 저걸 먹고 비행기를 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부터 봉지를 잡고 있을 모습까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흑... 그걸 마시면 한마디로 죽음이었다. 잠시 내가 망설이자 건더기는 걸러주자는 제안이 들어와 맥주잔 두잔에다 국물(-_-;;)만 따랐다. 물론 그릇에는 술이 더 있었지만 말이다.
"자 빨리 마셔라. 빨리 마시고 신혼여행 가야될거 아니가"
"술을 못마시면 장가를 못가요~~ 아 미운 사랑~~"
1초가 1년처럼 느껴지던 그 순간, 옆에 있던 희야가 긴급제안을 했다. 자기가 한잔을 마실테니 술을 먹이려고 앞에 나선 준욱이 형도 한잔을 마시라는 거였다. 순간 형은 당황하고 식은땀까지 삐질~~ 흘렸다. 분명히... ^^*
당황한 형은 결국 남아 있던 술까지 비워 세 잔을 만든 후에 "내가 왜 이걸 마셔야 되는지 모르겠네 진짜~~" 라는 말과 함께 술잔을 비워버렸다. 이렇게 폭탄주 이벤트는 희야의 희생정신으로 일단락되었고, 졸지에 한방먹은 준욱이 형은 멤버쉽 식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너거들도 앞으로 이런 재수씨 구해라"
정말 희야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었다. ㅠㅠ
▨ 정말 신혼여행을 가는 것인가
여차저차해서 웨딩카에 올랐다. 새임사랑 후배인 규민이가 운전하고, 정민이가 보조하고, 뒷자석에는 신랑 신부와 신부 친구인 혜진이와 윤미가 탔다. 인원초과다 ;; 자가용이 보통 시트 부분은 넓지만 천정쪽은 좁다. 그 덕분에 창가쪽에 앉은 나는 엉덩이는 바깥쪽으로 어깨는 안쪽으로 쏠린채 공항까지 왔다. 그거참 신혼여행길이라 그런지,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근육이라도 뭉치지 않을까 공항까지 오면서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후배녀석이 있는게 그날처럼 든든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나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들을 믿고 맡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웨딩카 운전하는 것도 그렇고, 짐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첫날 밤을 생각해서 챙겨준 선물도 그렇고... ㅡㅡ;; 암튼 든든한 녀석들이다.
비록 내 친구들까지 공항에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끼는 후배녀석들이랑 수고 많이 해준 혜진이나 윤미같은 희야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문을 들어가는 것도 제법 기분 괜찮았다. 입국수속을 받는 곳에 들어갈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던 모습들이 얼마나 우리를 기쁘고 뿌듯하게 했던지...
▨ 찬이와 희야, 대한민국을 뜨다~~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희야는 줄곧 창밖을 내다보며
"우와~ 집들이 전부다 쪼만하네~"
"오빠 저거봐~ 구름이 저 밑에 있다"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도 해외여행은 처음인지라 외국인이 대부분이고 승무원도 외국인인 비행기를 타는 느낌이 좀 달랐기에 설레이는 마음은 비슷했을 것이다.
2시간 남짓 비행후에 도착한 곳은 도쿄 나리따 공항이었다.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비행기표를 받으러 갔는데, 우리나라 신혼여행 커플로 보이는 팀이 앞에서 한참을 있는 것이었다. 뭐가 저렇게 오래걸리나 싶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커플들에게 얘기해주는 걸 얼핏 들어보니 자기네들이 타기로한 비행기가 호주 시드니에서 브리스베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한번 더 갈아타게 되어 있는데, 그게 취소되어서 우리는 도쿄에서 곧바로 브리스베인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정이 뒤바뀐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정이 바뀐게 아니라, 항공사측에서 이용승객이 너무 적어서 항공편을 취소하고 다른 비행기로 변경해준 것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2시간 가량 일찍 브리스베인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때 웅성웅성 모였던 커플들의 대부분이 나중에 우리와 함께 다니게 될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준비된 자
아무튼 호주로 뜨는 비행기를 타기까진 1시간 반 가량이 남은 상태였다. 몇몇 사람들은 일본 면세점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앞으로 10시간 이상의 비행에 앞서 해야할 것이 있었다. 바로 화장을 지우는 일이었다. 희야의 올림머리도 문제였고 두꺼운 신부화장도 문제였다. 시간이야 충분했기 때문에 지울 시간은 있었지만, 문제는 폼클렌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물건이 이미 우리들의 도착예정지인 브리스베인으로 부쳐진 상태였다는 사실이다.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화장지우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좀 전에 비행기표 문제를 해결해준 일행중 한 커플이었다. 그 커플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제법 큰 쌕을 메고 왔고 그 안에는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폼클렌징은 물론 로션과 헤어밴드(일명 곱창)까지 빌려줬다. 고마운 마음에 희야의 올림머리부터 얼른 푼 후에 화장실로 보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 커플도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했다. 그리고 비행기도 처음 타 보고... 하지만 평소에 여행을 자주 다녔고, 그리고 주변에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캠코더에다 카메라도 필름, 디카 해서 두대나 들고 왔고, 호주달러 외에도 엔화까지 챙겨온 꼼꼼함까지 보였다. 항상 웃으며 우리한테 잘 대해주는 그 커플들이 좋게 보였고 고맙게 느껴졌다. 또한 그로 인해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 좋은 사람들과 여행하면 더 즐거울 것이니까 말이다.
