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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 삼락 강변체육공원 나들이

2009/09/17 23:12 | Posted by 찬이
일상과 같은 주말, 희야와 함께 처갓집에서 연아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던 길에 잠시 공원에 들렀다. 구포 낙동강변에 있는 삼락체육공원이 가깝고 해서 들러봤다. 그냥 잠시 들른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김밥도 싸고 음료수도 챙겨와 잠깐이지만 소풍기분을 내기도 했다.

비록 얼마 안있어 비를 뿌리는 바람에 아쉽긴 했지만 연아와 잔디위를 뛰어다녀보고 처음으로 김밥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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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는 수승대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다가, 수승대 계곡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희야와 연아까지 해서 셋이서 가려니 길도 모르고 힘들 것 같아서 처형네 식구랑 함께 6명이서 가려고 했다가, 장모님과 장인어른, 처남도 함께 가게 되었다.
마침 수승대 부근에 희야 외삼촌께서 관리하시는 사과밭이 있었고, 거기다 간단하게나마 집도 지어놓았기 때문에 거기서 머무르면 숙박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들른 해인사


부산에서 거창으로 가는 도중에 해인사 부근을 지나게 되어서 거길 한번 들렀다 가기로 했다. 볼거리에 비해서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흠이 있었다. 차 입장료까지 별도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까지는 걸어갔다와야해서 무척 힘들었다.



거창 사과밭


거창 사과가 참 유명하다고 한다. 가끔 처갓집에 놀러가면 시골에서 가져왔다며 내어주시는 사과가 참 맛있긴 했었다. 그리고 백화점 같은 곳에 고급상품으로 비싸게 팔린다고도 하셨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시는 희야네 큰 외삼촌께서 맡아서 하시는 듯 하고, 그외 다른 외삼촌이나 이모분들, 그리고 장모님 장인어른께서도 종종 이 과수원에 가셔서 일도 도우시고 쉬시다 오시기도 하시는 듯 했다.
 
▲ 거창 사과밭에 지어놓은 집

▲ 집앞 천막과 풀~

▲ 아싸~~ 신난다~~~

▲ 숯불에 구워먹는 삼겹살 파티

▲ 부산바다에서 직접 잡아온 고등어

▲ 산속에서 즐기는 수영...??

▲ 아~ 부시시~~~~

▲ 맛있는(?) 요리를 하고 있는 희야

▲ 실은...장인어른도 계셨다...ㅋ


수승대에서 한나절...

부근 수승대 계곡에서는 연극제도 개최되고 있었지만, 차도 사람도 너무 많아서 그냥 입구쪽 계곡에서만 놀았다. 비가 온지 너무 오래되어서 흐르는 물도 너무 적어서 깨끗하지도 않은 듯 해서 실망이 좀 컸다.
물놀이 열심히 할 거라고 카메라도 안들고 가서 사진을 못 찍어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름 휴가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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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여름휴가 - 넷째날

2009/09/17 22:50 | Posted by 찬이
아쉬운 마지막날이 밝았다

3박 5일이라는 일정이지만, 5일째날은 비행기안에서 보내다가 한국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여행으로서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짐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희야도 어정거리진 않았지만,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이 역력해 보였다. 덥기도 덥고,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고, 차만 타면 멀미하는 그런 여행이지만, 그래도 좀 더 여기서 지내고 싶은 마음은 나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 아침엔 희야가 특이한 과일을 하나 가져왔다. 겉모양은 레몬같고, 속은 코코넛처럼 하얀 덩어리로 두껍게 차 있고, 가운데는 개구리알같은 모양의 씨가 가득 담겨 있다. 이걸 어떻게 먹는 걸까 고민을 해봤다. 참외처럼 속이 부드럽거나 크다면 베어먹겠지만 아무리봐도 과일 속살부분은 맛있어보이진 않았다. 그나마 씨는 주변에 무언가 감싸고 있는 듯 해서 그걸 입에 넣고 빨아먹어보았다. 하지만 별 맛은 없고 단지 씨 주변에 붙은 미끈하고 끈적한 것만 느껴졌다.
나중에 일행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열매는 씨를 씹어먹는 것이라 했다. 자기네들도 고민하다가 살부분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씨를 씹어먹어봤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고.


발리의 해변과 아쉬운 작별을...


오늘 아침엔 아예 캠코더까지 들고 나왔다. 짐은 어젯밤에 대부분 꾸려놓았고, 늦잠자지 않고 여유있게 일어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우리는 발리의 해변을 조금이라도 더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에 해변 여기저기를 다녀봤다. 캠코더로 풍경을 담기도 하고, 포즈를 취해가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야자수만 뺀다면 한국에도 이만한 해변은 제법 있겠지만, 사람마음이 어디 그런가. 여기보다 한국의 해변이 더 뛰어나더라도 막상 발리를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울 수 밖에.

희야는 오늘도 그물침대로 달려가 누워서는 흔들어달랜다. 희야가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나도 이 순간이 만족스럽고 멈춰버리고 싶다. 이런 것이 행복이란 것을 느낄때의 감정인가보다.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무조건 예뻐보인다던가 혹은 돈을 흥청망청 쓴다던가 비싼 것을 가진다던가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것.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그늘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물침대를 타고 밀어주고. 그러면서 더 이상의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이 바로 행복함이 심장과 혈관을 타고 온 몸에 전해지는 때가 아닐까.

짐을 가지러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식당앞에 있는 풀장에 발을 담궜다. 그리고 우리가 못가본 풀장도 구경삼아 찾아가봤다. 원래 발리를 온 목적이 휴양이었기에 수영을 많이 못한 것이 아쉬워서였을까. 그렇지만 계속 물속에만 있을 것이라면 한국의 캐리비안베이를 가는 것보다 나은게 뭐가 있겠나 싶었기에 그리 후회스럽지는 않다.


간단한 쇼핑도 하고...


아침부터 웬 쇼핑인가 하겠지만, 생각처럼 물건사는 것에 대한 압박을 받거나 혹은 쇼핑시간이 너무 길거나 하진 않았고 단지 눈구경하는 정도의 쇼핑시간이 있었다.
은 세공품점에도 가고, 진주판매점에도 가고, 목공예품점에도 갔다. 물론 백화점 규모의 면세점에도 가긴 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목공예품점을 꼽고 싶다. 나무로 만든 각종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바구니 만들듯이 나무를 엮어서 만든 쇼핑백, 필통 등도 있었고, 나뭇잎으로 만든 액자와 앨범도 있었다. 물론 나무를 깎아서 만든 장식품들도 많았지만 그런 것들은 크기가 너무 크거나 혹은 세세하게 만든 부분들은 부서질 수가 있어서 한국으로 가져오기 힘들어보였다.

그런데 우리가 거기가서 산 것은 아로마 비누였다...;; 아로마 비누는 어딜가나 파는 듯 하다. 호주에서도 일본에서도 발리에서도... 그리고 태국같은 곳 다녀온 사람도 아로마 비누 사오던데. 아무튼 선물용으로 줄 아로마 비누 수십개(?)와 기념삼아 나뭇잎으로 만든 액자 1개를 샀다.
구경하는 사람들 주위를 멤돌던 점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마~니~ 사~묜~! 디스~까운뜨~! (많이 사면 디스카운트)" 라는 말이 우습기도 하고 친근감도 들어서인지 아직 그 점원의 얼굴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태국 전통음식을 먹다


점심때는 태국 전통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짜고 매운 걸 좋아하는 한국사람으로서는 너무 밋밋한 담백함 때문에 익숙친 않지만, 뜨거운물에 데친 듯한 채소와 밥이 주류였기에 별 무리없이 먹을만은 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곳의 이쑤시개 또한 세공품이라는 것이다. 누가봐도 기계를 이용해 자동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 여길만큼 말이다.


