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진 찍으러 다닐 기회도 없고,
갑갑한 기분도 들고 해서
일요일 점심 무렵에 김밥 몇줄이랑 음료수를 사들고
인근에 있는 야영장엘 갔다.
야영장은 최소한 삼겹살이랑 버너, 불판 정도는 챙겨가야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냥 바람쐴겸 해서 잠시 나갔다 왔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나간데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온 것 같아 더 좋다 ^^
2010년 6월 2일
아직은 집 부근에 상가가 적다보니
매주 수요일에 집앞 도로변에 조그만 장터가 생긴다.
상당수는 대형마트에서 해결하긴 하지만,
신선한 야채나 생선 등을 그때그때 사기도 하고
작은 먹거리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때마침 출근하지 않는 날이어서
장터에 같이 나가보았다.
연아가 좀 아파서 병원엘 입원했답니다.
갑자기 호흡하는게 힘들어보이며 천식증상이 보여서
주말에 급하게 입원을 했다가 일주일만에 퇴원을 했었는데....
열흘만에 또 다시 입원을 했답니다.
링겔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하고,
떨어져있는 동생, 민채도 보고싶어서 난리지만,
그래도 아직은 만 3살밖에 안된 녀석이 씩씩하게 병원생활을 하고 있어서
엄마 아빠는 그래도 힘이 납니다.
▨ 3남 1녀 1무의 탄생
▨ 둘째, ~~
▨ 셋째, 달려라 은비
▨ 넷째, 꽃미남 뚱이
▨ 견 적 서 ( 犬 籍 書 )
- 이 름 : 뽀또
- 생 일 : 1998년 늦여름 정도로 추정
- 취 미 : 밥상 앞에서 애교부리기
- 특 기 : 삐진 척 하기
▨ 출생의 비밀~???
내겐 나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외향적인 여동생이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집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정은 나보다 더 있어서 외롭거나 허전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기 시작했다. 혼자사는 자취방에서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제대로 키울리가 없다.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못챙겨먹는데 하루세끼 강아지 보살필 여력이 있을리가 있나. 게다가 일을 하거나 혹은 하루이틀 집을 비우기도 하고...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잘 안다. 하지만 키우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취생활을 접을 무렵, 피골이 상접한 강아지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왔는데, 몸에서 악취도 엄청나고 금방 죽을 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집에다 며칠 가둬두고 어딜갔다왔더니 병이 걸렸더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희야가 우리집에 와서는 뽀또를 씻기겠다고 나섰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정말 정이 떨어질 정도로 냄새도 났고, 또 씻기더라도 방안에서 어찌 키울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무작정 희야가 씻기겠다고 그런 거다. 냄새가 싫지도 않은지 희야는 30분이 넘게 화장실에서 강아지와 씨름을 한 듯 했다.
▨ 뽀또가 도둑잡다~ ^^ㅋ
희야네가 아파트에 살 때였다. 복도가 있는 형태의 아파트여서 작은방 창문을 열어두면 복도로 지나가는 사람머리가 보일 정도였다.
그날도 다른때처럼 작은방에서 희야가 잠들었고, 가족들도 모두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장판긁는 소리에 어설프게 잠이 깬 희야 아버지는 잠결에 눈을 살짝 뜨셨다. 뽀또가 자꾸만 폴짝 폴짝 뛰는 바람에 장판에 발톱이 긁혀 소리가는 나는 것이었다.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드니까 어떤 사람이 방문쪽에 서 있는 것이다. 안그래도 희야 언니의 남자친구(지금은 남편 ^^)가 왔었기 때문에 아직 안가고 있어나보다라고 생각하시곤, 다시 잠이 들려는데 순간 번쩍이는 생각에 "누구야!!"하고 고함을 질렀지만, 그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불을 켜고 가족들을 깨워서 이것저것 확인해봤다. 남자친구는 아닌 것이 뻔했고, 희야 언니의 지갑과 희야의 방문열쇠가 사라졌고 다른 것은 이상없는 듯 했다. 아파트 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는데 어떻게 열고 들어왔을까... 창문도 쇠창살이 그대로 달려있는데...
희야가 전날밤에 집 열쇠를 작은방 컴퓨터위에다 올려놓고 창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컴퓨터랑 창문이랑 거리가 제법 멀었는데 그걸 어떻게 봤으며 또 집어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다. 아무래도 막대기같은 것으로 꺼내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열쇠는 버려진 것을 경비아저씨가 찾았고, 희야 언니의 지갑은 결국 찾질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날이 신정인지 구정인지 암튼 대목 가까운 날이어서 희야도 돈이 제법 많았고, 당시 가게를 하시던 희야 어머니도 현금을 엄청 많이 들고 들어오셨었다. 결국 냄새나는 강아지를 씻겨서 데려와, 구박받으며 강아지를 키우다 큰 덕을 본 것이다. 이 일로 가족들의 뽀또에 대한 사랑은 훨씬 커졌고, 지금은 닭고기아니면 밥투정하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그날 도둑을 잡기 위해서 뽀또가 뛰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오니까 반가워서 안아달라고 폴짝폴짝 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습관은 몇년이 지난 요즘도 여전하다. 어린 애나 여자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남자만 오면 사죽을 못쓴다. ㅋㅋㅋ 암튼 웃긴 녀석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