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휴양림이 주말추첨제로 전환되고 나서, 국립공원으로 자꾸 눈이 돌아간다.
가격도 덜 싸고, 일반 오토캠핑장 같아서 싫긴 했지만, 그나마 내가 노력해서 예약이 가능하기라도 하니.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을 물색하던 중에, 이번에는 치악산 금대야영장을 찾게 되었다.
한시간 반 정도 거리니 그리 멀지도 않고, 방문 평도 좋고.
다만, 카트로 짐을 실어 날라야 한다는 문제가.....

 

금요일 퇴근후, 집에 들렀다가 가족들 데리고 출발했기 때문에, 이미 야영장은 많이 어두워졌다.
헤드랜턴에 의지해 텐트와 타프를 치고, 테이블도 펴고 의자도 놓고...
사실 여기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기는 한데, 좀 지저분해보인다며 굳이 우리 테이블과 의자를 쓰셔야겠단다.
한밤 중에 무거운 원액션과 릴렉스 체어를 다른다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전기담요를 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전기사용은 신청을 안하고, 파워뱅크를 가져갔다.
그리고, 코베아 위자드 캐비넷 첫 개시도 했다.

 

아무튼 아침은 밝았다.
늦잠자는 희야는 텐트에 두고, 내복차림의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선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각 사이트마다 나무울타리가 있다.
시야를 완전 차단하진 못하지만,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는 가려주는 듯 하다.

 

캠핑장 중앙쯤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원래는 캠핑장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산책로 같아 보이는 이 길을 따라 올라가보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숲 속 체험 행사 같은 것을 할 때 쓰이는 곳이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 길로 쭉 내려오자 우리 텐트 옆쪽으로 난 길로 내려오게 되네.
텐트로 돌아갈까 했는데, 좀 더 가보자며 아이들이 먼저 나선다.

 

오솔길이 끝나는 무렵에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 바로 건너편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가보니,
조그만 계곡이 보인다.

 

 

 

 

제일 안쪽도 그리 깊진 않아서,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것 말곤 딱히 위험해보이는 곳은 없었다.

 

 

낮에 본 우리 사이트.
이곳 명당 중 하나라고 하는 37번 자리인데, 전망은 괜찮은 듯 하고, 사이트가 넓다.
돔텐트 하나 정도는 더 치고도 남겠다.
위자드 캐비닛에는 딱히 무거운 걸 넣지도 않았는데 좀 문제가 있어서 자리를 바꾸어 폴대에 매달았다.

 

첫날 아침은 떡국.
간편하면서, 인스턴트는 아니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사.

 

재빠른 아침 준비의 일등공신, 대륙의 몬스터 3구 버너.
그리고 아래에는 포엘리먼츠 방열시트.

 

아침 먹자마자 간식부터 찾는다.
챙겨온 전자렌지용 팝콘 한봉지를 뜯어서, 구이바다에 부어놓고 팝콘을 시도해본다.

 

열을 가한지 시간이 제법 흐르자, 고소한 버터냄새와 함께 팝콘이 하나씩 튀겨지기 시작한다.

 

그럴싸한 비주얼인 걸보니, 제대로 성공.

 

낭떠러지는 아니지만, 은근히 풍경은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무 그늘 아래, 릴렉스에 기대어 먼 산, 먼 하늘 바라보는 시간은 언제라도 행복하다.

 

한참 뒤늦게 알아챈 사실이 있는데, 타프가 좀 이상하다.
한밤 중에 헤드랜턴만 끼고 설치를 했더니, 헥사 타프가 한 면씩 돌아갔다.
그래도 어째 그럴싸하게 쳐지긴 했네.

 

문제의 코베아 위자드 캐비닛.
나는 이것을 파일 드라이버에다 걸 것이라 계획하고 구입했고, 또 그렇게 사용했다.
그런데 그렇게 딱히 무겁다고 할만한 것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넣다보니 무게가 좀 나갔나보다.
쌀 10kg 들 때의 느낌은 잘 아니까, 체감상 대략 5~6kg 정도 된 것 같은데, (자체 무게도 제법 나감)
파일드라이버는 감당못하고 주저앉는 일이 종종 발생을 해서
결국은 타프폴대에 수직방향으로 매달아두었다.
다만, 비가 오면 좀 곤란하겠다. 제법 계륵 같은 물건인 듯.

 

아침에 잠시 계곡 갔다왔다고 옷이 다 젖었다.

 

점심은 삼겹살 파티.
보통 저녁에 술한잔 하며 담소 나누며 먹는 메뉴이건만,
우리 식구끼리 왔을 때는 그냥 먹는거지 뭐.

 

우리가 묵었던 곳은 37번 자리이다.
그림상 윗쪽이 높은쪽, 아랫쪽이 낮은 쪽이다.
그리고, 우측하단이 주차장이다. 주차장부터 계속 오르막길이다.

 

 

37번 사이트에서 그림의 좌측편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37번 사이트에서 아랫쪽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아래 사이트와 높이차이가 제법 많이 난다.

 

37번 사이트에서 출입구쪽, 즉 오른윗쪽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37번 사이트는 다 좋은데, 바람이 제법 많이 부는 것 같다.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가스난로, 잠깐이지만 써 먹고 왔다.
다음 번엔 전기담요나 혹은 두꺼운 침낭을 챙겨야하지 않을까 싶다.
날씨가 너무 많이 쌀쌀해졌다.

 

이곳 야영장은 카트로 짐을 나르는 곳인데,
대부분의 사람이 퇴장하게 되는 일요일에는 아침 7시도 되기전부터 카트를 미리 챙겨놓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덕분에 몇개 안남은 카트로 수많은 사람이 돌려써야했고,
관리소에서는 방송만 할 뿐 별다른 대책은 세우지 않는 것 같았다.

캠핑카페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카트를 이용하는 캠핑장은 어딜가도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인댄다.
카트 쓰는데는 고작 15분 정도면 되는데, 왜 몇시간씩 카트를 챙겨놓는 것일까.
어느 몇 명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보기 싫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챙기다보니 더욱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빈 카트 기다리다 성격버리고, 자칫하다가 다툼이라도 날까,
그냥 다음부터는 집에 있는 캠핑카트를 챙겨가야겠다.

 

Posted by 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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