마지막 관광지 해상사원


점심식사후에 도착한 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해상사원이었다. 파도가 치는 해안가에는 모래대신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듯한 넓고 울퉁불퉁한 땅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우뚝 솟은 섬처럼 생긴 곳이 해상사원이라 했다.
하늘에서는 마침 지나가는 소나기 뒤에 좁은 구름사이로 햇살이 새어나오는 풍경을 자아내고, 바다에서는 바람은 세지 않았지만 엄청 높은 파도가 검은색의 해안가에서 부서지며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는 장관을 이루었다.

이곳에서는 기념엽서를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6~7살 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의 집요함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xxxx xxxxx, 3딸롸~ 임~니~따~"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조개껍질로 만든 조그만 인형을 파는 아이도 있고... 하나 정도 사줄만도 한데, 생각보다 가격을 제법 비싸게 부른다. 물가가 싼 나라임에도 엽서 10장 정도에 3달러, 조개에다 눈 달아서 만든 인형한개에 2만5천 루피아(이것도 3달러 가량)라고 하는데, 그 정도 돈이면 현지 사람들 하루 일당 정도인데 ;;;
그래도 기념엽서는 발리 관광지의 사진들을 담은 것이라 기념으로 한 셋트 정도 있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다. ( 그래도 우리는 안샀다!!! )


신의 생일날이라니...


이곳에는 신이 무척 많다. 각자가 모시는 신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중적인(?) 신의 경우엔 행사가 제법 크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무척 길이 막혔다. 넓어봐야 왕복 4차선이고 대부분은 왕복 2차선이다보니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면 밀리는 것이 당연지사다.
마침 이날은 "돈의 신"의 탄생기념일 즉 생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길가에는 흰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줄곧 지나가는 듯 하더니 나중에는 여러가지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긴 행렬을 보기도 했다. 아마 퇴근시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행사때문에 더더욱 차가 밀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믿는 신이 한둘이 아닌데, 그러면...;;


마지막 코스, 아로마 맛사지


선택관광중에 아로마 맛사지와 지압 맛사지가 있었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아로마 맛사지가 더 좋을 것이고, 남자들은 시원한 지압 맛사지가 더 좋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 군데가 서로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아로마 맛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조금만 힘을 주어서 팔을 잡기만 해도 아프다고 하는 희야를 데리고 지압 맛사지를 받으러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맛사지를 해주는 곳으로 도착하자, 조그만 여자아이가 우리를 나무로 칸이 쳐진 조그만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그리곤 삼베같은 것으로 된 팬티를 두장 주고는 옷을 벗고 팬티를 입으라고 하고는 나가버렸다. 다행히 2인 방이라서 안심을 하고 옷을 벗고 팬티를 입은 후 의자에 앉아서 사람이 오길 기다렸다. 맛사지를 처음 받는터라 먼저 옷부터 벗고 기다리기도 뭣하고 해서... 의자 가운데 구멍이 크게 뚫린 것이 여기서 좌욕도 하나 싶었다. 1~2분을 기다리자 아까 우리를 안내해줬던 여자애와 비슷한 사람이 두명 들어왔다. 여자애라는 표현이 부적절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키도 작고 제법 어려보여 짐작에는 대략 15~6살 정도인 것 같았기 때문에 여자애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들어온 두 사람이 킥킥 거리며 웃더니 영어단어를 섞어서 제스쳐를 취한다. 끄응~ 좌욕을 하는 엉덩이가 아니고 침상에서 엎드린채 얼굴을 받치는 것이었다. ;; 한동안 전신을 간단하게 지압해주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다 한듯 하더니 뒤집고... -_-;; 그래도 전신을 수건으로 다 덮은 뒤에 다리 한짝, 팔 한짝씩만 걷어서 하기 때문에 그리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압과 오일 맛사지를 한 후에, 스크럽을 했다. 일종의 때를 벗기는 것이라 보면 된다. 스크럽제를 바른 후에 슥슥 문지르니까 국수(?)가 줄기차게 밀려나왔다. 그런 후에 방안에 있는 욕실에서 아로마 오일과 꽃잎을 풀어놓은 채 목욕을 했다.

개운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 했지만, 같은 일행의 남자분도 나도 지압맛사지를 받을 걸 하는 후회는 했다. 스크럽을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보다 지압맛사지를 받을 때가 더 좋았기 때문이다. 좀 오래해줬으면 싶었는데 희야 얘기로는 힘들어서 "헥헥~" 거리는게 너무 안스러웠다는 말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차에 올랐다.


발리를 떠나며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새벽 3시 무렵에 출발한다고 한다. 가이드와 헤어진 후 공항의 의자에 자리잡은 우리는 피로에 지쳐 다들 드러누웠다. 나도 무척 피곤했는데, 일행들 모두가 자는 바람에 가방분실이 걱정되서 뜬 눈으로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되도록 앉아서 짐을 지켰다. 탑승시간 30분 전에서야 한두명 일어나길래 그제서야 의자에 누은 나... 졸지에 제일 잠 많이 잔 사람이 되버린 듯 ;;;

의자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얘기를 듣자니, 다른 커플들은 우리보다 여행경비를 두배나 주고 온 팀도 있었다. 물론 리조트가 좀 더 좋았겠지만, 똑같이 발리에 와서 똑같이 발리를 떠나고, 코스도 비슷비슷한데 비용이 두배나 차이나는 건 좀 심했다 싶긴 하다.
뭐 우리가 싸게 오긴 한 건 사실이다. 리조트를 저렴한 곳으로 했기에 가격이 싼데다 비성수기에다 출발일 다되서 계약했기 때문에 10만원 할인되었을 때였고, 작년에 받은 20만원짜리 여행상품권에 아는 여행사 직원을 통해서 임직원 할인까지... 이렇게 따지면 비싸게 다녀온 사람의 1/3 가격이다.


계획 차질 아닌 차질


결혼 3년차, 만으로 2년이 다되어가는 신혼부부인데, 아직 애기 소식이 없어서 조금은 걱정스러웠었다. 그래서 선배들로부터 이번 휴가때 찬스(?)를 잡으라는 조언을 얻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이미 목표는 이루어진 상태로 여행을 다녀왔고, 집에 도착한 날 바로 병원에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허무하게 이미 달성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다. 계획은 차질이었으나 목표는 이루었으니~~
아무튼 이로써 이번 발리여행도 우리들의 추억속 앨범의 한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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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여름휴가 - 셋째날

2009/09/17 22:47 | Posted by 찬이
셋째날 아침의 해가 떠 올랐다

역시 건기라 그런지 오늘도 날씨가 아주 맑았다. 바닷가임에도 후덥지근하진 않고 여전히 뜨거운 햇살만 내리쬐는 아침이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로 되어있다. 그래서 오후일정만 있었던 어제에 비해서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어제 손목시계를 1시간 빠른 한국시각으로 맞춰놓고는 서둘렀던 기억을 되살리며 어젯밤에 현지시각으로 맞춘 것을 떠올리며 피식~ 웃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는 빵이랑 우유 같은 것만 먹었는데, 오늘은 좀 익숙해졌다 싶어서 다른 건 없나 싶어 좀 둘러봤다. 달걀후라이와 요리사가 즉석에서 해주는 팬케익 비슷한 요리가 있었다. 역시나 무난하면서도 속에도 부담없을 법한 것들이었다. 희야도 그럭저럭 잘 먹는듯은 했으나 역시나 햄이나 달걀은 부담스러운지 빵 조금과 과일들로 식사를 마쳤다.


