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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대전 현충원과 중앙과학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회사에서 현충원과 그 부근의 과학관까지 다녀오는 당일 일정의 스케쥴을 준비해놨다길래, 재윤이네 가족과 함께 잠시 다녀왔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그다지 재미거리가 있는 일정이 아니긴 했지만, 한번쯤 아이들을 데리고 현충원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섰다. 하지만, 덥기는 정말 더웠다.

도착하자마자 참배를 올리러 갔다. 참배는 엄숙해야하기 때문에 슬리퍼 착용자는 참여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참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일행들이 저 멀리 간다. 얼른 사진 한장 찍고 가려는데, 사람들 틈새로 찍으려니 사진 구도가 이따위...;

이름이 뭐였더라... 현충원에 있는 전시관으로 들어왔다. 실내라서 그나마 덜 덥지만, 덥기는 매한가지...

6.25 참전만을 주제로 한 곳은 아니다. 근래에 있었던 북한과의 교전들에서 순직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훈련중 동료들을 구하려 목숨을 바친 분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복도에는 현충원과 관련된, 작은 사진전이 열려있었는데, 아빠의 영향인지 사진 찍는데 관심있어하더니 그냥 지나치진 않는 듯 하다.

묘지 주변을 청소하는 체험을 시켜봤다.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어 주을만한 쓰레기는 없었다. 수건 하나를 근처 수돗가에서 씻은 다음, 비석들을 깨끗하게 닦아보라 했다. 평소엔 조금만 더워도 귀찮아하는 녀석이 구슬 땀을 흘리면서도 열심이다. 그만하고 가자고 해도, 또 다른 비석을 닦으러 가길 수차례. 누가 보면 묘지 주인의 가족인 줄 알겠더라.

점심 먹으러 이동하는 잠깐 사이, 역시나... 골아떨어졌다.

밥 사진은 없다 ^^

점심 식사후에 찾아간 곳은 근처에 있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이다.

 

규모는 제법 큰 것 같은데, 내가 어릴적 '어린이 회관' 과 비슷한 느낌이다.

재미와 즐거움으로 따지자면 아쉬운 날이었다.
하지만 더위 속에서도 현충원을 찾아갔던 그 기억, 그 마음만은 풍성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으로 남는 하루가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