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합천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 개방'을 한다고 하여 놀러갈 계획이었으나, 톨게이트에서 내리자마자 차가 엄청 막혀있는 것이다. 3차선 정도 되는 도로에 차가 가득한데, 조금 더 2~30 여분을 더 가봤지만 해인사 방면으로 막혀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었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뒤따라오던 일행과 함께 차를 돌려서 인근에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찾았다.
매표소 입구부터 역사 모양을 한 세트장 같아보였다.
내가 본 적은 없는 시대 배경인 것 하다.
도로에 철로가 깔려있고, 주변에는 아주 구식 디자인의 간판들이 걸린 가게들이 보였다.
점심식사를 안했던 터라 배가 고팠는데, 그러한 촬영 세트장처럼 생긴 가게 중에는 실제로 영업을 하는 가게도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식사를 위한 곳 말고, 커피를 파는 곳도 있었다. 그렇다고 옛날 음식을 파는 것은 아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관광용 순환마차가 있다.
좀 비싸다 싶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우리 또래의 어른들이 봐도 신기하고 낯설다.
가까이 가서 보면 촬영세트장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멀리서 보는 풍경들은 꽤 잘 만든 듯 하다.
일제시대 정도로 보이는 세트장들 뒷쪽으로는 6.25 전쟁 전후 배경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 '포화속으로'의 촬영 세트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규모가 그리 큰 것 같지는 않았다.
되돌아나오는 길은 다시 광복이전 정도를 배경으로 하는 세트장으로 나오게 되는데, 마침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었다. '바스켓-볼' 이라고 하는 tvN 드라마 인듯.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조선총독부였던 것 같다.
인터넷으로 봤을때의 건물모양과는 좀 달라보이는데,...
이곳에서 일행가족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긴 했지만, 함부로 다른 가족의 사진을 올릴 수는 없으니 그냥 테스트샷으로 찍은 우리 가족 사진만 올린다.
구경을 했던 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곳을 기준으로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6.25 전쟁 이후인 60~70년대 배경 정도의 세트장이 나온다. 발전이 좀 더딘 지역이라면 80년대 정도의 모습이라고 봐도 되겠다.
약간 높은 둑같은 곳이 있고, 그 아래로는 하천이 흐르는 곳도 있었고, 혹은 도로가 나 있는 곳도 있었다. 저런 철제 난간을 따라 다녔던 기억이 참 많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깨알같은 이발소 간판과 지붕에서 빗물이 흐르게 만든 관도 눈에 띈다.
아마도 내가 어릴때 살았던 집도 마당이 이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셋방살이었지만...
주택가에서 좀 더 지나가면 하나 둘씩 빌딩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하도 계단도 보인다.
분수대 뒷쪽으로는 일본식 저택이 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무슨 큰 기생집 정도로 생각을 했으나, 설명으로는 그냥 일본식 저택이라고 한다.
나가는 길에 보이는 곳이 기차전시장이다.
철길과 함께 열차가 있다.
내가 타 본, 가장 오래된 열차가 비둘기호였는데, 이건 쿠션도 없는 나무의자네.
출구에 다다르면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나 영화의 배우들 사진과 함께 그들의 핸드프린트들도 전시되어있다.
생각보다 작은 손의 남자배우도 있는가 하면, 남자 손만한 여자배우도 있었다.
제각각 가늘고 두껍고 크고 작은 모습들을 보니, 사진만을 보는 것보다는 좀 더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는 듯 했다.
합천 해인사로 가려다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들린 곳이긴 하지만, 의외로 다양하게 잘 만들어진 모습에 잘 찾아왔다 싶다. 10월임에도 좀 더운 날씨여서 한여름에 왔다면 많이 힘들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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