쉬고 싶은 로비


조그만 리조트지만, 그래도 로비에 쿠션과 소파가 있다. 그 중에서 어제 우리가 탐냈던 자리가 있어서 낼름 누워버렸다. 침대처럼 큰 소파같은 것인데, 어젠 외국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같이 앉기도 애매했다.
햇살은 뜨겁지만, 공기는 아직 선선한 아침이기에 두 사람다 소파에 드러누워서 리조트 로비의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렸다. 멀지도 않은, 바로 소파 주변으로 물이 흐르도록 되어 있고, 그 아래로는 조그만 연못에 물옥잠 비슷한 것들과 연이 떠 있다.

모든 것이 귀찮고 마냥 누워 쉬는 그 순간만큼은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버려 사진을 찍는 것 조차도 누은 채로 대충 한판씩 찍고 말았다. 리조트 풍경이라도 좀 찍어둘껄 그랬다.


크루즈 타러 출발~


그러나, 희야는 차를 타자마자 누워버렸다. 나라가 나라이니만큼 자동차는 모두 수입... 그렇다보니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도 무척 낡은 것이고, 그래서인지 줄곧 매연냄새도 나고 쿠션도 썩 좋진 않다. 물론 도로사정도 한몫을 하겠지만...
마침 우리 일행중 혼자 여행왔던 여자분이 남자친구를 만나러 따로 가버렸기 때문에 (어차피 자유시간중에 우린 선택관광하는 것이므로) 남는 뒷좌석에 눕게 했다.

50분 가량을 달려서 나온 곳은 요트가 가득한 선착장 근처였다. 아무래도 발리에 있는 대다수의 관광객이 다 몰린 건 아닌가 싶다. 똑같이 생긴 승합차가 수십대가 되고 가지각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가이드로부터 표를 받아들고 배에 먼저 올랐다. 그리 많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었다. 아래위로 무지 흔들렸다. 원래 멀미를 하지 않는 희야도 속이 안좋은지 토할 것 같은 인상이어서 빨리 잠을 자도록 했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구토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배멀리 안할 자신이 없다면, 배를 타자마자 잠을 자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 배 탔을 때 주스랑 빵이랑 열심히 챙겨먹고 열심히 토하는 그런 불상사는 스스로 예방하는 길 밖엔 없을 것이다.

거의 30~40분이 지났을 때에는 아무래도 힘들어 보여서 아랫층에 빈자리가 있나 싶어 내려가보았다. 배의 아랫부분을 기준으로 전후좌우로 흔들리니까 아무래도 아랫층에서 흔들리는 반경이 윗층보다 작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아랫층은 전쟁터였다. 나처럼 생각하고는 멀미를 참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어서 그런지, 봉투잡고 고개숙이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냥 포기하고 올라와서 희야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좋은 좌석을 미리 구하질 못해서 앞뒤로 떨어져 있다보니, 내가 앞에 앉아서 배가 조금만 흔들리면 뒤로 돌아보고 희야의 얼굴을 살폈다. 선잠이 들거나 잠이 들지 못해서 간간히 인상을 찡그리는 희야를 보고 있노라니,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오늘 크루즈여행을 안하려고 고민했었던 것이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바나나보트에 수류탄을 싣고


크루즈가 도착한 곳은 발리 옆에 작은 섬 인근 바다 한가운데에 세워져있는 선착장이었다. 그곳에 크루즈를 대고는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치고 노는 것이다. 사람들이 준비하는 틈을 타 재빨리 바나나보트부터 타러갔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줄을 오랫동안 서야한다는 가이드의 조언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안전모는 이상하게도 수류탄 모양이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인지,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폼 안난다~!!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쓰고 바나나보트가 더 깊은 바다를 향해 달렸다. 너무 멀리까지 나가는 듯 했지만, 그래도 안전요원도 함께 탑승한데다 구명조끼도 입었겠다~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재미만 좋았다.
희야가 홀몸도 아니고, 또 다른 여성 일행분도 있고 해서 바나나보트를 뒤집지 말라고 미리 얘기를 했었는지 이벤트(?)없이 그냥 들어와서 조금 밋밋하긴 했다. 평소에는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서 빠뜨리기도 한다던데...


찬이와 희야, 인도양에서 헤엄치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조금 배우긴 했지만, 계속 떠서 수영할 정도로 능숙하지도 않고, 게다가 수심이 최소 7~8 미터에서 1~20미터는 되기 때문에 그냥 맨몸으로 들어간다는 게 그리 만만해 보이진 않았다.
준비되어 있는 수경을 끼고, 호스를 물고, 오리발을 신고, 구명조끼를 입고나서야 물속에 들어갔다. 처음 신어보는 오리발이 어색하긴 했지만 물속에 들어오니 정말 편하다고 해야할까?? 다리를 조금만 저어도 앞으로 잘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내 몸이 물에 실려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물에 뜬 채로 몸만 적시고 있다가 희야가 "오빠~! 물 속에 봐봐~!!"라고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고개를 물속에 쳐박고는 동동동~ 떠다녔다.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는 잘 알 수 없었으나, 바로 눈 앞에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바닥에는 약간의 산호나 해초류들도 보이는 듯 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희야가 있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갑자기 희야가 바둥바둥 거리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랬던 나는 잠시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보기에는 키높이의 3~4배 이상은 더 깊은 곳에 있는 물고기들을 손으로 잡아보려고 휘젓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내 눈 앞에서도 물고기들이 아른거렸는데, 그 물고기들도 7~8미터 더 아래에 있는 물고기들이었을지도 모른다. 하긴 그만큼 물이 맑은 곳이서 깊은 곳에 있는 물고기들도 눈앞에 있는거라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기저기 헤엄쳐다니다보니 내 허벅지 굵기만한 물고기는 흔할 정도고, 몸통만한 물고기들도 간간히 보였다. 그리고 선착장 부근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하는 중인지, 산소통을 매고는 바닷속 바닥까지 내려가서 먹이를 주며 물고기들과 노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도 내려가고 싶었는데,... 바둥바둥 거려봐도 내려가지진 않았다.


즐거운 점심시간


캐리비안베이나 혹은 해수욕장에 놀러가면 제일 힘든 곳이 눈 주위 근육이라고 한다. 실제로 수영하느라 보내는 시간보다 다른데(?) 신경쓰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처음 바닷가에 놀러나온 어린아이처럼 물이 반가웠다. 나도 희야도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서 바다라는 것에 대한 감흥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인도양의 깊고 깊은 바다위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을 친다는 것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나 비키니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수영하느라, 탄성을 지르느라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은 소금기만 씻어내고 식사시간을 가졌다. 올 때 타고온 배에 음식을 다 실어왔다보다. 같이 온 선원들이 바베큐도 굽고 부페준비도 해주었다. 물론 다양하진 않지만 과일들도 있고.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 일행중 다른 커플은 아까 미끄럼틀 같은 것을 타다가 물을 엄청 먹었다고 했다. 아까 바나나보트를 타고나서 미끄럼틀을 타려고 했었는데, 깊이가 10미터는 되는 바다위로 바로 빠져버리는 코스라... 구명조끼를 입고 탔다 ^ㅇ^
그런데 그 커플은 구명조끼 없이 바로 타러 가는 것이다. 희야랑 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여자분이 수영에 그리 능숙하지 않아서 물을 많이 드셨다고... 그리고 여자분을 뒤에서 밀어주며 끌어내느라 남자분도 제법 드셨다며 배가 부르다고 했다.

