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희야가 지인의 카카오 스토리를 보다가, 변산자연휴양림 바로 앞에서 갯벌체험을 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언뜻 사진으로 보기에도, 그리고 지도상 위치에도 바다 바로 앞이기에 가능할 것만 같았다.
변산휴양림은 휴양관(큰 건물에 여러 객실이 함께 존재하는 형태) 뿐이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복층과 단층짜리 객실 2개를 구하게 되어, 다른 지인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금요일 늦은 오후에 출발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차가 밀리진 않았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밤 9시 반쯤 되서야 도착했다. 밤 10시가 체크인 가능 제한시간이라는 전화에, 저녁식사도 휴게소에서 빵을 사다가 차안에서 먹어야 했다.
그런데 알던 것과는 달리, 휴양림 관리소에서는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갯벌이 깊고 불균일해서 자칫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갯벌체험장을 다녀와보니, 만약 여기서도 갯벌에 들어간다면, 사고가능성은 둘째치고 휴양관이 뻘흙으로 엉망이 될게 뻔해보였다.
아침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바닷물도, 바닷바람도 무지 차갑다.
바다를 바라보며 좌측편으로 산책로가 있었다.
아이들이 긴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올 동안에 혼자 잠시 와본 것이기에, 얼마 가보진 않았다.
아직은 물이 조금 밖에 빠지지 않아서, 갯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갯벌에 들어갈 건 아니라서 해변에 잠시 내려와봤는데, 여기도 출입금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휴양관 앞에 수영장도 설치가 되어있는데, 아직은 물이 채워지지 않았다.
아마도 좀 더 더운 여름이 되면 이곳도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을까.
산과 계곡이 있는 다른 휴양림에서는 수영장 운영이 금지되었는데, 그래도 이곳은 계곡이 아니기에 괜찮을 듯 싶다.
휴양관은 A, B동으로 나뉘어있고, 각각 2층짜리 건물이며, 2개씩의 복층 객실을 갖추고 있다.
아침을 먹고나서, 바닷물이 제법 많이 빠졌다 싶었을때 부근에 있는 모항갯벌체험장으로 왔다.
1km가 약간 넘는 거리였던가.
차를 타고 오기에는 민망한 거리, 그렇다고 걷기에는 조금 멀다 싶은 정도였는 듯.
그런데 가격이 제법 비싸다. 세 가족에 12명이나 되다보니, 카드결제로 해야할 정도...
나중에 오는 사람들을 보니, 인원수대로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발만 담그고 사진찍는 사람에다 어려서 제대로 캐지도 못할 어린아이 몫까지 다 지불했다보니, 조금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았다.
물론 이용료이니 내는 것은 맞지만, 누구는 거의 10만원 정도나 지불했는데 천원짜리 양말 한장도 에누리 없이 다 받고, 누구는 인원체크도 제대로 안하고 주는대로 받다보니 말이다.
다들 제대로된 갯벌은 처음이다보니, 이것저것 신기한가보다.
처음에는 그냥 깊게만 파면 되는가 싶었는데, 그보다는 좀 더 멀리 나가서 얇고 넓게 긁어내면서 찾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았다.
몇시간 동안 숙여서 하다보니, 아이들은 벌써부터 아예 주저 앉았다.
사진은 더 많은데, 다른 가족들 얼굴이 함께 나온 것이 많아서 생략.
이날의 수확물.
퇴실하는 날, 휴양관 전경.
아침에 조금 서둘러 나와서 주변에 있는 해금강을 보러 갔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많이 뜨겁다.
그래도 아랑곳 않고, 아카시아잎 떼기 가위바위보 놀이중.
다들 서해안 여행경험은 거의 없다보니 갯벌체험을 요령없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충분히 했는지 한동안 조개 캐고 싶은 생각은 안들 것 같다는게 공통된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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