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스케치

경주로 떠난 여름휴가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으로 떠난 첫날은 보문단지 산책이었다.
날씨가 너무 덥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색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아 시도해보았는데... 생각만큼은 아닌듯 ^^

무척이나 더웠다...
얼음이 꽁꽁 얼어 있는 물병을 하나씩 들고서는 차가운 물 한방울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물병에서 입을 뗄 줄 모른다.

 

'보문단지'하면 자전거나 오토바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타는 사람도 많다.
좀 안전하게 보이는 걸 고르다보니, 폐차직전인 넘을 골라왔다.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안이 너무 좁아서 무릎이 불편하다신다. 우리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
사륜오토바이로 바꿔왔다.
속도가 1, 2단으로 조절되는데, 2단은 빨라서 살살살 1단으로만... ^^

늦은 오후가 되어 콘도에 체크인을 한후, 지하 아케이드에 잠시 내려왔다.
조그만 오락실이 있었는데, 옛날에 하던 이 녀석이 보이네...?
그런데 일정 시간동안 하는 게 아니라 5점인가 먼저 내면 끝나는 거라서, 일방적인 승리로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둘째날 아침, 콘도 지하에 있는 아쿠아월드로 들어가는 길이다.
입구이지만 아이들은 벌써 수영복 차림이다.
시설은 안좋아도, 콘도 건물 지하에 있으니 이런게 좋긴 하다.
나도 수영복 차림으로 콘도에 다녀오기도 했으니... ㅎㅎ

실내 수영장이다. 모든 것들이 어린이 기준으로 맞추어져 있어서, 따로 어린이용 시설이 있는게 아니다.
날씨가 더워도 실내에서라면 시원하고 피부가 탈 염려도 없으니까 참 좋은데,
실내에만 있을 우리 아이들이 아니다.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도 모두가 아이들 시설 뿐이다.
햇살은 정말 뜨겁고... 그리고 덥다.

이젠 제법 둘이서 잘 논다. 비록 겁은 많지만....

유수풀에 들어가봤다. 캐리비안베이에 비하면 폭도 절반, 길이는 반에 반에 반에 반...???
암튼 커다란 성인용 튜브가 들어가면 겨우겨우 흘러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다. ㅋㅋㅋ

지난 캐리비안베이 때 방수팩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던 게 아쉬웠는데,
방수팩으로 찍고 나니 렌즈앞에 물방울이 묻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네.

도망가려는 두 녀석 붙잡고 한 컷 ^^

시원 하겠다........ ^^
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인 장면~

대명콘도 아쿠아월드에서 가장 스릴(?)있는 놀이시설이다.
내려오면 물에 첨벙 빠지기 때문에, 두 녀석 다 앞에서 잡아줘야만 했다.
키가 작아 아슬아슬하게 탈 수 있게 됐지만, 언니보다 더 열심히 탄다.

다시 실외 작은 미끄럼틀로...

 

렌즈에 물방울 좀 안 묻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가족단체 셀카...
더 잘 나온 사진이 있는데, 그것도 물방울 때문에 ㅠ.ㅠ

 

 

세번째날은 불국사를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 조차도 어릴적에만 와봤던 곳이기도 하고, 선덕여왕 드라마 애청자였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도 있고 해서...

 

여기저기 다니며 스탬프를 찍는 것도 한가지 재미인데, 우리는 그럴 여유도 체력도 없어서 그냥 안내팜플렛에다 꽝~!!

"불국사" 하면 대표적인 장소다.
땀도 식힐겸 그늘에 앉아서 여기가 어디인지 찾아보고 있다.

10원짜리 동전에 나오는 탑이라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10원 짜리 동전을 갖고 있을리가 없었다.

앞에 아주아주 가파른 계단이 있다.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며 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쌓은 돌들이 참 많다.
아이들도 한켠에서 작은 돌들을 주워다 쌓아본다.

 

썩 이뻐보이진 않은가보다....

'여기는 여기예요'

이제 내려가는 길이다.
많이 덥긴 했지만, 그늘에서 쉬며 바람도 쐬고, 시원한 음료수도 마시며 즐거웠나보다.

올라올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갔다.
아까는 못봤던 풍경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2박 3일간의 여름휴가,...
회사 콘도 덕분에 제법 알뜰하게, 그리고 무작정 놀기만 하기보다는 교육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