다음에는 나도 수영연습을 더 해서 구명조끼 없이 깊은 바다에서 놀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싶다.


중국사람, 서양사람??


외국사람중에 눈에 가장 띄는 사람이 중국사람과 백인계 서양사람이다. 너무 포괄적인가 ;;
중국 관광객들은 정말정말 시끄럽다.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떠든다. 그냥 혼자 구경하면서도 계속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목소리 톤도 높은데다 볼륨도 최대인 듯 하다. 다른 한국 관광객들도 중국관광객이 마음에 안드는지 자리를 피해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수영하러 왔음에도 수십명에 떼지어 몰려서는 도박판을... 홍콩영화 같은데서나 볼 법한 광경이 자연스레 펼쳐지는 것이다. 4인용 테이블 주위로 20~30명이 모여서 뭐라뭐라 떠들면서 돈이 왔다갔다하고 말이다.
중국은 아직 근대화된지가 오래치 않은데다 상당수의 부자들이 물려받은 땅 팔아서 돈을 번 졸부들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설마 모든 중국사람이 그렇겠는가. 사회생활이나 공공질서라는 것 자체가 필요없이 살다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게 되서 놀러다니게 되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데에 익숙치 않아서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백인계 서양사람이라고 한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인진 알 수가 없으니 그냥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관광객들이 왜 눈에 띄냐면, 다름아닌 바로 수영 실력 때문이다. 피부색이 우리와 다르다던가 해서 눈에 띌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차이는 물 속에서 나는 것 같다.
열살이 조금 넘은 아이들도 그 깊은 바다에 구명조끼같은 것도 없이 혼자 뛰어들어 잘 놀고 다니고, 부모들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내버려둔다. 마치 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노는 듯 말이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가르친다고들 하던데, 그게 당연한 사실이라는 듯 유유히 바다를 헤엄쳐다니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반잠수함, 퀵실버


배가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원주민 마을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반잠수함을 타는 코스가 있었는데, 퀵실버라는 배였다. 잠수함은 잠수함인데, 잠수하지 않는 잠수함... 그게 반잠수함인가. 생긴 모습은 잠수함이 물위로 올라온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들어가고 나서도 잠수는 하지 않았다. 배 아래로 내려가니 물속을 구경할 수 있는 조그만 창들과 의자가 있었고, 거기에서 물속을 구경하는 것이다.
창이 작은데다 유리도 그리 깨끗하질 않아서인지 바다멀리는 보이지 않았고, 반잠수함 주변으로 모이는 물고기들만 구경했다.

물론 여기서도 중국관광객의 압박이 장난아니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의 그 재잘거림이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는 말이 제격인 듯 하다.


민속촌같은 원주민 마을


반잠수함에서 다시 작은 배를 타고 마땅한 나루터 조차도 없는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아주 어린 꼬마들의 "One dollar!" 하는 목소리들이었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인도네시아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원주민 마을은 정말 빈곤하다고 한다. 조개껍질로 만든 공예품이나 예쁜 조약돌 같은걸 조그만 나무판위에 올려놓고는 팔고 있었다. 장사를 한다라기보다는 소꿉놀이를 하는 것으로 보여질 정도로 볼 품 없이 말이다.
하나 정도 사주고 싶었지만, 수영하고 노느라 귀중품은 모조리 물품보관함에 넣어두고 왔는지라 돈이 한푼도 없었다. 조그만 모래사장을 지나서 조금 더 들어가자 구경삼아 거북을 기르는 곳이 있고, 베틀로 천을 짜는 곳이 있었다. 전통 옷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좀 다양한 색깔의 실로 짜여진 옷감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옷감이라는 표현이 정확하진 않은 듯 하다. 그걸 그대로 몸에 두르는 형태로 입는 것 같다. 옷 대신 입는 것인지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대로 몸에 걸치는 것 처럼 보였다. 원주민 마을을 돌아볼 동안은 공짜로 잠시 입을 수 있게 해준다고는 하나, 너무 덥다보니 만사가 귀찮을 뿐 ;;;


우웩~ 코코넛 정말 맛 없다 ㅠ.ㅠ


옷감을 짜는 곳 바로 옆에서 코코넛을 팔고 있었다. 원주민 마을에 와서 코코넛속의 과즙을 마셔보는 것도 코스 중 하나인지, 가이드가 코코넛 값을 지불해주었다. 한 사람이 코코넛을 칼을 든 사람에게 건네자, 코코넛을 받아들고는 칼로 세개 3번을 내려쳤다. 그러자 코코넛 윗 부분에 삼각형 모양으로 구멍이 뚫렸고, 거기다 빨대를 꽂아서 마시게 해주는 것이다.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 마셔보는 코코넛이라서 어떨까 기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마셔본 소감은 전혀 기대에 못미쳤다. 마시기전엔 몰랐는데, 한모금 쭈욱 마시니까 연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듯 하고, 물처럼 투명하고 찰랑찰랑 거리긴 했지만 목으로 넘어갈 때는 약간 끈적하고 걸쭉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코코넛을 마시도록 준비된 그늘 밑에는 개미떼가 아주 많았다. 개미들에겐 하늘에서 꿀물(?)이 떨어지는 곳일테니 말이다.

나중에 차나 도보로 이동하면서 봤는데, 이 코코넛을 파는 곳이 제법 많았다. 현지인들도 즐겨먹는지 관광객들이 경험삼아 찾는지는 몰라도 제법 팔리나보다. 하긴 코코넛이 우리 입맛에 안맞을 뿐이니까. 문득, 가이드가 한국에 오면은 묵은지 삼겹살에다 소주한잔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를 제법 잘하긴 해도 한국까지 어학연수 오고 그럴 형편은 안될 것이고 ( 한달 평균수입으로 비교하면 10배 정도는 차이나는 듯 ) 그러면 묵은지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는 맛도 모를텐데... 누가 생각해도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먹거리이지 않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었다


배를 타고 3시 반쯤에 출발을 해서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려 발리섬에 다시 도착하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식당에 들렀다. 오늘 저녁도 한식당이었고, 메뉴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정했다.
아마 식당 간판 이름이 '한일관'이었던 것 같다. 어제갔던 한식당에서보다 김치맛이 좀 더 제대로 나는 듯 했다. 현지에서 나는 야채들로 한국음식 맛을 낸다는게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맛을 내는 것이 한국에서 음식맛 조금 떨어지는 식당 정도의 수준은 되는 정도였다. 수영하느라 허기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입맛에 맞았는지 희야도 밥 한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밥 더 시켜서 내가 조금 덜어준 것까지도 잘 먹었다. 홀몸이 아닌지라 2인분을 먹어야 하는 희야인데, 여기와서 잘 먹어주니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게 보이던지... 안그래도 입덫하는데다 여기서 느끼한 음식만 먹다보니 제대로 못챙겨먹는 듯 해서 안쓰러웠었데 잘먹어주니 얼마나 좋겠는가.

