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없어서 헤매다가 한 팀이 철수하니까 자기자리 비켜준다고 하셔서 고맙게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텐트 치기 시작하자마자 폭우가 엄청 내려서 쫄딱 맞고 난리도 아니었다.
겨우겨우 텐트랑 타프치니 비 그치고, 젖은 몸 말리며 짐 정리하고나니 벌써 밤...;;
처형네 조카랑 그 이웃집 아이도 함께 참석. 돔텐트 하나에 대식구가 모였다.
날씨가 좀 개이고 나서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는 듯 했으나, 비가 많이 와서 물살도 세고 깊이도 좀 더 깊어졌다. 오랫동안 놀지는 못하고 수영복은 빨랫줄만 차지하는 신세다.
우리텐트 바로 옆에 좁은 공간에 자리를 잡았던 한 팀이 철수를 하다가 타프 폴대를 쓰러뜨렸나보다. 내 텐트 플라이가 한뼘 정도 찢어지고, 찢어지진 않았지만 그어져서 늘어진 자국이 한뼘 정도 더 남았다.
플라이가 찢어지는 정도에 그쳤으니 다행이지, 우리가 누워있었는데 이너텐트까지 찢어졌다면 크게 다칠 뻔 했다. 새 텐트를 두번째 쓰는 캠핑에서 저렇게 상처를 입으니 상당히 언짢아졌었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보상을 받아서 다행인데, 그러고나서 시간이 흐르고 나니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도 들고...
비가 많이 왔던 탓이라, 지난번보다 물이 약간 흙탕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휴가시즌답게 야영장뿐 아니라, 물에도 사람이 너무 많더라.
난 졸지에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다...;;
타프를 두번째 쳐봤는데, 아직 많이 어설프다. 물론 보조폴대를 세우는 바람에 더 그런 것도 있지만...
더운 날씨에도 텐트안에서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게임중이십니다.
3일째 되던날 새벽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첫날에 비가 그렇게 오더니, 가려고 하니까 또 비가 내려서 다 젖어버렸다.
이 자리가 개수대도 바로 옆이고 화장실도 가깝고, 하천과도 가까워서 딱 좋은데, 근데 비가 많이 오니까 물이 고인다. 바닥이 벽돌과 흙으로 되어 있어서 물이 잘 빠질 줄 알았는데, 하천 제방쪽에 언덕처럼 높다보니 비가 엄청 많이 오게 되면 감당을 못하는 것 같다.
어젯밤 늦게부터 비가 엄청 오더니 슬슬 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전실에 놓아둔 슬리퍼가 물에 둥둥 떠다녔다. 발가락은 완전 물에 잠길 정도로 고였으니... 우리야 새 텐트라 그런지 텐트 바닥이 물침대처럼 찰랑거려도 물 들어오지도 않고 그 상황에서 텐트를 옮길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잤는데, 주변 사이트는 밤중에 철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물은 계속 빠지고 있었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아래처럼 물이 다 빠졌다. 다만 빠지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여름날 집중호우만 조심하면 다른 땐 그다지 상관은 없을 듯하다.
오후부터 비가 심해질거라는 일기예보에 비 맞으며 아침에 철수를 했는데, 결국 오후되니 해가 쨍쨍해졌다. 뒤늦게 물에 젖은 텐트랑 타프 꺼내서 말리느라 고생 좀 했다.
두번째 캠핑은 한여름의 우중캠핑이었다.
진짜 텐트 안에 있을 때야 우중캠핑이 낭만도 있고 좋지만, 사이트 설치랑 철수할때 비오는 우중캠핑은 정말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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