1. 옷을 넣는 큰 여행용 가방 이외에 소지품 보관을 위한 가방을 따로 마련하여, 여권, 지갑 등의 귀중품은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게 준비한다.
2. 여성의 경우에는 야간 혹은 장거리 비행전에 화장을 지울 수 있게 클렌징 등의 화장품을 따로 챙겨 휴대한다.
3. 최종목적지의 나라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갈아탈 경우에 잠시 머물게 되는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전화거는 방법을 알아둔다.
4. 단기간 여행이라면 약간의 현금만 환전하고,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5. 두 사람 이상이 여행을 할 경우, 대부분 휴대폰도 안되므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떨어졌을 경우 만날 방법을 정한다. 예) 건물로비나 안내데스크앞, 화장실 앞 등
6. 여행을 위한 간단한 회화책자를 휴대하면 좋다. 일상적인 것은 몸으로 표현이 가능하나, 공항에서의 티켓팅이나 환전, 호텔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요구할 때는 곤란한 경우가 많다.
7. 자신의 짐가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준비한다.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혹시나 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바뀌는 일을 방지한다.
▨ 알 유 말레이시안?
일본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그런데 일본으로 올때 창가자리였던 것에 반해, 이번 비행기에는 가운데 자리 그것도 좌석 두 자리가 떨어진 것이다.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신혼여행인데, 그것도 10시간 이상 비행이고 그동안 잠도 자는데 신부랑 떨어져 있다니...
잠시 후에 보이쉬한 젊은 여성과 젊은 할머니쯤 되어보이는 동양계 여자 두 사람이 우리 자리쪽으로 왔다. 나이가 든 여자분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와따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보니 일본인인가보다 싶었다. 한참 듣고 나서 내가 한마디 했다.
"I'm not Japanese"
순간 뻥~ 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같이 온 젊은 여자가 말을 건넸다. 두유~ 어쩌고 저쩌고 하는걸 보니 이번엔 영언가보다 싶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했다. 말도 빠른데다 발음도 이상한데다 내 영어실력까지 형편없으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말도 무지 길게 했다. 요점만 말하면 되지 무슨 장문 독해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대략 두세번 들어보니 감은 왔다. 뭐 들으나 마나 자리 바꿔달란 얘기겠지만, 줄곧 좌석 교환은 아니란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우리 뒷쪽에 있는 자리가 비면 편하게 갈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거랑 우리 자리가 떨어져 있는거랑 무슨 상관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그렇게 제대로 듣지못하고 대답도 제대로 못하자 그 여자가 말했다. 말레이시아 인이냐고 ㅡㅡ;;
결국은 그 사람이 자리를 변경하길 원했고, 각각 통로측에 앉아 있던 우리 둘이 함께 앉게 되고 가운데 자리에만 배치되었던 그 여자들도 한쪽 통로쪽으로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암튼 그 일로 인해서 우린 긴장 & 짜증이었다. 말이 잘 안통하면 간단하게 말하든가 하면 되지, 똘똘이 스머프처럼 생겨가지고 이상한 발음으로 자꾸 말시키고 ;;;
우리의 첫날밤은 그렇게 떨떠름한 기분으로, 그리고 앞으로의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비행기 좁은 좌석에서 보냈다. 물론~ 그냥 잠만 잤다. ㅡ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