숙소로 돌아오니 사원으로 여기는 조그만 공예품을 만들때 쓰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커다란 것이 만들어져 있었다.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보통은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인데, 그것은 사람 키의 몇배나 될 정도로 컸다. 그 앞에서 사진을 한 컷 찍어보긴 했으나,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제대로 나오진 않은 듯 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숙소로 들어갔다. 우리의 발리여행 3번째날도 이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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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여름휴가 - 둘째날

2009/09/17 22:44 | Posted by 찬이
발리에서 처음맞는 아침

정신없이 잔 것 같다. 에어콘 덕분에 더운지도 모르게 푹 잤다. 하지만 늦게 일어난 덕분에 아침식사시간에 쫓겨야 했다. 식사시간이 7시부터 오전 9시반까지였던가?? 지난 호주나 일본여행때처럼 스케쥴이 꽉 짜여진게 아니다보니 오늘 오전은 자유시간이었다. 그 때문에 늦게 일어난 것이기도 했다.
식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했다. 아직도 꿈나라인 희야를 깨워서 대충 씻고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햇살은 뜨거웠지만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나온 탓이었는지 그리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새벽에 도착을 했기에 이곳 리조트 식당은 처음가보게 되는 것이다.

약도에 적힌 길을 따라 작은 숙소건물들 사이로 지나가자 조그만 풀장과 함께 그 옆으로 식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더운지방의 리조트내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나무로 만든 지붕만 있는 식당이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있다보니 아침식사는 공통적으로 잘 먹는 음식으로 과일, 빵, 우유, 주스, 스파케티, 감자, 햄 등등이 주류를 이루는 부페식이다. 어쩌면 서양식 아침식사랄 수도 있겠지만, 여러나라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의 그나마 제일 무난한 식사가 아닐런지.

식당앞의 조그만 풀장너머로 해변이 보이고 한아름은 넘는 야자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나무들 사이에는 그물침대가 더러 보이고, 모래가 있는 곳에는 누워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나무로 만든 간이침대들도 있다. 희야는 그물침대가 신기한지 얼른 뛰어가 올라타버렸다. 처음 누워보는 그물침대지만 참 편안하고 좋다며 흔들어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아침부터 햇살은 엄청 뜨겁지만 아직은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발리에서의 첫 아침을 맞는 순간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모래를 밟고, 야자수에 묶어놓은 그물침대를 타며, 인도양 바다내음이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말이다.


우리도 못 알아보는 한국말


그물침대와 해변에서 놀면서 사진을 찍고 리조트를 둘러본 후, 점심시간이 다되었을 쯤에 차를 타고 이동했다. 오후에는 원숭이 절벽사원이란 곳을 간다며 그전에 점심식사를 하러 어떤 부페식 현지식당엘 갔다. 야채와 고기 등을 불판에 올려놓고 구워먹기도 하고 샤브샤브처럼 데쳐먹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식탁에 앉는 순간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식탁에 적힌 안내문구는 여러나라 언어로 적혀져 있었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말로도 적혀 있었다. 문제는 한국말이 적힌게 아니라, 한국사람인 우리들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Please ask our waiters to assist you to switch ON/OFF the stove"
"우리의 웨이터에게 너를 위에 전환하기 위하여 원조하라고 물으십시요 난로 떨어져"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말을 컴퓨터 번역기로 돌렸나보다. '/'나 쉼표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데다 부적절한 단어들이 난무한다. 무슨 말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영어를 해석한 후에야 파악이 됐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고 있고, 그래서 약간이나마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엉망으로 적힌 한글을 보고 있자니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식당에 좀 일찍 도착한 탓인지 에어콘도 제대로 가동안된 상태에서 불판에다 샤브샤프까지 해먹다보니 너무 더웠다. 혹시 너무 더워서 적게 먹게 하는게 이 식당의 상술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역꾸역 열심히 먹어댔다. 그리 입맛에 맞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하다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닌가보다. 땀 흐르는건 아예 포기했다. 옷도 충분히 갖고 왔으니...


원숭이 무법천지, 절벽사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믿는 종교에는 신이 참 많다고 한다. 일본도 그렇지만, 이곳도 대부분의 사물이나 동물에도 신이 있어서 그 신들을 믿는다. 차를 몰 때에는 차신에게도 기도를 한다니깐뭐...
그래서 기도를 할 수 있는 사원들이 참 많은데, 동네마다 사원이 있기도 하고 각자의 집이나 방에도 사원이 있다고 한다. 방안에 조그만 불상을 가져다 두고 그곳을 기도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식이라 보면 되겠다. 물론 불교가 아니기 때문에 불상은 아니다 ^^;;

나뭇잎같은 재료로 만든 조그만 사각바구니에다 과일이나 음식을 넣어두고 그것을 사원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집안의 여자들이 그 사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고 한다. 가게같은 곳에는 노트만한 것도 있고, 자동차나 가게안에는 손바닥만한 것도 있다. 길 중간중간에도 놓여져 있었는데, 주의하지 않으면 발로 차거나 밟을 수 있을 것 같아 신경쓰이기도 한다. 그렇게 되더라도 문제삼지 않는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할 수는 없는 일.

절벽사원이란 곳은 그러한 사원들 중에 실제로 형체가 있는 제법 큰 사원중의 하나다. 원숭이 절벽사원은 말 그대로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 원숭이가 많은 사원이다. 사원에 들어갈 때에는 반바지나 짧은 치마 등을 입으면 안되기 때문에 천 같은걸 두르고 들어갔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종의 예의 차원이겠거니 하고 모두 천을 두르고 들어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원숭이들이 무척 많았다. 돼지인지 원숭이인지 분간이 안가는 녀석부터 시작해서 아주 조그만 애기 원숭이까지 마치 공원의 비둘기들처럼 길가쪽으로 가득 했다. 많은 원숭이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우리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래서인지 다들 원숭이가 모여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마피아 원숭이들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구경하고 하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서 원숭이 한마리가 나무가지를 타고 다가와서는 우리 일행 중 한명의 선글라스를 벗겨가버린 것이다. 그 원숭이는 조금 멀리 달아나서는 안경테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주의하라는 얘기를 관광지 소개문구에서도 봤고, 가이드로부터도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어느 정도인지 실감을 하진 못했다. 그런데 눈 앞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되자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다들 원숭이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사람을 겁내긴 커녕 어슬렁어슬렁 다가온다.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꼬리를 내가 살짝 건드려봤더니 이빨을 드러내며 팔을 막 휘젓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다가오면서도 공격적인 성격인 것이다. 한마디로 성질이 더럽단 얘기다.

선글라스를 뺏기고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가 윗쪽을 향해 뭐라뭐라 얘기하니까 위에서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내려왔다. 그 사람은 원숭이들의 신같은 존재라고 했다. 보기엔 그냥 관리인 같더만... 아무튼 원숭이 신이란 사람이 선글라스를 뺏어간 원숭이에게 다가가자 선글라스를 내팽게치고 바로 달아나는 것이다. 다행이다라는 안도감과 함께 여성들은 손뼉을 치며 폴짝폴짝 뛰기까지 했다.
그런데 선글라스는 줄 생각안하고 우리 앞쪽 언덕에 주저앉더니 자기가 선글라스를 끼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두리번 거리는 것이다. 그러더니 하는 말... "Three dollar! Three dollar!" 모두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잠시 있다가 가이드가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말이니 못알아듣긴 했지만, 대략 2달러만 받으라는 것 같았다. 2~3분을 실랑이 하다가 2달러를 주고 선글라스를 찾긴 했지만, 선글라스의 테 부분은 이미 씹혀서 거칠거칠한 정도인 듯 했다. 안경알은 괜찮은 것 같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속상했을텐데...

