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임에도 내려올 수가 없었던지라, 늦은 감이 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나갔다.
등산을 다니시면서 몇번 가보셨다는 오륜대에 가자고 하시길래, 운전대를 잡고 나섰다. 그런데 집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동네일 뿐만 아니라, 시내를 거치고 거친 다음 차 한대가 지나갈만한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야하는 곳이었다.
딱히 풍경을 찍을만한 곳은 찾기 힘들었지만,
산과 산 사이에 있는 저수지가 눈 앞에 보이는게, 마치 큰 강을 눈앞에 둔 것 같았다.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곳인지라 저수지 가까이 갈 수는 없게 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부산에서는 회를 이렇게 먹는다.
감질맛 나게 큰 접시에 몇 점 얹어서 나오는 건 부산 스타일이 아니다.
소쿠리에다 한가득 담은 생선회로 배를 가득 채우고, 그리고 마지막에 매운탕 살짝 맛봐주는게 바로 부산스타일이다.
식당 뒷뜰에 있는 유채밭에서 사진을 몇컷 찍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햇살도 강해서 그다지 구경을 다닐만한 형편은 아니었던 것이 아쉽다.
우리 큰딸도 폼 한번..? ^^
사진을 찍자고 하면 언제나 괴상망칙한 표정을 짓는 장난꾸러기다.
여러 컷 중에 겨우 건진 몇장 중 하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두 손녀...
내가 어릴적에도 유채꽃밭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상당히 닮은 꼴의 사진을 우리 딸들에게도 남겨주게 된게 참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내가 살기 바빠, 부모님을 찾아뵙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 사이에 주름도 더 늘어나신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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