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지만, 무척이나 더운 날이다.
돌사진 찍을 때 맞추어놨던 가족 티셔츠를 꺼내봤더니, 아이들 옷이 약간 작은 듯 해도 입을만 했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경남 고령에 있는 '대가야 테마파크'에 구경삼아 내려가봤다.
테마파크 들어가기전 운치있는 연못이 보인다. 나룻배도 있고, 느티나무도 있고...
테마파크 입구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들이 보인다.
조그만 집을 만들어두고, 그 안에는 주제별로 물건이나 풍습 등을 소개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시간이 안맞거나 아예 열지 않기도 하고...
안으로 좀 더 들어가자 물놀이장이 보인다.
정말 이런게 있을거라곤 조금도 생각치 못했다.
다행히 여분으로 갖고 온 옷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작정하고 준비를 해왔더라면 더 좋았을 법 했다.
수영복을 입은 아이는 안보인다.
그래도 그늘막에다 돗자리에다 다들 열심히 준비해오셨다.
물놀이장 바로 옆에는 조그만 놀이터가 있다.
암벽등반 코스도 있고, 그물로 된 다리도 있다.
아, 원통으로 된 미끄럼틀도 있다.
언니는 무서워서 못타는 걸, 잘도 타더라.
날씨가 더워 적잖게 뜨거웠을텐데도 땀 흘리며 타는 정성이란...
그래도 시원한 얼음물 한잔이면 더위가 싹 날라가나보다.
전혀 준비를 안해온 탓에 먹을거리도 안챙겨왔고, 아이들은 물놀이장 때문에 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결국 도저히 안되서 배달주문을 시켰다.
가만보니 배달이 가능하도록 허가되어 있는 업체들 전화번호도 간판처럼 붙여져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상호랑 전화번호만 있을 뿐 메뉴를 알 수가 없어 난감하던 차에, 배달업소에서 온 어떤 청년이 주는 전단지를 보고선 피자치킨셋트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치킨도 깨끗해보이고, 피자는 아예 손도 못댈 정도여서 맛은 못봤지만 나쁘지 않아보였다.
우리가 이렇게 먹고 있으니, 어디서 시켰냐며 전화번호를 물어오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ㅋㅋㅋ
이렇게 먹고 있으니 다른 집 아이들도 가만 있지 못했을 터...
먹자마자 또 뛰어다닌다
이제 내려가자고 정리하며 막 내려오던 길에 가족사진을 시도해봤다.
삼각대도 없고 리모컨도 없어서 돌 위에 배낭을 깔고 카메라를 올렸다.
그나마 건진 사진인데 표정이 영.........
더운 날이라 걱정하며 나왔었는데, 물놀이장이라는 보너스를 받아서 기뻤다.
여기에 펜션도 있고 야영장도 있던데, 다음에는 그러한 것들도 이용해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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