잠시 후에 다른 커플이 원숭이들을 경계하며 절벽해안을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찍으려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멀리서 있던 원숭이가 옆으로 뛰어서 오더니 벽을 타고 올라가 모자를 휙~ 하고 벗겨가는게 아닌가. 거참...;; 진짜 몽둥이로 확 패버리고 싶었다. 이번에는 원숭이가 모자를 씹기 시작했다. 느낌이 별로 없는지 많이 씹진 않았지만 흠이 나기는 마찬가지. 이번에는 근처에 있던 원숭이 먹이판매원이 모자를 다시 뺏었다.
 
이번에는 사람을 부른 것도 아니고 원숭이 관리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다행이다 싶었는데, 팁을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적인 "꾼"도 아닌 듯 해서 1달러만 주자는 얘기를 하는 가운데, 가이드가 듣고는 그냥 루피아(인도네시아 화폐단위. 8천 루피아 = 1달러)로 주라고 하면서 그 사람한테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그냥 5천 루피아만 주라는 것이다. 가이드도 원숭이들을 이용해서 팁을 요구하는 그러한 모습들에 짜증이 났는지 아니면 미안했는지 인상이 좀 안좋아지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예 원숭이들을 그렇게 훈련시킨다라는 의견에 모두 동의를 했다. 가이드는 그냥 웃고만 말았지만, 선글라스를 뺏겼던 사람의 얘기로는 귀에 걸린 채로 얼굴이 바짝 붙어 있는 선글라스인데 아무리 원숭이라지만 사람이 벗기듯 너무나 능숙하게 단번에 빼가더라는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일반사람들의 한달월급이 100달러 정도, 고급점원같은 경우엔 200달러 정도라고 하던데, 원숭이 한번 이용해서 2~3달러씩 받아가는건 정말 도둑놈 심보가 아니가 무엇이랴. 정말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 같았으면 오히려 미안해해야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나와 희야는 별 일 없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의 선글라스와 모자 테러를 두번이나 본 상황이라 기분이 좋진 않았다. 선글라스나 모자가 원숭이때문에 상한 것 때문이 아니라, 그런걸 이용해서 돈을 요구하는 게 너무나 얄미워서일 것이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기분을 가라앉히고는 절벽사원을 뒤로하고 간 곳은 무슨 기념관이라고 하는 곳이었다. 공원처럼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조깅과 여가를 즐기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 탑처럼 생긴 곳이 기념관이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인도네시아도 네덜란드로부터 식민지 생활을 당해왔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거의 수백년간이라고 하니까 기간상으로 봤을 때는 비교가 안된다. 악랄함의 정도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는 디오라마로 꾸며진 역사관이 있었는데, 원주민 생활부터 네덜란드의 침공, 독립까지 연대별로 수십개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었다.


즐거운 한식식당


덥고 목마름에 지친채 기념관을 빠져나와 찾아간 곳은, 한식이 나오는 한국 식당이었다. 나야 기내식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 잘 먹었기 때문에 잘 못느꼈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척이나 반가웠나보다. 어쩌면 신기해서일까??? 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거야 이상할 것도 없지만, 낯선 곳에 놀러와서 이런저런 일 겪으며 하루를 겨우 지내왔는데 그런 곳에서 아예 터를 닦고 지내는 한국인이 있으니 반가움도 적진 않았을 것이다.

이날 간 곳은 "청기와"라고 하는 식당이었다. 말그대로 한옥스타일의 기와지붕을 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죄다 현지인인 듯 했고 한국말도 어설프게나마 하는 듯 했다. 발리에 도착한 이후로 아직 집에 전화를 못한 탓에 전화기를 찾았는데 오늘 점심때 리조트에서 봤던, 신용카드 국제전화기였다. 녹음된 한국어 안내방송은 발음도 무지 이상해서 알아듣기 힘들 뿐 아니라,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모두가 잘못된 카드번호라고 다시 입력하라고만 하는 것이었다. 전화기가 이상한가 싶었는데, 여기 한식당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던 와중에 가이드가 카운터에 앉아있던 한국사람을 불러줬는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서울억양을 쓰는 소녀였다. 어설픈 한국말만 듣다가 유창한(?) 본토발음을 들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한국에 전화하고 싶다니까 콜렉트콜 직통전화를 안내해주었다. 덕분에 한국에서 출발한지 만 24시간만에야 겨우 한국으로 안부전화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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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여름휴가 - 첫째날

2009/09/17 22:42 | Posted by 찬이
예정보다 앞당겨진 휴가

여름휴가 시즌에는 회사일이 너무 바쁠 것 같아서, 예정보다 날짜를 앞당겨서 휴가를 쓰게 되었다. 그렇지만 만약 휴가를 당겨서 다녀온다면 장마철기간동안 다녀와야하기에 휴가를 앞당기기로 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래도 희야는 나와 달리 직원들이 휴가를 한꺼번에 쉬는게 아니라 교대로 다녀와야하는 만큼, 최고의 성수기때를 휴가기간으로 잡는 회사에 다니는 나로서는 휴가를 당겨서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듯 했다.
문제는... 장마철이라는 점인데... 이리저리 궁리해봐도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질 않았다. 차도 없기에 장마철에 무거운 짐들고서 시외의 팬션을 찾아다니는 것도 못할 짓인 것 같고.

그러다가 동남아 여행에 대한 얘기가 나오긴 했었는데, 재작년엔 호주로 신혼여행으로, 작년에는 일본 하우스텐보스를 다녀왔었기에 이번에도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이미 작년 휴가때부터 이번휴가 여행경비를 위한, 우리커플이 일명 여행적금이라 부르는 적금이 200만원이 준비되어있었기에 금전적 부담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보다는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양가부모님 모두 푼돈 아껴가며 열심히 사시는데, 게다가 여행한번 보내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 세번째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말씀드릴 염치가 없었다.

그래서 사실은 국내여행을 여기저기 알아봤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꾹 누른 채 말이다. 캐리비안베이에서 2박3일간 놀려고도 했고, 제주도에서 렌트카타고 드라이브하는 것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미 우리들 마음속에서 계속 동남아가 아른거려서인지 아니면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였는지, 두 사람 다 결정을 못내린 채 휴가는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동남아라고 싼 건 아니더라
"국내여행을 가더라도 며칠동안 다니면, 쓰는 돈이 적진 않을거야"
"장마철인데 놀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면 어떻게 해?"

망설이다 망설이다 결국 휴가를 이틀 앞두고 급하게 해외여행 상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또 다른 장벽이 나타났다. 막상 가려고 하니까 돈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고, 그것이 우리를 한번 더 망설이게 했다.
평소에 생각하기로는 동남아에 가면 물가가 싸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실컷 사먹고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경비도 저렴하겠지라고 생각했었고.
그런데 아무래도 휴양지 위주이면 리조트에서 묵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제법 비싸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있는 리조트라면 동남아라 하더라도 1인당 최소 백만원이상의 여행경비가 들고, 이것저것 옵션관광까지 하게 되면 호주 신혼여행경비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했다. 완전 계산착오였던 것이다. 국내여행대신 저렴하게 해외여행 다녀올 생각으로 동남아를 꼽았건만...

거의 밤을 새다시피 상품을 뒤적거리며 비교해보다가, 결국 휴양시간이 많은 발리상품 중에서 제법 저렴하다싶은 것으로 선택했다. 그래도 리조트가 작고 부대시설이 적다는 정도이고, 여행일정은 거의 같았다. 그렇다고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 같은 것도 아니니 너무 무리해서 고급스럽게 다녀올 필요까진 없을테고.


여행준비도 급하게...


