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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부산 초읍 동물원, 더 파크

본가에 놀러간 주말,
초읍 성지곡 동물원이 몇년만에 재개장된다는 소식에 부모님과 함께 찾아가봤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해서 주차장이 번잡할 것 같아 택시타고 갔는데,
역시나 주차장 들어가려는 차가 아주아주 길게 늘어서 있었다.
택시비 해봤자 버스비보다 적게 드는 거리니, 더욱 잘 했다 싶었다.

어린이대공원은 무료입장이고,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The Park"라고 되어있는 동물원의 매표소가 있다.
그런데 여기 뭐가 이렇게 비싼건지, 왠만한 지역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뺨치는 가격이다.

 

가져온 카메라를 보니, 사진정리한다고 메모리카드를 빼놓고 와버렸지 뭔가.
하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나마 사진을 남기는 수 밖에.

 

입구부터 오르막이다.
이곳이 원래 예전부터 경사면인 지역이긴 했다.

 

저 멀리 펭귄이 보인다.
낮은 위치에 유리창으로 내놔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기는 힘들다.
창 마저도 수족관처럼 통유리가 아니여서 군데군데 기둥이 막고 있어서 보기 불편하다.

 

엄마랑 아빠랑 호주에 가서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줘봤다는 캥거루.
아이들이 캥거루를 실제로 보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듯.

 

그나마 보기 좋은 곳의 동물의 상당수는 야행성.
사람들마다 야행성인 동물이 왜 이렇게 많냐며 ㅋㅋㅋ

 

늑대도 원래 밤에 돌아다니지.

 

그나마 움직이는 원숭이 발견~

 

금강산도 식후경~ 군것질거리 달고 있어도 마냥 이뻐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덕에 신났네.

 

 

 

동물이 보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저 멀리 나무 숲 밑으로 보이는 벽을 따라 왼쪽으로 둥글게 돌면 끝.

 

온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거의 다 봤네.
그래도 오르막길이라 힘은 조금 든다.
그 핑계로 구슬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싸오신 삶은 콩깎지랑 식혜도 꺼내 먹고,...
동물은 적어도, 매점 메뉴는 다양하네.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몇몇 동물들을 보고나서 내려오는 길에 동물들이 좀 더 보인다.
내가 어릴땐 코끼리 코에다 과자도 쥐어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 거리는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사슴 한마리, 코끼리 한마리. 뭐 이런 식이다.
그냥 동물을 넣어놓긴 했다 정도...?

 

까불까불~
어린이대공원 바깥으로 나올때까지 까불까불~

 

예전에 비해서 동물원의 공간이 많이 협소하게 느껴졌고, 볼거리는 더 적고, 그나마 있는 동물도 상당수는 야행성이거나 지쳐보였다. 유리창으로 들여다봐야하는 곳이 많았는데, 창 크기가 충분히 크지는 않아서 기둥들에 의해 시야가 가리거나, 그마저도 햇빛이 반사되어 제대로 보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도 입장료가 그렇게나 비싸네... 하아~
여기를 제외한다면, 부산에서 제일 가까운 동물원이 대전 오월드인 것 같은데, 그런 것 생각하면 평생 한번도 동물원 못가본 아이들 데리고 한번쯤 가보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솔직히 아주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몇년째 동물원 개장하면 손녀들 데리고 가보고 싶어하셨던 부모님 소원은 풀어드려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