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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얼음썰매도 타고, 놀이기구도 타고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얼음썰매를 태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근에 마땅한 곳도 없고 썰매도 없고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부근에 있는 옥성자연휴양림에서 무료로 얼음썰매를 탈 수 있게 썰매대여도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이르지 않은 시각에 밥을 먹고 30여분 차로 달려갔다. 그런데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얼음판은 작은 2주차장에다 물을 가둬서 얼려두었던데, 상당히 좁은데다 절반정도는 너무나 울퉁불퉁해서 타기 힘든 곳이었다.

그래도 얼음썰매라는 것을 태워주고 싶단 생각에 잠시 같이 놀았는데, 애들이 재미있어하는 것도 잠시 뿐이더라. 썰매는 크고, 처음타보는 거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팔에 힘도 없으니 재미있을리가...

 

 

 

 

 

 

 

 

 

 

 

 

 

 

 

 

 

 

아침을 좀 늦게 먹고 나오긴 했지만, 벌써 12시가 훌쩍 넘어갔다. 출출하던 차에 부근에 있는 낙동한우마을로 찾아갔다. 산지에서 한우를 직접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기 먹으러 일부러 구미에서 가본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옥성자연휴양림에서는 10분 거리밖에 안되서 다음에도 이런 코스로 다니지 않을까 싶다.

 

 


식당에서는 기본상차림만 차려주고, 고기는 식당밖 식육점에서 손님이 직접 사와야 하기 때문에 스치로폼 접시이다. 차돌박이, 갈비살, 안심 이렇게 580g 정도였던가. 차돌박이가 좋은데 아이들한테는 질길까봐 안심을 샀더니, 차돌박이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네비게이션으로 '낙동강한우촌'으로 검색하면 되더라.

 

 


집에 돌아가기 아쉽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금오랜드에 눈썰매를 타러갔다. 그런데 아이들도 어리고 입장료도 비싸고, 또 눈앞의 놀이기구에 관심이 쏠린 아이들이 변심을 했다.
눈썰매 대신 놀이기구를 타기로~ 기종도 몇 안되고 낡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은가보다.

 

 


찜질방에 가면 식혜를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놀이동산에 왔으면 솜사탕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평소에 못먹어본거라 그런지 재미도 있고 맛도 있어 한다.

 

 

 

 

 

 


'꼬마열차'였던가...? 타는 아이들이 없어서 혼자 전세냈다.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동전넣고 타는 미니범버카도 한번 타고 간다. 운전은 서툰듯 해도 요리조리 사잇길로 잘 피해다닌다.

 


간만에 소고기는 먹었다지만, 그것만 빼면 참 소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보낸 것 같다. 내일까지 놀아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아빠노릇 했다고 티는 조금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