급하게 발리여행을 택한데다 이미 결제도 해버린 만큼, 여행 준비도 정말 서둘러야 했다. 금요일날 퇴근후 기차를 타고 2~3시간 정도 집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일요일 아침부터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하루안에 해외여행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두번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덕분인지 별 탈 없이 그리고 서로 의견충돌도 없이 진행되었다. 며칠동안 갈아입을 옷이며 수영복은 물론이고 비상약, 라면, 김치, 디카, 건전지, 손목시계 등등 이전의 여행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더군다나 동남아의 호텔이나 리조트는 치솔, 치약, 샴푸같은게 없다는 얘기에 치약 하나까지 다 챙겨야했지만 우리에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준비는 끝났다. 옷가지들을 챙겨넣은 핸드캐리어 1개, 캠코더와 카메라, 우산 등을 넣어다닐 조그만 배낭 1개, 그리고 여권과 지갑 등 귀중품을 넣은 조그만 크로스백 1개.


이번 여행에서 첫번째로 아쉬웠던 일


무슨 일이든 간에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순간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중 첫번째로 발생한 아쉬운 일이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생겨버렸다.
다름아닌 희야의 수영복 문제다. 있는거라곤 검은색의 아레나 원피스 수영복뿐이다보니 해변이나 휴양지에서 입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싶어서 수영복을 사러 다녔었다. 그것도 비키니 수영복을... 평소라면 내가 말렸을 테지만, 가는 곳이 발리인 만큼 비키니 수영복을 입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정말 속옷처럼 조그만 비키니는 못입을테고, 대충 아래위로 나뉘어진 그런 옷 정도로 백화점을 다니며 골라봤다. 세일기간이다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수영복보다 훨씬 저렴한 것들도 많았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괜찮다 싶은 것들도 그다지 내키진 않아했는데, 그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 전체적으로 회색톤이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특히 젊은 사람에게 정말 잘 어울릴만 해 보였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처음에는 6만 몇천원 정도로 적힌 가격을 보고는 무척 싸다고 생각했다. 일반 수영복가격이 그 정도 선이고, 세일기간에는 2~3만원 짜리도 많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수영복은 브라, 팬티, 나시, 치마 총 4개로 이루어진 수영복이었고 가격표는 각각 붙어있었다. 세일해서 2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그걸 본 이후로 한두시간은 더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걸 봤으니 다른게 눈에 안들어올 법도 하겠지만, 나 조차도 아까 본 그 수영복이 정말 마음에 드는건 사실이었다.
우리는 돈이란 놈에게 굴복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내 수영복만 사고는 백화점을 나왔다. 마침 희야 친구에게 수영복이 있어서 그걸 빌리기로 하고 말이다. ( 하나있던 삼각수영복이 너무 작아서, 사각으로 하나...;; )

만약 어떤 사람이 1년에 한두번 입을까 말까한 수영복을 20만원 넘게 주고 샀다고 한다면, 당장 미친 것 아니냐고 물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망설이다가 그 수영복을 샀더라도 어디가서 욕먹을까봐 제 가격을 말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 못사준게 정말 아쉬운 건 사실이다. 젊고 날씬할 때 그렇게 예쁜 수영복 입으면 정말 이쁠텐데... 그리고 희야도 정말 입고 싶었을 텐데... 하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우리 형편에 3년 연속 해외여행을 가는 것 조차도 적잖은 타격이긴 하지만 말이다.


부산에서 인천으로


우리의 첫 여행은 부산발 인천공항행 공항버스로 시작되었다.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 기차나 버스보다 가격이 두배나 비싸다. 기차를 타고 가더라도 서울역이나 영등포역에서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40~50분 가량을 가야한다. 물론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가는 공항버스 차비도 7000원 가량이나 하고... (물론 찾아보니까 조금 싼 방법도 있긴 하지만)
알아보니 얼마전에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공항버스가 생겼다고 하길래, 갈아탈 걱정없는 편리함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밤 11시 30분차를 제외하고는 오전 9시 30분 버스가 막차라서 공항 도착후 2시간 가량 기다려야하긴 하지만, 식사도 하고 처음가보는 인천공항 구경도 할겸 일찍 도착하는 것도 괜찮겠고 해서 말이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는 그다지 오지 않았다. 옷이 조금 젖을 정도로 오긴 했지만, 약간의 가랑비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장맛비가 아니라 희야였다. 자주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고 갑갑하다며 울상을 짓곤 했다. 순간 여행출발 바로 전날해본 임신테스트 양성반응이 생각났다. 이것이 입덫 증상인가?? 아니면 초기증상인가??
내가 그런걸 알 리가 없다. 임신하면 입덫한다는 걸 드라마같은에서나 봤지, 몇 개월째에 입덫하는지도 모르고, 무얼 먹어야 하는지도, 또 입덫을 하면서 실제로 토하는지 아닌지 조차도 모르는 나다. 그렇기에 속 안좋다고 식은땀 흘리며 칭얼거리는 희야를 바라보며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 난감하기만 했다.
이번 여행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상상도 못한 채 말이다.


드디어 발리로 향한다


공항버스를 내린후, 희야를 데리고 당장 한식당엘 가서 김치찌개를 시켜먹었다. 다행히 희야도 매콤하고 약간 신맛의 김치찌개가 입맛에 맞았는지 버스안에서의 힘들었던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밥도 한그릇 뚝딱 해치워버렸다. 정말 신 음식이 효과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속이 거북하거나 할때에는 우리나라 김치찌개만한 것도 없지.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바로 출국수속을 밟았다. 들어가는 길에 면세점에 들러서 양가 아버님께 드릴 양주로 발렌타인 21년산 두병만 사고는 곧장 게이트로 가서 의자에 몸을 기댔다. 면세점도 거의 그냥 지나치다시피 해서인지 승무원들보다도 더 빨리 도착했다.
비행기 탑승전까지 의자에 기대어 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공항에서 유리벽 바깥의 항공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여행얘기를 하며 재잘거리기도 했다. 우리도 첫 여행때는 무지 설레여서 사진도 찍고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부산에서 인천까지 오느라 지친 탓에 마냥 귀찮기만 할 뿐이었다.

30여분을 기다렸을까... 드디어 탑승시작을 알리는 전광판에 불이 들이왔다. 기내로 들어서서 우리 좌석으로 가서 짐칸에 가방을 올려두고는 곧장 담요를 덮고 눈을 감았다. 발리 직행인데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빈좌석이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왜냐하면, 곧 희야가 속이 안좋다고 하소연을 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좌석벨트를 풀어도 될 무렵이 되자, 좌석의 팔걸이를 올려서 의자 3개위에 희야를 눕게 했다. 물론 혹시나 모를 사고를 위해서 누은채로 안전벨트를 다시 메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발리에 도착하게 되면 자정이 넘는 시각이 될 것이다. 숙소에 가서 또 자게 되겠지만, 경험상으로 비추어볼때 지루한 비행기안에서는 자는게 최고다. 라디오나 음악, 책, 신문도 있지만, 좁은 곳에서 장시간 눈뜨고 있으면 갑갑하기 마련...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잠이다~!! [앗~ 저녁 기내식이...??]


우리를 반겨주는(?) 도마뱀


내가 어릴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3~4학년 무렵에 아버지가 인도네시아에 새로 공장세우는 곳에 가신적이 있다. 그때 인도네시아에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도마뱀 얘기였다.
우리나라에서 집에 바퀴벌레가 다니는 듯 도마뱀이 다닌다고... 잠을 자다보면 옆에 도마뱀이 기어다닌다고...;; 리조트에 도착하고 방으로 향하다가 꿈틀거리며 도망가는 것을 봤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도마뱀이 다니는 걸 보니 온몸의 털이 서는 듯 했다. 방문을 열려는 순간, 문틈 가까이에서 숨어있던 녀석이 또 도망나오는 바람에 숨이 멎을 뻔 했다. ㅠ.ㅠ 문을 빨리 열었다면 방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밤새도록 도마뱀 쫓느라 고생할 내 모습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십수년전의 아버지 말씀과는 달리, 리조트에는 에어콘이 있어서 창문을 닫아두는 탓인지 다행히 방안에서는 그 녀석들을 볼 수 없었다. 짐은 거의 꺼내지도 않고 샤워만 대충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을 청했다. 이미 시계는 새벽 2시가 넘어 3시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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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직지사 직지공원에서

2009/09/17 22:39 | Posted by 찬이

2005.06.04

구미에서의 첫 나들이

내가 입사를 하고 발령을 받으면서 구미로 왔으니, 벌써 만 3년하고도 3개월을 구미에서 지냈다. 그리고 결혼한지도 2년이 다되어간다. 그럼에도 구미에서의 외출은 처음인 것 같다. 곧 무더위가 찾아오게 되면 어디 놀러가는 것도 힘들 것인데다, 올해의 현충일이 월요일이라 휴일이 길기 때문에 하루정도 외출을 하더라도 집에서 쉴 시간도 충분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에 예정에 없었던 외출을 하게 되었다.


반짝 소풍 겸 나들이


직지사라고 하는 사찰앞에 공원이 참 멋있게 잘 만들어져있어서 놀러가볼만하다라는 얘기와 직지사가려면 김천역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라는 얘기만 듣고 부담없이 다녀오려고 했다. 그래서 김밥같은 것까진 준비하지 않고, 동네 슈퍼에 가서 과자랑 음료수 조금만 사와서 가방을 꾸렸다. 부산에서 희야와 함께 올라온 강아지 뚱이도 짐이라면 짐이었고, 무엇보다 간단하고 편하게 다녀오고자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카메라와 삼각대는 빼먹지 않고 챙겼다. 둘이서 공원에서 놀다보면 사진찍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예전에도 다른 곳에 둘이서만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럴 때면 항상 아쉬운게 사진의 대부분이 독사진이라는 점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면 된다지만, 한가한 공원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한두장도 아니고.

구미와 김천은 바로 인접해있다. 그런만큼 교통편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김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직지사까지 어떻게 가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그냥 기차를 타고 갔다.
앉자마자 내렸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기차에 올라서 좌석을 찾아 앉아서는 "야~ 드디어 출발이다~", "좋아?" 라는 말 몇마디 하고서 얼마 안되어 김천이라고 하는 안내방송이 나왔으니 말이다. 대략 10~15분 정도 걸린 듯 싶다.

그렇게 기차타는 기분을 맛만 보고는 내려서 이번에는 버스를 타야했다. 김천역 앞이라고만 했지 길 건너인지 아닌지, 그리고 좌측으로 가야하는지 우측으로 가야하는지 몰라서 지나가는 어떤 분께 여쭤봤는데, 묻기가 민망할 정도로 바로 옆이었다.;;


김천역에서 나와서 역앞을 지나가는 도로를 건너지 않고, 역을 등지고 바로 오른쪽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직지사까지 가는 노선이 2~3개 되는 듯 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직지사행 좌석버스가 오길래 그걸 탔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태우는 사람도 얼마 없이 뚫린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15분 정도 달렸을까. 약간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들어간다 싶었더니 이내 종점이었고, 그곳이 직지사 아래에 있는 버스 종착점이었다.


아름답고 조용한 공원


버스에서 내려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니 커다란 장승 두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이라는 느낌과 장승은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진 않았지만, 직자사라는 사찰앞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무리도 아닌듯 싶다.

공원입구에서 사진 한컷 찍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공원관리를 하시는 분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설마 했더니 역시나 반가운 내용은 아니었다. 공원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는 사실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다.

우리가 난감해하자, 강아지가 크지도 않고 하니 안고 다니라고 하셨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땅을 파헤치거나 배설물을 아무데나 쌀 수 있기 때문인듯 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서야 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노래하는 분수


공원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자 작은 광장같은 곳 가운데에 어떤 조형물같은 것이 서 있는게 보였다. 그것은 분수였지만 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가까이 가서야 그것이 분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우리는 6월초의 약간은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앉아있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춤추는 분수와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일어나기가 싫어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음악도 들려오고 바람도 시원하고... 결국 아예 좀 더 쉬었다 가기로 하고는 과자랑 음료수도 꺼내먹고 사진도 여러장 찍어보았다.


옆에 있는 조그만 폭포로


분수대 앞에서 한시간을 넘게 앉아있다가 조금 지루해졌다 싶어서 자리를 옮겼다. 올라오던 길에서 분수대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로 향하니 조그만 냇가에 나무다리가 놓여있고 그 건너에는 작은 폭포가 있었다. 그 물줄기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공이 가미된 폭포인 것은 맞는 듯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폭포가 있는 곳 윗쪽으로 돌아나와 내려오자 폭포 입구쪽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길을 따라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갔다. 별다른 건 보이지 않고, 보도블럭으로 된 산책로같은 길이 길게 쭉 뻗어있었다.
식수가 나오는 곳에서 목을 축이고는 그 길 옆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다. 아까 먹다 남은 과자랑 음료수를 다시 오물오물 먹고 마시며 사진 몇 컷 찰칵~ 삼각대가 있어서 거추장스럽긴 해도 맘편하게 찍고 싶을 때에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생각보다 과자를 많이 산 듯 하다. 희야도 내가 어제 슈퍼에서 과자를 고르는 걸 보고는 생각보다 군것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에 과자를 즐겨찾는 편은 아닌데, 먹는 분위기가 되면 좀 많이 먹긴 하나보다. 오늘같은 소풍날 같은 때는 말이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공원


사찰밑에 있는 공원이라고 해서 엄숙한 불교 분위기이진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여기저기 예쁘게 꾸며진 곳이 참 많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좁은 공원안이지만 구석구석 이쁘게 꾸며놓았다라고 해야겠다. 곳곳의 나무들은 이쁘게 깎아서 모양을 내어놓고, 푸르른 잔디며 깔끔하게 깔아놓은 보도블럭, 시원하게 흐르는 냇가와 폭포, 그리고 분수...
규모로 따진다면 지방의 작은 공원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잘 가꾸어놓은 아름다움으로 본다면 어느 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무슨 전시장이나 혹은 박물관이 아니기에 눈요기거리 자체가 많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냥 편안하게 둘러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편안하고 이쁘게 잘 가꾸어져있다

천천히 한바퀴를 둘러보아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희야도 공원을 내려가는게 아쉬웠는지 잠깐 쉬었다 가자고 한다.
직지공원에는 공원만 볼거리가 있는게 아니라, 불교신자라면 공원위의 직지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유료입장이라 우린 들어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
그리고 사찰 주변에서 파는 간단한 먹거리를 먹으며 나무숲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는 것도 좋고, 그런 것이 싫고 편하게 먹고 싶다면 공원아래 버스정류장 부근의 많은 식당들 중 한 곳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무래도 공원이나 사찰아래라서 평균가보다 약간 비쌀지는 모르겠지만, 생선한마리 곁들인 밥 한그릇이라면 부담없이 즐길만할 것이다.

구미에서 가까우니까 다음에는 차를 가지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하는 재미는 없겠지만, 대신에 더 간편하고 부담없이 들를 수 있으니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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